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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사학에서 말하는 한국 사학계가 이병도의 식민사관에 잠식되었다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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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09 23:35:21


이 소리가 얼마나 헛소리냐면 이병도의 친일 행적은 둘째치고 그가 정리했던 역사관은 의외로 굉장히 국수주의적이라는게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기본적으로 한국 사학계 인물 구성원들은 이병도와는 별개의 루트(?)(연줄이라고 표현해도 좋겠구요)로 올라온 사학자들이건 심지어 이병도 산하에서 수학했던 사학자들이건간에 이병도의 친일 행적 때문에 이병도를 은연 중에 안 좋게 보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거죠.


한국 사학계는 광복 이후부터 이병도가 정립시킨 역사학을 각잡고 까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봐도 됩니다. 이병도의 직속 제자급에 해당하는 사학자들조차도 극소수를 제외하면 거의 몽땅 이병도의 이론에서 어떻게든 허점과 깔만한 거리, 반박할만한 내용들을 그야말로 이잡듯이 잡아서 까고 교정하면서 성장한게 한국 사학계이고 그 소위 자칭 재야사학(사실상 유사역사학 내지 역사 동호회 조무사들)한다는 양반들이 이병도 까는 것 따위와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아주 정교하게 헤집어내고 재구성했죠. 이병도도 본인 제자급에 해당하는 양반들이 자기가 세운 이론을 자꾸 각잡고 까니까 그거에 대해서 서운하다는 듯한 반응을 한 적도 더러 있었구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광복 직후의 한국 역사학계는 굳이 이병도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민족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색채를 띌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이권 침탈 내지 식민지를 당하는 굴욕적 근대사를 가졌던 거의 모든 비서구권 국가들에서 다 나타나는 양상이었고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으니까요.


오히려 현대 사학계는 계속해서 한국 사학계에 만연한 지나친 국수주의/민족주의적 관점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직 재야사학의 유사역사학자들만이 자신들이 식민사학에 빠진 기존 사학(소위 강단사학이라 지칭)을 정화해야한다고 헛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죠. 당연하지만 이들의 방식은 쇼비니즘과 신화를 역사에 섞으려고드는 신이교주의 등등이 섞인 무근본 짬뽕들일 뿐입니다.


웃기게도 그나마 10여년 전 정도의 유사역사학자들은 최소한 사료를 찾으려는 시늉과 이를 얼치기로나마 해석하려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요즘 유사역사학자들은 숫재 사이비 종교들과 연합해서 (세계를 지배할)한민족의 영기와 얼을 찾는 길 따위의 그야말로 개삽소리들을 떠들어대고 있는 자들이 대부분이구요. 대충 나치스 + 독일 신화 빠돌이들이 2차 대전 때에 하던 행태하고 얼추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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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1-09 23:42:17

매국식민강단사학자라고 '모자를 씌우고' 비난하는게 그 사람들 특기죠

OP
Updated at 2019-11-09 23:47:37
그나마 어릴 적에 잘 멋모르고 그런거에 빠진 사람들은 논파하고 그런 곳에서 건져내기 쉽지만 나이 좀 자시고 은퇴해서 할 일 없어서 역사책 읽기를 시작한 늙은 분들 그 중에서도 엘리트층이었던(의사, 법학자 등등) 양반들이 이상한 유사역사학 저서들 좀 접하고 거기에 완전히 매료된 경우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늙으면서 생기는 경험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 + 엘리트로써 가지는 자부심(나도 공부 좀 했다 너희들이 어딜 감히) + 극단적 민족주의를 추종하면서 생기는 자부심 등등이 형성되면서 논파를 당해도 논파 당했다는 자의식조차 가지지 못하는 극한의 유사역사학자가 생겨버리게 되죠.
 
 
하지만 제일 악질은 유사역사학자라고까지 하긴 어렵지만 사실상 유사역사학자급인 이덕일 같은 '다 알면서 의도적으로 저딴 짓을 하는' 책팔이꾼이겠지만요.
2019-11-09 23:54:14

유사역사학에 빠지는 것 자체는 그렇다쳐도 그런 사람들이 주류가 되고 극단주의가 국민의 일반의지가 되면 참 불행해지죠. 과거 팔굉일우 드립을 쳤던 일본이 대표적 사례랄까.
그런 점에서 신라가 삼국통일해서 망했다느니 헬조선 운운(지금 한국을 비꼬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조선은 고려보다 못한 헬이었다는 식), 광해군 찬양 등은 극단민족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되긴 합니다.

OP
2019-11-10 00:01:51
역사학 파는 젊은 배고픈 학도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그러한 흐름인데 물론 모든 교수, 학자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학계의 선두를 이끈다는 한국 역사학자들은 그러한 현실과는 좀 괴리되어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약간 '어리석은 녀석들. 떠들고 싶은대로 떠들어라. 우리는 진실을 보아가고 있으니' 느낌인데 너무 괴리가 되어서는 그러한 대중들에게 보편화된 사학적 관점을 보급하기 어렵지 않나 싶은 우려가 있네요.
2019-11-10 00:13:09

말씀하신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고 정말이지 날카로운 통찰력이 느껴지는 멋진 의견입니다 그나저나 환빠가 10년 사이 '퇴화'한건 어차피 자기들 나름에 사료 찾고 해석해봐도 털리기만 하니까 귀찮고 시간 드는 일은 아예 하지 말자는 식으로 편의진화 한 게 아닐까 싶네욬ㅋㅋㅋ

2019-11-09 23:52:20

근데 이병도 제자쪽 분들이 사학계에서 높은자리 많이 차지해서 영향력이크다고 하던데 그건 맞는말인가요??

제가 고딩때 국사 배울때 많은 선생들이 이병도랑 제자들 많이 까던걸 기억합니다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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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0 05:51:18
그것도 사실이죠. 이병도 자체가 실증사학의 대부이자 해방 이후 한국의 역사관을 정립하는 것에 있어 가장 거대한 영향을 준 사람이었으니. 그의 제자들 중에서 한가닥하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지만 이병도는 오히려 대단히 기회주의적인 인물이었기에 역사관을 정립함에 있어 친일과 관련된 것은 거의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국수주의적인 사관에만 치중한 면이 있었습니다. 광복을 했는데 친일 사관을 유지하는게 이상한거라고 말하면 역설일까요? 이병도는 자신의 친일 행적을 묻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무던히도 일본과는 거리를 두는 관점을 유지하고 싶어했죠. 오히려 이병도를 각 잡고 까던 후배 사학자들에 의해 그러한 국수주의적 색채가 조금 덜어질 정도였으니

아마 사학계에 대해 잘 모르는 선생님들은 이병도가 친일파였다는 이유 하나로 그의 사학 관념도 친일 사학일거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일 겁니다. 실상은 전혀 아니었죠. 그리고 그 이병도의 제자들 대부분은 오히려 스승인 이병도의 이론을 물어뜯다시피 비판하여 재구성하는 것에 혈안이 되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구요.

사실 학생들을 가르칠 선생님들조차도 학계와는 굉장히 괴리가 되어있는게 현 한국 역사학계의 실상이니 그들이 저런 것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얼추 이해는 합니다.
2019-11-10 00:00:24

그당시 제기억에 이병도는 약간 뭔가 한국시학계에 굉장히 부정적인요소만 들어서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ㅋㅋㅋㅋ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볼수 있군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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