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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업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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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2 23:57:25

심심해서 보험업계동향을 써 봅니다..

 

최근 2~3년간 생손보 막론하고 보험업계에서 가장 핫한 회사는 단연 M손보입니다.

망한다 망한다 소리듣다가 지점 대폭 구조조정하고 공격적으로 마케팅해서, 손보업계 2~3위 오락가락하는 D/H사를 단번에 제끼고 2위사로 등극했습니다. 부동의 1위사인 S사도 어마어마한 견제에 들어갔습니다.

 

M사가 단숨에 뛰어오른 이유가 몇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공격적인 영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원래 M사는 지점장을 직접고용(ex. 공채출신 지점장 등)하였는데, 이를 대폭 구조조정하고, 위촉직(ex. 설계사 출신 등)을 대폭 늘렸습니다. 여기서 타사조직을 꼬셔서 빼왔다는게 업계의 정설이구요. 이것때문에 여러 손보사들이 굉장히 열이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요새 GA(원래 보험상품은 한사람이 한회사꺼만 팔 수 있는데, GA는 한사람이 여러 회사꺼를 다 팔 수 있습니다)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는데.. GA를 M사가 거의 먹었다고 할만큼 장악을 했습니다. 뒤에 말씀드릴 상품 경쟁력에 더불어, 프로모션이나 수당 측면에서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상품인데.. 제가 자동차나 일반(화재, 해상 등)쪽은 잘 모르구요, 장기(건강보험 등)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상품을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강력하게 만듭니다. 기존에 다른 회사들이 위험하다며 꺼리던 담보들을 공격적으로 받기 시작한게 M사입니다. 또한 다른 회사들보다 무조건 한도를 높게 쓰구요. 간단히 말하자면, 다른 회사들이 치매걸렸을때 5천까지 주도록 한도를 설정했을 때, 자기들만 7천씩 주는거죠.

신기한 건 공격적인 상품에도 이 회사가 손해율이 굉장히 좋아요. 위험한 담보를 높은 한도로 팔면, 보통 이건 손실을 많이 감수하고 덩치를 키우는 무브로 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당장 손익이 굉장히 좋게 꼽힙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의 해석이 갈리는데요. 최근에 상품을 많이 팔았기 때문에 아직 발생이 안 된거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암보험 가입하고 바로 암걸리는 게 아니고 몇년있다 걸리니 좀 있다가 반영이 될거다 라는거죠. 언더라이팅(위험도가 높은 사람들 거르는 작업)을 아주 기깔나게 잘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뭐 이거야 시간이 지나봐야 할겠죠.

 

여튼 이 회사가 이런 무브로 승승장구 하다보니, 업계도 덩달아 굉장히 피곤해졌어요.

상품경쟁력이 좋으니 이거 따라가줘야하고, 결국 위험한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뒤따라 팔고 보험료/한도 경쟁도 어마어마 합니다. 건강보험이야 생보사도 파니깐, 결국 생보사도 이 피흘리는 경쟁에 참여하게 되는거죠. 생손보가 상품구조가 좀 다른데.. 이걸 따라가다 보니 손보사 형태로 상품구조를 갈아엎는 회사도 종종 보이더라구요.

거기다 영업측면을 보면, GA가 요새 가장 잘 나가다 보니.. 여기 입맛 맞추는 데에 모든 회사가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GA가 요새 엄청나게 거대해져서.. 별도의 상품기획팀도 마련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들어달라는 거 다 만들어 주고, 수당 뿌리고 하다보니 솔직히 직원입장에서는 굉장히 힘이 듭니다.

 

다만, 내년 GA에 대하여 어마어마한 규제가 들어가는 동시에, 수당체계 변경 예정이 있어서.. 솔직히 회계방식 변경보다 이게 체감으로 다가오는 건 더 클겁니다. 벌써 보험사들은, 특히 상위사들 중심으로 전속 확보를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열심히 뛰어가는 M사때문에 가랑이 찢어지는 제가 너무 힘들다는 거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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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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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00:25

M사가 x리x인가요.
S나 h는 저희랑 일하면서 이야기하는거보니 공격적으로 업계에 투자하기보다 신사업 많이 찾는것 같던데 또 그렇지만도 않나보군요.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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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02:17

사실 거의 장기(건강 등)에 관한 내용이라,... 손보사는 자동차도 팔고 화재 해상도 파니깐요.

그 쪽에선, 특히 자동차에선 아마 4차산업혁명이니 핀테크니 하면서 뭔가 해볼 여지가 더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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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07:33

아 제가말한 신사업은 아예 매출의 일부를ㅈ보험과 무관한 금융업쪽으로 투자하는ㅎㅎ
S는 수당도 짜면서 월 200억 정도 요구하던데 진짜 일은 잘하는데 갑질하는 개양아치 느낌이 너무 남ㅋㅋ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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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11:07

투자쪽이라면 아예 판매랑 별개로 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어딘가 투자는 해야 보험금을 주니깐... 투자쪽은 잘 모르지만.. 요새는 국내투자가 수익이 잘 안나니깐 몇년 전부터 해외쪽이나 리츠 등을 많이 보고있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S사는 원래 외부에서 보면 애들이 속된말로 재수가 없죠. 애들도 잘났고.. 그건 공통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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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01:41

재미있게 읽었어요. 전부터 궁금했는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약간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품 구조가 다를까요? 잘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거기에서 거기 같아서..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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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05:02

근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손보사는 물건이나 비용에 대해 보장을 하고, 생보사는 인간에 대해 보장을 합니다.

근데 중간사이에 애매하게 껴있는 질병/상해 등에 대해서는 생손보 전부 팔거든요.

 

그리고 이건 좀 기술적인 얘긴데, 생보가 담보를 묶어파는 반면 손보의 경우는 담보를 전부 쪼개서 팝니다. 상품 하나에 특약이 많으면 200개가 붙어요. 이를테면 생보가 뇌출혈/급성심근경색을 하나의 특약으로 만들어 판다고 치면 손보는 갈라서 두개로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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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3 00:09:39

네 여행자보험이나 건강보험 보면 생보사 손보사 양쪽 다 있어서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많이 헷갈리더라고요..

음, 손보사에서 쪼개 파는 것은 일종의 risk aversion 목적인가요?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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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3 00:13:42

여행자는 전부 손보사입니다. 건강같은경우는 생손보 다 파는데, 생보사 직원 입장에서 손보 가입을 권해드립니다. 손보가 더 싼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보를 쪼개파는건 그냥 방식인데.. 기술적인 부분을 말씀드리면 좀 말이 길어질 것 같고, 애초에 언더라이팅(인수)기법 자체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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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15:08

아하! 그러고보니 예전에 얼핏 손보사들 조건이 더 좋다.. 라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들었던 기억이 날 듯도 하네요. 고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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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10:08

생보는 힘들어하고 있고 손보는 돈 잘법니다...뽀나스도 손보가 더 많음.. 근데 금리가 넘 낮아져서 돈 나올 구멍이 없어서.. 점점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하아... 답답하네요...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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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12:00

진심 생보사는 대부분 망할거로 봅니다. 그동안 종신으로 꿀을 너무 빨아서 설계사들이 건강을 못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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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15:17

IMf때 팔았던 진짜 높은금리 보험상품이 아직 남아있다는 소문이 ㄷㄷㄷㄷ 근데 그 보험 가입자들 많은 수가 자기 보험사 직원이라는 소문이 ㅋㅋㅋ ㅠㅠㅠㅠ궁극적으로는 손보생보 합쳐지지않을까요 미국처럼?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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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16:47

업무상 과거계약건들 종종 보는데.. 확정으로 8% 주는애들도 남아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설계사들이 꼬셔서 2.5%짜리로 다 갈아타게 시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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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15:41

그런데 금리 떨어지면서 보험사들 빨간불이라는데 별로 얘기 안들리는거보면 피해는 미미한 수준인가보네용... 궁금합니다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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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3 00:19:39

빨간불 맞습니다. 거기다가 몇년전부터 회계제도 개편 예고가 된상태라.. 피해는 바로 오는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오는거라 얘기를 못들으신게 아닌지...

다만 대비는 많이 해뒀습니다. 2017년 전후로 대부분 예정이율을 많이 낮췄어요.

거기다 대형사(특히 S생보사)의 경우 과거 고금리 상품들을 저금리로 많이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하더라구요. 업계 2~3위를 다투는 H사의 경우 이게 잘 안돼서 요새 굉장히 힘들어한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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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25:48

보험사쪽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얘기를 잘 못듣고 문제 자체가 있다는 것만 알아서.. 

그래도 심각한 수준인가보네요. 이자율 미스매칭 문제라 정부부처에서도 신뢰도 깎아먹는 한이 있더라도 셀프로 문제 해결하라는 자세였다고까지만 들었습니다.

어느정도 대비는 해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ㅜㅜ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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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27:14

개인적으로는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4~5%씩 이자 쳐주는 좋은 상품을 말로 꼬셔서 낮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게 하는 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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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29:32

사실 소비자 보호차원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보는데 망해버리면 더 피해가 커질거같아서 저도 뭐가 답인지 잘 모르겠네요

심한건 7%~8%까지 쳐주는 상품도 있다던데 가만히 냅두면 진짜 힘들긴 할거같아서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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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19:36

줘야할 금리와 투자 금리 차이가 넘나 많이 나는데 이걸 버티는게 문제입니다. 손보사는 갠찮습니다. 보험상품들이 만기가 짧아서 그 시간 버티면 되거든요. 하지만 생보사는 20년 30년짜리 고금리 장기상품들이 있어서 20년 30년 버텨야 합니다..... 생보사들 분위기 안좋읍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모은 자산 덩치로 돌려막는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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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26:38

역시 금융관련해서는 모르능게 없으신 보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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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50:36

항상 업계의 천덕 꾸러기인 자동차 보상은 조용히 구석에서 각잡고 앉아 있겠읍니다.....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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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53:29

생보사 재직중이라 잘 몰랐는데, 주변인이 교통사고 당한 이후 왜 자보가 빡센지 알겠더라구요...

온갖 치료를 다 받으며 합의를 1년가까이 안 해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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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0:57:14

대인도 대인이지만 대물도 요즘 블랙컨슈머 때문에 난리죠.....

실제 당한 사건 중에 차에 앵무새가 있었는데 추돌을 당한 후 말을 안한다고 대인처리 해달라고 한적도 있고....

별일 다있죠 진짜...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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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1:03:02

말하던애가 말을못하면 이게 대인이지 대물이냐아아아ㅏ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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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3 01:20:25

저 밑의 허접한 손보사 에서 근무중인데..

S,M,D 에서 오신분들이 되게 빡세다 그래야되나... 실적에 대게 민감하고 자기 돈 꼴아박는데 거리낌이 없으신..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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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1:20:49

애초에 그러라고 더 주는 거니깐요 ㅜㅜ

근데 제가 아는 N이면 전혀 허접하지 않은데...ㅜㅜ 되려 가장 부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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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1:22:16

후후.. 보험사가 아니라 아직 공제 수준이라는.. 보험사라면 안 받고 안 줄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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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8:11:10

S생보사입니다.
진짜 망할 거 같은 게 슬슬 눈에 보이네요.
올해 PS는 물 건너 갔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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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8:22:13

H손보에 계리에 있는 있는 제 친구랑 비슷하게 이야기하시네용. 엠사가 요즘 젤 잘나간다고 ㅋㅋ 전반적으로 엠사 금융쪽이 예전과는 다르더라구요. 경영능력인지...

IFRS자본확충 관련해서도 이슈가 있고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률 내기도 어려우니 생보사는 뭐 앞뒤로 쨔브되는 상황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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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10:17:47

계리사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생생한 정보 잘들었습니다. 그건그렇고 그만 뒹굴거리고 공부하러 가야겠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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