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3~400으로 고급차 모는게 빠듯한 이유

제 글은 어디까지나 결혼을 했고, 자녀 계획이 있으며 서울에 자가를 마련할 계획이 있는 사람을 모델로 작성한점 참고 부탁 드립니다.

1. 소득

저는 34세의 모기업 입사 6년차 대리입니다. 와이프는 30세의 5년차 대리구요. 부부합산 소득은 월 수령 기준으로 800에 조금 못 미칩니다. 이건 연말 성과급이나 휴가비 명절상여 등은 제외한 금액입니다. 2년전 결혼 할때는 소득이 조금 더 적었지만 편의상 이 금액을 기준으로 까나가기 시작하겠습니다.

2. 주택담보대출

저의 경우 결혼 시작과 동시에 자가에 대한 열망이 컸고, 꽤나 큰 금액을 대출받아 서울 모 지역의 20평대 아파트를 장만하였습니다. 금리는 3% 고정금리로 월상환액은 10년 계획으로 290만원 가량 됩니다. 이제 510만원 남았네요.

3. 생활비
우선 관리비가 월 평균 20만원 가량이고, 기본적이 식비..정확히는 매주 생필품과 식재료를 구매하는데 5~10만원 가량 소비합니다. 거기에 둘이 합쳐서 출퇴근 교통비를 10만원, 휴대전화비를 10만원 정도 부담합니다. 기타 인터넷 유선전화 iptv 등의 비용은 얼만지 몰라 생략하겠습니다. 다행인 점은 회사에서 점심은 부부 둘 다 자기돈 내고 안먹어 이건 세이브 가능합니다. 다시 80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430만원 남았습니다.

4. 부모님 봉양

모시고 사는건 아니라 딱히 봉양은 아닌데 양 가 부모님들 모두 퇴직하신 상태입니다. 다행히 노후준비들은 비교적 잘 하신편이긴하지만 그래도 처가댁에는 월 백 정도는 용돈으로 드려요. 물론 저희 부모님께는 비밀이구요. 이제 330 남았습니다.

5. 출산 대비

사실 딱히 출산 대비랄건 없고, 결혼한 시점부터 와이프 육아휴직 대비해서 월 100씩은 저축 중입니다. 그땐 총 소득이 줄테니깐요. 이제 230 남았습니다.

6. 보험

보험은 와이프 소관이라 정확치는 않디만 실손보험 위주로 20정도 납입하고 있을 겁니다. 이제 210 남았네요.

7. 저축

대출상환금이 커서 사실 저축은 크게 못하고 있었어요. 몇달전에야 백 좀 안되게 시작했네요.

8. 나머지

이제 백만원 가량 남았습니다. 물론 월 백이면 마통을 뚫든 캐피탈을 끼든 중형 고급차 외제차 사는데 충분한 금액입니다. 사실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하는지라 기름값이 부담될 수준도 아니구요. 다만 이돈을 차에 부어버리면 경조사나 친구들과의 소주 한잔 같은 사교적 행위, 취미활동 등은 불가능하겠죠. 저희 같은 경우 각각의 용돈은 월 30 정도로 정해놓고 여기서 취미든 사교든 해결하기로 약속하고 2년째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50도 채 안되는 돈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지출이 항상 있게 마련이죠. 보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돈들. 가전이 고장난다거나 갑자기 사야할 물건이 생긴다거나 집이란건 유지하면서 소소하게 들어가는 비용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람마다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는 다 다르니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저의 경우 서울에 사는 대기업 직장인이 자가를 유지한채 소비하는 비용에 있어서는 평균점에 있지 않나 생각해 글 남겨봅니다. 저 위에서 "난 이건 포기할 수 있다"란 사항이 있으면 거기서 세이브한 돈으로 차에 투자할 수 있겠죠. 그게 아니라 서울에 자가를 유지한채 육아의 짐까지 짊어지겠다면 아마 쉽지 않다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