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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헤어진 전여친 소식을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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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 04:17:28
처음으로 깊이 사귄 여친이라 헤어진 지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기억에 남아있는 사람이네요.
제가 미국에서 대학 들어간 해에 그 친구는 중국에서 2학년으로 편입해 왔었어요. 중국 대학 이름도 기억나네요. 복단대학교. 외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일환으로 인근 국립공원 놀러 가서 둘이 카누 타다가 친해진 일, 겨울 방학 앞두고 파티에서 놀다가 사귀게 된 일.... 그때 나눈 대화 내용도 기억나네요. 헤어진 직후 중국어로 쓴 손편지 한 통 받았었는데 이런 편지를 중국어 하는 친구에게 해석해 달라고 하기 껄끄러워서 안 읽고 놔뒀었음. 제가 버린 적은 없으니 어쩌면 부모님 집 서랍장 어딘가에 있을지도...

얘가 하버드 MBA랑 케네디스쿨 행정학석사 한 것까진 알고 있었는데, 그 이후 아마존에서 일하다 최근에 나와서 중국에서 IT 기업 창업한 모양이더군요. 진짜 똑똑한 친구였는데 역시 캐엘스러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듯. 저랑 참 대비되는 인생이네요...

워낙 오래전 사람이니 남아있는 감정은 없지만, 만나면 그냥 조금 반가울 것 같네요. 걔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실 헤어지고 1년 쯤 지나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어요. 제가 당황해서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얼어있으니 말없이 손만 잠시 잡아주고 가던... 그러니까 그때처럼 스쳐 지나가듯이 한 번쯤 마주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 근데 왜 갑자기 눈물이 나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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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1-21 05:15:18

와 과한데요 스펙이 ㄷㄷ

흘러넘치는데 제가 주워가고싶네여 ..

OP
2019-11-21 06:28:53

대학 다닐때도 공부 욕심과 추진력이 대단했던 친구였네요. 같이 다닐 동안 그런 면을 좀 본받았어야 하는데ㅋㅋㅋ

16
2019-11-21 06:03:31

저는 나랑 헤어진 뒤로 그 사람이 더 잘살고 있으면 내가 그래도 그 사람 인생에, 성장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됐지 악영향은 주지 않았구나 생각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비록 스쳐간 사람일지라도 그분에게 에스캐턴님도 참 좋았던 사람이었을거에요.

OP
2019-11-21 06:09:09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ㅠㅠ
2019-11-21 09:23:16

요즘 구글 번역기 좋으니 써보시길 ㅜㅜ

2019-11-21 10:01:49

중국에서 미국 유학 간 분이셨나보군요 줄글로 씌인 스펙만 봐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을까 싶고 한편으로는 그런 분의 눈에 띄였던 에샤톤? 님도 참 매력적인 분이시겠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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