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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반 호브 로마비극 보고왔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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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0 00:37:29

 연극에 관심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어제부터 내일까지 3일동안 lg아트센터에서 이보 반 호브의 로마 비극을 올립니다

 

이미 티켓은 매진된 상태래요 

 

이보 반 호브는 현 연극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연극 연출가 중 하나로 탑급 배우들과 연극 올리는 걸로 유명하죠

최근엔 영국 국립극장과 브로드웨이에서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연극 네트워크를 올렸고 브라이언 크랜스톤에게 토니,올리비에 남우주연상을 안겨다주었죠

https://youtu.be/9fXiynZyE0k

로마 비극은 5시간 45분의 장시간의 연극인데 왜냐면 셰익스피어의 코리올리누스, 줄리우스 시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세작품을 뭉쳐서 올린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시에 들어가서 8시에 나왔습니다 ㅎㅎ

 

이보 반 호브 특유의 미디어, 영상 촬영 활용, 분리된 공간 자유 이동 등 연출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고요.( 잘 모르시면 제가 첨부한 유튜브 영상 1분에 다 담겨있습니다ㅋㅋㅋ)

 

이 연극의 특이점은 연극이 시작한 20분 후부터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가서 배우들이랑 똑같은 장소에서 자유롭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우들이랑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데 그건 시도 안 했고요. 무대에도 음료랑 간식 파는 곳이 있어서 연극 중간에 아무 때나 가서 커피 사먹고 나가서 밥 사먹고 복귀해도 전혀 문제 없는 작품입니다. 사진에 올렸듯이 핸드폰 쓰는 것 자유, SNS 자유 등등 자유롭고 민주적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정치와 이를 조명하는 미디어, 사람들의 역학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연극 중간에 뉴스가 나오고, 관객좌석에서 보면 스크린 밑에 cnn 뉴스 자막처럼 계속 뉴스 자막과 상황 정리, 연극의 진행상황 같은 것들이 자막으로 뜨면서 관객에게 미디어는 무엇인가 계속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연극 중에도 계속 티비에서 현재 뉴스 영상들이 계속 틀어져 있어요. 마크롱 미국 의회연설이나 시위 장면들 뉴스 등등이 계속 나오더라구요.

이보 반 호브의 인터뷰에 따르면 24시간 돌아가는 정치판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연극이 담은 게 워낙 많고 방대해서 어떤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못 하겠고 작품 자체가 자유롭게 이동해서 자기 방식대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자기가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 연극의 의미가 달라질 거 같습니다.

실제로 연극 끝나고 크레딧처럼 정치와 미디어에 대해 질문이 뜨는데 20개가 넘게 스크린 위로 올라갔었습니다.

 

저는 이 3 연극 중에 줄리우스 시저, 그중에서 연설신을 매우 매우 좋아하는데 직접 볼 수 있어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안토니우스 연설은 오늘 연극에서도 박수가 나왔는데 대사가 참 좋아요. 연기 잘 하는 사람이 대사 치면 가슴이 울렁거릴 수 밖에 읎음

네덜란드어지만 배우들 연기도 엄청나고 5시간 45분을 같은 텐션으로 연기하던데 엄청나더군요..

 

한번 경험해볼만한 연극인 거 같습니다. 내일이면 끝나지만요 ㅠㅠ

실제로 극장에서 일본인, 중국인, 외국인분들도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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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1-09 23:23:15

최신작이랍시고 파운틴헤드를 올리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OP
2019-11-09 23:25:41

파운틴헤드는 2년전에 이미 올렸쥬 ㅋㅋㅋ

2019-11-09 23:47:37
헠ㅋㅋㅋㅋ확인해보니 파운틴헤드 초연이 제가 짐작했던 것 보다 오래되었네요 (2014년)...
2019-11-09 23:33:25

6시간이라니, 무슨 정성일 gv같은..
정성일 평론가도 자기 gv때 나가서 밥 먹고 와도 괜찮다고 했다는데요.

OP
2019-11-09 23:43:53

버틸 수 있을까 했는데 재밌어서 잘 버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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