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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해서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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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0 21:02:22

 

두달가까이 접속 못하다 오랜만에 글 써보는데

 

존재감 없는 회원 하나 잠깐 사라졌던 시간에 불과하지만 저에겐 참 기나긴 시간이었네요

 

그간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

 

다적으면 재미도 없는데 너무 길기만 하니 제일 중요한것만 요약해서 얘기하면

 

우선 우울증, 알콜중독& 입원거부로 속썩이시던 아버지를

 

 지난달에 대학병원에 모셔가는데 성공했네요

 

그와 관련된 얘기는 과거에 간략하게 남긴바가 있고

 

https://serie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1603285

 

 

3주간 입원해서 검사받으셨고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치매 확진을 받으셨습니다

 

사실 매우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그럼에도 다행이라고 한건

 

진단을 받고나시니 그간 치료를 완강히 거부하시던 아버지의 태도가 완전히 변하셨거든요

 

이번달 초에 퇴원하셨는데 저를 보시고 건넨 첫 말한마디가

 

어떻게든 병원으로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한달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고려장 지내려는 불효막심한 놈 취급

 

하셨던걸 생각하면 참 눈물이 다 나던....

 

 

물론 그와 별개로 정신적 신체적 상태는 많이 안좋아지셨고요

 

날짜 시간 감각 거의 상실하시고 손주이름도 까먹는 기억력 감퇴 등등

 

마지막에 집중적으로 먹으셨던 술이 데미지를 많이 줬다 하더라고요

 

균형감각도 많이 잃으셔서 보행도 잘 안되시고요

 

상황이 너무 안좋다 보니 결국 제가 하던일 싹 정리하고 지금은 아버지와 같이 지내며

 

살아계시는동안 전담간호를 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지금 아버지 돌볼사람이 아무도 없거든요

 

입원권유는 그간 너무도 격렬히 실패를 해서 다시 권할 엄두조차 안나고.... 

 

이런 결정을 내리기에 가장 걸렸던 부분이 저희 가족인데

 

참 다행히도 집사람이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는거에 동의를 해줬네요

 

그래서 요즘 제가 집에서 하던 집안일까지 혼자 다 맡아하느라 고생이 참 많다는...

 

3분 거리에 있으면서도 거의 얼굴도 보기 힘들어진 애들한텐 좀 많이 미안하고요

 

그래서 올 하반기에 아예 아버지와 합가를 계획중에 있습니다

 

같은 집에 살면 아버지 케어와 동시에 아이들 통학 통원지도까지 같이 할수 있으니깐요

 

아무리 가까운 거리에 집이 있어도 이게 동시에는 안되더라고요

 

 

이밖에도 복잡한 문제들이 워낙 많아서 세랴조차 못올정도로 바빴지만

 

나름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급한일들은 대충 어느정도 정리되기도 했고

 

일단 몸은 무지 바빠도 마음은 확실히 편하더라고요

 

아버지께서 본인이 환자임을 인정하시고 이젠 치료에도 협조적이다 보니...

 

미친듯이 가족들 마음고생시켜서 삶이 황폐화되었던 지난 몇달전에 비하면 

 

확실히 요즘이 살만나긴 합니다. 살이 5키로 정도 빠지면서 자동 다이어트도 됬고 ㅋㅋㅋ

 

아무튼 시간이 될때면 종종 들러서 예전처럼 놀다가도록 하겠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특히 부모님들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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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3-20 21:04:23

상심이 크고 막막하셨겠네요. 힘내시길..

2023-03-20 21:04:52

시간 날때 가끔 놀러오세요 ㅠㅠ

2023-03-20 21:07:55

ㅠㅠㅠㅠㅠㅠㅠ

2023-03-20 21:09:34

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시겠지만 부디 별 일 없으시기를.

2023-03-20 21:09:56

형님 힘내시길 ㅜ

2023-03-20 21:10:27

화이팅 입니다..

2023-03-20 21:32:38

형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23-03-20 21:34:56

형님 힘내십시오..

2023-03-20 21:42:13

혹시 G시에 사신다고 하셨던 분 맞으신가요? 같은 동네여서 기억에 남았는데 맞는지 확신은 못하겠네요. 그거와 상관 없이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시길 바라겠습니다

2023-03-20 22:01:51

덤덤하게 쓰신 글만 읽는데도 먹먹하고 막막하고 그렇네요
감히 위로는 못하겠고 이제부터라도 부모님 두분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

2023-03-21 12:14:36

형님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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