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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만에 드래곤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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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2 15:05:11


집에내려가는데 너무 오래걸리고 심심해서 예전에 적었던거에 약간 추가해서 올려봄

만화의 핵심은 결국 그림과 글을 통한 컷의 배분인데 드래곤볼은 그게 완벽하죠.
글과 그림을 통해 하나의 컷에 어느정도 양의 정보를 제공할지, 그걸 어떤 선상에서 연결시키고 분절시켜야 하는지 그 선택과 조합이 완벽한 수준
그렇기 때문에 가독성도 엄청나게 뛰어납니다. 큰 부담 없이 술술 읽히고요
그러면서도 맘먹고 조일땐 굉장한 긴장감도 느낄 수 있죠.

그 기본이 되는 작화와 연출도 뭐
그림만 봐도 캐릭터 디자인, 구도, 입체감, 메카닉 디자인, 동선, 액션, 그에 따른 연출까지 모든게 최상급

그 화력을 바탕으로 컷을 통해 만화를 전개해 나가는 역량은 괜히 신 취급 받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특히 전투씬은 아직까지도 비교대상조차 거의 없는 수준이고요

파급력 또한 그 어떤 만화와 비교해도 압도적이고.

매력적인 만화적 도구들도 많이 만들었고 적시에 훌륭히 사용하죠. 캡슐, 순간이동, 타임머신, 퓨전, 드래곤볼 등 매력적인 아이템 천지.. 타임머신을 적극 활용했던 셀 편같은 경우 저런 도구들을 이용해 이전에는 드래곤볼 내에 거의 드물었던 추리적 요소까지 넣어버리죠. 물론 가볍게지만요.
이 만화의 시작이자 마지막을 장식했던 아이템은 제목이 가리키는 드래곤볼이었고.

자주 함께 언급되는 만화인 슬램덩크와 비교하면
개인적으론 슬램덩크를 더 좋아하지만 드래곤볼이 더 나은만화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드래곤볼 에피소드 이야기

드래곤볼 에피소드를 크게 보면
피라후 - 천하제일 무술대회 - 피콜로/마주니어 - 사이어인/프리더-셀-부우

이렇게 되는데 피콜로/마주니어편이 토리야마가 기존에 끝내려고 했던 시점이죠. 그 이후 이어지는 사이어인/프리더-셀-부우 각 편에서는 매 에피소드마다 여기서 끝내고 작품까지 접으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마주니어 편부터는 언제 끝내도 거기까지 자체로 훌륭한 작품이 됨.

근데 뭐 점프가 이런 공전의 히트작을 마음대로 끝내도록 내버려둘리 없고 결국 마지막 부우전까지 오게 된건데, 이때는 정말 사골국물까지 전부 다 우려냈다고 볼 정도로 작품 안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도구를 다 사용해버립니다.

예를들면 꼬마오공 캐릭터인 오천은 손오공이 이승으로 오면서 캐릭커가 얆아지자 아예 트랭크스와 합체시켜 버리고
퓨전이 나옴에 따라 독자들이 꿈속에서나 그리던 오공과 베지터를 다른 방식으로 합체시켜 버리기도 하고요
가장 극단적인 선택은, 새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반의 매력이 떨어지는듯하자 오공을 다시 주인공으로 내세운 거였죠.

죽었던 주인공을 다시 살리는 선택을 해버렸을 정도로 그 토리야마조차도 이야기를 더 끌 동력을 거의 상실하게 만들만큼 단물 짠물 다 빼먹은 에피소드가 부우편이고 여기서 연재 종료했던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더 끌려고 해도 결국은 한계가 있는 법이니까요.

이런면에서 저는 드래곤볼이 많이 끌었다란 얘기는 동의하지만 안되는걸 억지로 이어나갔다곤 생각하지 않음. 부우전 이후 다른 에피소드가 더 나왔다면 동의했겠지만요. 뭐 어쨌든 이게 다 토리야마 아키라니까 가능했던 거라고 봐야겠죠 ㅋㅋ

뭐 그래서 작화 보면 부우편 때가 실력은 가장 나은거 같은데 가장 대충그리는 시기이기도 함ㅋㅋ 프리더때가 힘 딱딱 주고 그릴때였고 셀전은 가장 조화가 잘된 시기였던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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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09-12 14:47:12

원피스 극협

2019-09-12 14:47:33

셀에서는 끝냈어야..저는 부우편은 망작급 취급하는 입장이라 퓨전, 계왕신 이런 것도 너무 싫고 초사이언3도 싫고 마지막에 결국 원기옥으로 마무리한 것만 좋았네요.

OP
Updated at 2019-09-12 15:09:23

저는 오락만화로서의 부우편을 꽤 높게보는 편이라 거기까지는 정상참작 되더군요 ㅋㅋ
그리고 콩라인 베지터의 캐릭터가 완성되는 모습이 너무 좋았음ㅋㅋ

2019-09-12 14:57:29

저도 부우편 베지터 좋았네염
일부러 바비디한테 조종당하면서 오공이랑 진검승부 가리는거랑 자기 가족을 위해 부우랑 자폭하던거와 덴데한테 드래곤볼로 지시하던거까지 완벽ㄷㄷㄷ

2019-09-12 15:07:33

저도 베지터의 완성때문에 부우편을 높게 보는편. 전 셀편보다 부우편이 더 나았네요

2019-09-12 16:44:16

저도 호사가들이 논쟁할만한 초3이나 퓨전,포타라 같은 요소들을 너무 많이 남긴건 좀 그런데(결국 이것도 컨텐츠가 확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만요...)

베지터의 독백이랑 오공이 부우한테 전하는 마지막 대사가 너무 좋았네

2019-09-12 20:54:46

카카로트 네가 최고다

2019-09-12 14:51:25

피콜로에서 끝났으면 이정도까지는 회자 안됐을듯

2019-09-12 14:51:28

토가시는 독자들을 위해 완결을 최대한 미루는...

OP
Updated at 2019-09-12 14:52:31

차라리 재미없었어야 했을 만화 헌터헌터..

2019-09-12 14:54:15

프리더에서 17호18호로 이어지는 파워가 적응하기 어려웠네요.
전 우주 통틀어 프리더보다 강한 존재가 있을까 싶었는데 프리더 깨지고 지구로 복귀하니
어떤 인조인간 2명한테 트랭크스, 베지터 초사이어인 2명 보유하던 오공 일행이 그냥 깨지는거 보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음

2019-09-12 15:00:12

사실 그냥 엄청 재밌어요. 저는 그거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OP
2019-09-12 15:04:07

아 참 그리고 사이어인에서 프리더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스무쓰하게 흘러가는것도 진짜 개쩜ㅋㅋㅋ처음부터 같은에피소드였던것마냥ㅋㅋ

2019-09-12 16:41:05

사이어인편에서 프리더편까지는 진짜 역대 만화 원탑이라도 봐도 될 거 같습니다. 무협으로 치면 쟁선계 산월월에서 삼화취정 넘어가는 이 파트 보는 느낌 ㄷㄷ

OP
2019-09-12 16:49:55

연해옥. 자는 벽제, 호는 검왕, 향년 오십세였다. 급 간지 ㄷ ㄷ ㄷ

2019-09-12 18:52:56

크 검왕 뽕에 취한다

OP
2019-09-12 19:00:38

서문반점 독고호천도 비슷하게 죽을거같은느낌....

2019-09-12 15:06:04

프리더랑 싸우는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 깊게 재밌었던 것 같네요

2019-09-12 15:14:17

초사이어인 변신 라이브로 보면서 전율 느낀 첫경험이었죠

2019-09-12 15:15:41

초딩때 읽었어도 그렇게 긴 40권이 넘는 분량 인데도 어렵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고 재밌는 만화책 하면 절대 존엄 드래곤볼

2019-09-12 15:29:28

거기다 실화기반이죠

는 헛소리고 부우전까지 다 재밌었네요 잘 끝낸듯

2019-09-12 15:40:06

프리더편 - (인조인간편) - 셀편 이 과정이 진짜 땀나게 봤음.. 특히 인조인간 편에서 손오공이 싸우다 죽는것도 아니고 심장병으로 죽을지경 간다는 내용 자체가 굉장히 암울

Updated at 2019-09-12 15:54:56

초사이어인 - 머리카락에 톤 넣기 귀찮아서
시간과 정신의 방 디자인 - 배경 그리기 귀찮아서

만신 당신은 대체...

Updated at 2019-09-12 15:56:08

쪼이는 맛은 베지터 전이 역대급인 듯

저승에서 복귀하는데 걸리는 시간 동안 야무치랑 천진반, 챠오즈 등 다 죽어나가고 그 사이에서 오는 쫄깃함이랄까 쪼는 맛은 베지터전이 최고였네요. 프리더 전도 기뉴 전도 쪼는 맛 죽였지만 아무래도 베지터 전만은 못한,,,

OP
Updated at 2019-09-12 16:46:34

마지막에 원기옥맞고도 안죽는거 진짜...

2019-09-12 16:38:07

드래곤볼 부우편 가면서 뭐이리 질질끄냐 했었는데 요새 만화는 개나소나 50권 60권 ㅋㅋㅋㅋ 반성합니다...갓명작

2019-09-12 20:57:29

정작 조산명 본인은 초사이어인3가 있었는지도 까먹은.. ㅋㅋ 부우전은 스케치고 안 하고 그렸다죠. 어시도 없고, 휴재도 없고.. ㄷㄷ 오다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오다 따위랑 비교된다는거 자체가 실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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