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락은 왜 김대중 납치 사건에 대해서 본인이 독박(?)을 썼을까요?

생전에 DJ와 가까운 의원이자 고향 친구인 최영근 전 의원에게 

"나는 안 하고 싶었는데 위에서 지시를 내려서 어쩔 수 없었어"라는 식의 해명/변명을 했었는데

나중에 도쿄에서의 DJ 납치는 박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고 순전히 내가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죽을 때까지

했는데, 저는 솔직히 이후락 씨 같이 똑똑한 인물이 실패했을 때의 후폭풍이 감당이 안 되는 사건을 

단독으로 실행한다? 이건 아직도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단독 실행 설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면 당시 이후락이 윤필용 사건으로 수세에 몰려있던 것 때문에

DJ에 대한 납치를 실행했다는 건데, 아무리 수세에 몰려 있어도 이건 엄청난 무리수인데...

해외담당 차장보였던 이철희(예, 장영자-이철희 사건의 그 이철희 맞습니다)에게 DJ 납치를 지시했는데

그 이철희도 반대했는데 이후락이 "나라고 이거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라고 말했다는 것은 

참 시사하는 게 많지 않나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