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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 구하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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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9 23:06:44

다음 달 분데스행을 앞두고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그곳은 계약을 맺으려면 통장과 내 주소가 있어야 하는데

통장이 없으면 집을 못구하고 집이 없으면 통장을 안뚫어주는 식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월급을 받으려면 집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참 집 구하기가 쉽지 않았네요

워낙 악명이 높은 도시라서

집 주인이 방 정보를 올리면 백 명씩도 연락이 순식간에 몰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통장 내역, 자기소개서며 직장 계약서 등을 제출하는 것은 국룰입니다.

나는 이런 직업과 배경을 가졌으니 월세도 안밀리고 방도 깨끗하게 쓰고 다른 세입자랑도 잘 지내고..

이런 사람들이 컨테이너 단위로 몰리는데

지구 반대편에서 들어본적도 없는 쉰한 뱅크 내역 주면서 내가 외국인데 가게 해달라고 비는 메일 보내봤자 1b $ 보관을 부탁하는 나이지리안 프린스랑 다를게 없음

 

이렇게만 보면 뭐 저런 븅신같은.. 싶지만 이해도 가는게

일단 들어가고 나면 고생한 밸런스가 맞춰지는 모양입니다.

우선 계약기간이라는게 따로 없어서 그냥 눌러앉아 뒤질때까지 그 계약대로 법정 인상률만큼 올려주면서 살 수 있습니다.

묵시적 이런게 아니라 걍 없는게 보통인듯

보증금도 월세 2-3달분이기 때문에 목돈 묶여서 숨쉴수록 손해보는 구조도 아님

 

그렇기 때문에 또 이사를 가지 않는듯 하고..

생각해보면 집값이 비선형적으로 오를거란 기대가 없으면

직장이나 학교때문에 다른 지역을 가는게 아니고서야 평생도 살게 해준다는데 굳이 이사를

세금, 변호사비 등도 비싸고 유지보수도 개인단위로 하게되면 더 비싸져서

적어도 도시에서는 자가가 대단히 선호되는 형태는 아닌듯

그런 식이다보니 원룸건물도 갭투자용 곗돈보다는 걍 고정소득 이렇게 되는?

 

ㅋㅋㅅㅂ 안가봐놓고 인상평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렇게 어려워서 걍 대행업체한테 맡겼기 때문이죠

한국도 물론 중개사 끼고 하지만 그런 복비보다는 더 비싸게 낸 셈인데

아무래도 중간에 번역이라는 공정이 하나 더 낀 것도 있지만

저렇게 치열하게 매물 컨택하고 집주인과 소통하는 이런 수고스러움에 대한 가격인것 같습니다.


대행업체는 세 번 방을 제시해 주었는데

세개중에 고르라는건 아니었지만 업체가 찾아주는 매물의 수가 대행계약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한계가 있기에 3번까지 받고 끊었습니다

첫번째 집은 크지도 않으면서 타일바닥에 곳곳이 낡아 살 곳이 못 되어 보여 걸렀고

두번째 집은 넓고 좋은데 너무 비싸 고민하던 차에

조금 더 먼 곳에 세번째 방이 약간 더 저렴하게 소개 되어 진행 한다고 했는데

그거 저렴하다고 많은 사람이 달라붙어 계약에 실패했습니다

그때 밖에서 청하 까던 중 술기운에라도 빨리 진행한다는 리스크를 지고 달려들었는데도..

대행이 있어도 외국에 있다며 집 구경에 본인이 나타나지도 않는 사람은 탐탁치 않은게 당연합니다

두번째 집이 가격대가 높은 덕에 다행히 그동안 기다려 주어 잡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생 월급이 생각보다 커 여유가 있을 줄 알았더니

결국 오르긴 올랐음에도 월급의 거의 절반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은 동일하네요

객지에 가게 되면 현금 흐름이 더 유연하지 못하니 무리한 계약이 아닐지 걱정도 됩니다

 

그럼에도 느낀 것은 우리나라 원룸보다 생활의 평균과 하한이 많이 낫다는 것인데요

서울에서는 천만원이 안 하는 보증금에 월 50~60으로 산다고

침대 발치엔 냉장고가 눈앞엔 인덕션이 있는 5평따리들 혹은 6평을 산다치면 장판깔린 1층 방에 살았어야 했습니다

그 1층 집 누런 에어컨에서 비가 많이 오면 실외기를 타고 역류한 빗물이 떨어지던게 생각나네요

 

방을 구하면서 보니 그정도 생활 환경을 찾기는 어렵더라구요(없진 않겠으나)

집 넓이가 두배 넓어지게 되어 한국식 구조로 치자면 1.5룸같이 부엌과 수납장 공간은 따로 빠져 있습니다

1, 3번이 2번 보다는 약간 더 좁다 해도 작은 소파가 있고 부엌이 따로 난 기본 구조는 변치 않았습니다. 업체 맡기기 전 찾아보던 집들도 그랬고,,

물론 월세도 거진 두배이지만 보증금이 작고 월급 많이 주는 나라이니 아무렴.. 이려나요?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5평대의 방들은 대체로 셰어하우스의 개인 공간이 그정도인 경우입니다

여러 사정이 있고 그곳 방은 한국보다 전기 가스 인터넷 면에서 불편하긴 하나

아무래도 우리가 인간적인 면을 많이 쥐어짜는게 디폴트인 채로 남아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계약서 사인하고 이제 큰 돈을 송금까지 했는데

큰 고비는 넘었지만 고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국이 사기 제일 많이 친다는데 말도 안된다고 이번에 좀 느꼈습니다.

아마 중고나라 만원짜리 사기도 cctv 돌리고 계좌 하루만에 추적해서 잡아주는 경찰이 있어 통계가 그렇게 잡히나봅니다

여기서 방 구하면 멀쩡한 중개사이트 멀쩡한 사진에 연락해보면 빨리 사인하고 계약금을 보내라고 하고 나중에 추적해보면 어디 아일랜드 계좌거나 에어비앤비 통해서 결제 받고 튀어버리거나

이런 경우를 수도없이 걸러야 합니다 피해자도 많구..

 

저는 대행업체에 맡겼기에 그냥 한번 거쳐서 확인해 물어보고 장담을 받는 식으로만 확인을 했습니다

이사람 사기일시 신문 국제면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아 가기싫다~

한국에서야 매우 좁은 인간관계밖에 감당 못할 성격에도

결국 인연으로 마주친 사람들이 호의를 베풀어 어찌저찌 살았는데

가서 제발 귀인 한 세명만 더 땡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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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5-09 23:14:25

그래도 독일이면 괜찮지 않나요 독일 친구 집구하는거 같이 했었는데 런던에서 구하는게 유럽에 배는 빡세다고 하던ㄷㄷ 저는 미국있을때 집구한다고 별의 별 일 겪었던지라 런던에서는 그냥 에이전트한테 맡겨서 그냥저냥 괜찮았네요.

OP
2023-05-09 23:31:13

아무래도 독일은 런던만큼 비싸지는 않으니 그런 자유도는 있는것 같네요
그래도 경쟁과 난이도가 최근 대도시들에서 급증했는데 제가 대도시를 가네요
미국은 정말 총과 자유가 있는 나라 별의별 동네와 건물을 알고 피하기도 어렵고 난감할것같네요

사실 한국 원룸에서 몇년 살았는데.. 기숙사에 살수있으면 무조건 1년쯤 있고 싶지만 기숙사는 아예 불가능하니 여기부터 턱 막히는게 있는것같읍니다

2023-05-09 23:26:16

미국은 그래도 학교 근처 대학원생들 많이 사는 아파트 정보 구하기 상대적으로 쉬워서 온라인으로 계약하고 가는데 분데스는 그런 정보 구할만한 사이트 없는지 ㄷㄷ

OP
2023-05-09 23:39:03

그러게요 연구실에서 미국 가는 다른 학생은 그학교 가는 학생들 모아서 플랫 파티 만들고 인터넷으로 구하던디
인터넷 사이트들은 있긴 한데
도시에서 혼자/커플 살만한 집은 하루만에 나감
분데스 수저 물고 있어야 가질수 있는 서류들(독일 계좌, 독일 사이트에서 발급하는 독일 계좌 보증서 등)
신롬 꼰대들 오프라인 과정을 중시함(열쇠를 건네주다 라는 단어가 계약 과정 중에 대한 행정 용어로 따로 있던 ㅋㅋ)
온 유로존 사기꾼 다 활개침
등등 때문에 온라인 박치기는 쉽지가 않은것 같습니다

2023-05-09 23:47:22

대도시면 그래도 한국인들 꽤 있을거 같은데 초반에 한인교회 같은 곳 도움 받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읍니다.. 

OP
2023-05-09 23:54:25

진짜 그럴까 생각중입니다.. 사실 여러개 있어서 어디 갈지 고민해야할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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