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연락수단 별 대응방안
내가 해야하는 일이 아닌 범위에서 요청이 들어올 때 대응요령입니다.
물론 정상적인 일이나 요청이 아닌 무례한 진상급 요청을 대비한 대응방법.
1. 휴대전화
일단 최소 한 번은 받지 마세요.
받으면 상대방의 페이스에 휘말리게 됩니다.
상대방은 충분히 생각하고 전화한건데 나는 갑자기 듣는 얘기니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해주기가 쉽습니다.
마치 드리블해서 속도 붙은 공격수를 수비수가 제자리에서 막기 어려운거랑 똑같아요.
받지 않았다면 5분 정도 후 다시 전화를 하셔야 합니다.
이 사이에 가능한 인맥과 자료를 총 동원해서
저 사람이 나에게 뭘 시키려고 하는지 정보를 습득해야 합니다.
물론 이거는 상황에 따라서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다시 통화가 되었다면 뭔가 요청을 할 것입니다.
전화로 즉시 답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일정을 짜내서 일단 당장 답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을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그 즈음에 외부 회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일정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정도면 좋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정말 이 일을 해야하나 생각을 해보시고 두어시간 후 답을 주세요.
만약 정말 급한 것이었다면 상대방은 이미 대타를 구해서 문제를 해결했을겁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 속의 급박함은 사라졌으니 보다 부드럽게 거절이 가능합니다.
더 좋은 것은 전화는 협상이 가능하니 이메일로 통보할 수 있게 상황을 만드는 겁니다.
"일정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지금 내용 이메일로 간단히 하나만 남겨주시겠어요?"
라고 하면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전화에서 이메일로 자연스럽게 변경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답변은 이메일로 통보하시면 됩니다. 협상의 여지가 없게요.
2. 내선전화
내선전화는 최대한 재빠르게 받으셔야 합니다.
내선전화 안받으면 이 놈은 맨날 자리 비우고 어디서 놀고 있냐는 인식을 주기 쉽습니다.
다만 내선전화도 받은 후의 대응요령은 휴대전화와 같습니다.
즉답을 피하고, 커뮤니케이션 무대를 이메일로 옮기십시오.
3. 이메일
이메일도 즉시성은 피할 수 있지만
수신확인이 되는 매체이니 역시 빠른 대답을 상대방은 기대하게 됩니다.
이메일은 수신확인이 어느 범위까지 되는지 먼저 확인해놓으셔야 합니다.
우리 사내 시스템끼리만 되는지, gmail에서 보내도 되는지.
요즘은 거의 다 되기 때문에 이메일도 최대한 열기 전에 3번은 더 생각하세요.
이메일 내용이 무척 궁금할 것입니다. 또 나한테 뭔 일을 시키려고 그러나..
사내 시스템에 따라서 이메일 미리보기도 안되는 경우도 있고, 본문보기는 대부분 안됩니다.
따라서 수신확인이 안되는 메일서버로 이메일을 돌려놓고 거기서 확인해야 합니다.
아웃룩이 요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gmail은 대부분 됩니다.
다만 이 것 역시 미리 테스트를 해보세요, 정말 안되나.
gmail로 땡겨서 내용을 확인하시고, 판단이 서면 사내 시스템에서 메일을 열어서 수신확인 후 즉답하십시오.
4. 카톡, 단톡
요즘 카톡이나 단톡으로 업무지시를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본인은 카톡이랑 단톡을 잘 안하는 사람이라고 미리 인식시켜놓는게 필요합니다.
카톡 프로필에 "급할 땐 전화로, 카톡확인 잘 안함"이라고 써놓으시거나(전화는 다시 1번 처럼 대응)
아예 평소에 "난 좀 보수적어어서 그런지 카톡이나 단톡은 잘 확인 안하게 되더라"라고 말하고 다니세요.
"카카오가 기존 업계를 다 부시고 있다"등의 젊은 기업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덧붙이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남들 앞에서 단톡방에 초청된다면 꼭 그들이 보는 앞에서 채팅창 알람을 꺼주시고
"아 너무 정신없어서 단톡은 정말 확인하기가 어려워"라고 말해주세요.
업무 안해주는 놈보다, 쟨 원래 카톡 잘 안보는 놈이 되는게 낫습니다.
5. 주말
이건 사실 매체는 아니지만 주말에는 절대 대응하지 마세요.
주말에 한두번 대응해주다보면 주말도 가용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예 주말에는 핸드폰 안터지는 산에 간다든지 암벽등반 한다고 미리 말해두세요.
아니면 주말에 형네 애기 베이비시팅을 한다든지, 드라이브를 즐겨서 전화가 안된다든지.
종종 주말에 뭐했어? 할 때 미리 말해놓으면 다음번에 연락 안받아도 그러려니 합니다.
다만 부장님 중에 암벽등반 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가자고 할거니까 파악은 해놓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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