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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사업의 역사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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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16 21:32:36

2012년 말 Wii의 후속기인 WiiU를 발매한 닌텐도.. 그러나 이 물건은 버추얼보이 이래 닌텐도 최악의 하드웨어라는 오명을 덮어써야 했습니다.. 우선 플레이스테이션 2보다는 우수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3보다도 못한 성능.. 1년 뒤에 플레이스테이션 4가 나오는 판국에.. 여기에 쓸대없이 거창한 컨트롤러를 만드는 바람에 단가가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점.. 컨트롤러를 아예 휴대용게임기처럼 만들어버렸는데 그 덕에 컨트롤러 단일가격이 100달러가 넘었죠.. 조작감도 구렸고 많은 기능이 들어갔지만 실제 범용성도 떨어졌고 배터리는 길어봐야 5시간.. 이런 겉만 번지르르한 컨트롤러에 단가가 무지하게 소모되면서도 게임기 가격은 닌텐도 특유의 저가전략에 맞추어야 했으니 당대 기준으로 성능이 엄청 구릴 수 밖에 없었죠..

 

이런 사정으로 Wii 후반기부터 이미 이탈하기 시작했던 서드파티들은 WiiU로도 딱히 게임을 낼 생각이 없었고, 게임이 안나오니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메리트가 없고.. 그나마 닌텐도 혼자 이런저런 명작게임을 여럿 발매하면서 분전하였지만 한계는 명확했죠.. 결국 단종될 때까지 1,350만대 밖에 팔지 못하면서 버추얼보이를 제외한 주력게임기 중에서는 패미컴 이례로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말았죠..

 

여기에 3DS도 꾸준히는 팔리지만 DS 시절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은 수준이고 스마트폰의 휴대용 게임시장 잠식론이 한창 커져나가던 시기라 이 즈음에 닌텐도가 조만간 하드웨어 사업을 접고 소프트웨어에 주력함으로서 마리오, 젤다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PC로 나오고 포켓몬스터가 모바일로 나올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기 시작했죠.. 더구나 2016년에는 포켓몬스터 GO가 모바일로 발매되기까지 했으니.. 여기에 거치기 시장은 플레이스테이션 4를 중심으로 다시 스탠다드한 형태가 대세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천하의 닌텐도라도 돌파구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여겨졌죠..

 

그러나 닌텐도는 또 다시 답을 찾게 되는데.. 닌텐도가 WiiU를 빠르게 포기하고 새로운 게임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2015년 경부터 퍼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닌텐도는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루머의 적중률이 매우 낮은 편이라 이 것을 처음에는 거의 믿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그러나 점점 루머가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NX라는 코드네임까지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닌텐도가 차세대기를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는 것은 점점 기정사실화가 되어갔죠.. 더불어 2016년 들어서는 거치기+휴대기의 통합이라는 콘셉트 역시도 유력시 되던 상황.. 그렇게 2016년 가을, 드디어 이 NX는 닌텐도 스위치라는 이름으로 공식발표됩니다..

 

순수 스탠다드 거치기로서의 싸움은 이제 플레이스테이션에 안된다.. 한 세대 간 흥했던 새로운 접근법은 결국 관성처럼 돌아와 유저들은 다시금 스탠다드를 원한다.. 휴대기 역시도 또 다른 혁신이 없다면 점점 하락세를 타다가 정말로 스마트폰에 잠식될지도 모른다.. 그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닌텐도가 찾아낸 해법.. 바로 거치기와 휴대기를 통합하여 일반대중과 게이머 양 측의 수요를 모두 잡아내는 것이었죠.. 기본적으로는 휴대기로 최대한의 고성능을 뽑아내도록 하면서, 거치기로는 별도의 독을 통해 추가적인 성능향상이 가능하도록 하여 쉽고 간단한 게임에 여전히 강점을 지니면서도 Wii 이후로 놓쳐왔던 주류게임도 최대한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이 프로젝트 NX 역시도 이와타 사토루가 고안하여 WiiU의 실책을 만회한다는 생각으로 열정적으로 주도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던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죠.. 이후 개발진이 의기투합하여 개발을 마무리짓고 2017년 3월에 발매, 또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라는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론칭작품으로 함께 발매된 것도 있어 초반부터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 이후 닌텐도도 절치부심하여 마리오 오디세이, 스플래툰 2,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등 닌텐도 64 이후로 자사 게임 퀄리티가 가장 훌륭한 모습이고, 또 서드파티들도 게임기가 잘팔리고 게임기의 성능도 어느정도 감내할 수준은 되면서 속속들이 돌아오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 이미 3천5백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대성공한 PS4의 동시기 판매량보다도 더 빠른페이스가 이어지고 있죠..

 

또 지금 닌텐도의 강점 중 하나는 좋은 인재가 꾸준히 확보되고 유지된다는 점인데.. 미야모토 시게루가 칠순을 바라보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총괄감독 개념으로 여러 작품들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기획과 개발은 미야모토 시게루보다 15~20살 씩 젊은 인물들이 주도하고 있고 또 이들이 훌륭한 작품들을 대거 양산하고 있죠.. 뭐 그렇다해도 미야모토 시게루가 물러나면 다소 타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시스템 상으로는 앞으로도 최소 15~20년은 족히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안전장치가 되어있다는 것.. 그런 상황이라 닌텐도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오랜기간 이어질 여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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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19-06-17 01:06:02

크 너무재밌게 읽었습니다
닌텐도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너무 빛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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