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만에 드래곤볼 이야기
집에내려가는데 너무 오래걸리고 심심해서 예전에 적었던거에 약간 추가해서 올려봄
만화의 핵심은 결국 그림과 글을 통한 컷의 배분인데 드래곤볼은 그게 완벽하죠.
글과 그림을 통해 하나의 컷에 어느정도 양의 정보를 제공할지, 그걸 어떤 선상에서 연결시키고 분절시켜야 하는지 그 선택과 조합이 완벽한 수준
그렇기 때문에 가독성도 엄청나게 뛰어납니다. 큰 부담 없이 술술 읽히고요
그러면서도 맘먹고 조일땐 굉장한 긴장감도 느낄 수 있죠.
그 기본이 되는 작화와 연출도 뭐
그림만 봐도 캐릭터 디자인, 구도, 입체감, 메카닉 디자인, 동선, 액션, 그에 따른 연출까지 모든게 최상급
그 화력을 바탕으로 컷을 통해 만화를 전개해 나가는 역량은 괜히 신 취급 받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특히 전투씬은 아직까지도 비교대상조차 거의 없는 수준이고요
파급력 또한 그 어떤 만화와 비교해도 압도적이고.
매력적인 만화적 도구들도 많이 만들었고 적시에 훌륭히 사용하죠. 캡슐, 순간이동, 타임머신, 퓨전, 드래곤볼 등 매력적인 아이템 천지.. 타임머신을 적극 활용했던 셀 편같은 경우 저런 도구들을 이용해 이전에는 드래곤볼 내에 거의 드물었던 추리적 요소까지 넣어버리죠. 물론 가볍게지만요.
이 만화의 시작이자 마지막을 장식했던 아이템은 제목이 가리키는 드래곤볼이었고.
자주 함께 언급되는 만화인 슬램덩크와 비교하면
개인적으론 슬램덩크를 더 좋아하지만 드래곤볼이 더 나은만화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드래곤볼 에피소드 이야기
드래곤볼 에피소드를 크게 보면
피라후 - 천하제일 무술대회 - 피콜로/마주니어 - 사이어인/프리더-셀-부우
이렇게 되는데 피콜로/마주니어편이 토리야마가 기존에 끝내려고 했던 시점이죠. 그 이후 이어지는 사이어인/프리더-셀-부우 각 편에서는 매 에피소드마다 여기서 끝내고 작품까지 접으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마주니어 편부터는 언제 끝내도 거기까지 자체로 훌륭한 작품이 됨.
근데 뭐 점프가 이런 공전의 히트작을 마음대로 끝내도록 내버려둘리 없고 결국 마지막 부우전까지 오게 된건데, 이때는 정말 사골국물까지 전부 다 우려냈다고 볼 정도로 작품 안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도구를 다 사용해버립니다.
예를들면 꼬마오공 캐릭터인 오천은 손오공이 이승으로 오면서 캐릭커가 얆아지자 아예 트랭크스와 합체시켜 버리고
퓨전이 나옴에 따라 독자들이 꿈속에서나 그리던 오공과 베지터를 다른 방식으로 합체시켜 버리기도 하고요
가장 극단적인 선택은, 새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반의 매력이 떨어지는듯하자 오공을 다시 주인공으로 내세운 거였죠.
죽었던 주인공을 다시 살리는 선택을 해버렸을 정도로 그 토리야마조차도 이야기를 더 끌 동력을 거의 상실하게 만들만큼 단물 짠물 다 빼먹은 에피소드가 부우편이고 여기서 연재 종료했던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더 끌려고 해도 결국은 한계가 있는 법이니까요.
이런면에서 저는 드래곤볼이 많이 끌었다란 얘기는 동의하지만 안되는걸 억지로 이어나갔다곤 생각하지 않음. 부우전 이후 다른 에피소드가 더 나왔다면 동의했겠지만요. 뭐 어쨌든 이게 다 토리야마 아키라니까 가능했던 거라고 봐야겠죠 ㅋㅋ
뭐 그래서 작화 보면 부우편 때가 실력은 가장 나은거 같은데 가장 대충그리는 시기이기도 함ㅋㅋ 프리더때가 힘 딱딱 주고 그릴때였고 셀전은 가장 조화가 잘된 시기였던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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