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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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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00:33:35

류비가 만인지적 천하 명장 관우 장비를 재야에서 거저 얻고
황실 연줄을 통해서 그시절 흔한 제후들과 달리 조조나 원소 같은 유력가들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지위를 얻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인생 자체가 너무 늦게 폈고
그나마 동맹에게도 견제 당하고
아끼던 장수들이 요절 혹은 말 안 듣고 전사하니
빡세게 천하 돌며 돗자리 장수에서 황제까지 된 건 자수성가의 극한이지만
그 순간을 오래 유지 못한게 팬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네요

방통이 일찍 죽지만 않았더라도
법정이 일찍 죽지만 않았더라도
관우가 오와 적절히 지냈었다면
형주에 부장 좋은애 있었더라면
이릉전 방심 안하고 경계했다면

황실 정통성과 천하대의 다 갖춘듯한 류비가
소설이었다면 악을 물리치고 성공하는게 전형적인 서사겠지만
당연히 최후의 승자가 되고 이길 거 같은 그게 결국에는 안된다는 부분이
그게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싶네요

큰 귀로 유혹하고 적절히 울고 뒤통수치면서
황제까지 되었건만
이런 사람도 모든게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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