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으로 핫한데..
제 경험담을 얘기해보자면 전 직장에서 기술직 비정규직이었습니다 .
그 직장에서 3년이상의 경력을 쌓았고 업무 숙련도도 높은 상황에서 근무하던 부서 정규직 공채가 있었습니다.
입사당시에는 고졸이었고 3년동안 야간대학+학점은행으로 다시면서 학위도 땄습니다.
그리고 공채에 응모하려고 윗분들께 말씀드리니 정말 단한명도 안빼고 다 게거품 물면서 반대하고 심지어는 책임감 없다면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ㅋㅋ(무슨 책임감을 말하는거지..ㅎ)
서울교통공사처럼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케이스는 아니었지만 4년제졸이라는 자격도 갖추었고 교통공사 정직원들 이야기하는 짤처럼 시험을 거치려는것 조차 반대하더라고요ㅎㅎ
상식적으로 업무숙련도도 높아서 인수인계나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지도 않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신분만 바뀌는건데 반대할 이유가 없죠.. 제가 정규직이 된다고 정규직 직원들 월급이나 상여 깎아서 제월급 주는것도 아니고 저또한 공정하게 공채에 응시하는거라 취준생들 티오 잡아먹는것도 아니고요. 그럼 왜 반대를 한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이 밑이라 생각하고 말그대로 부리던 사람이 자신들이랑 동급이 되는것 자체가 싫은겁니다. 비단 이게 제 전회사만의 일일꺼라 생각하시죠? 저는 짤보자마자 전직장 사람들 얼굴이 오버랩 되던데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게 공평성이 결여된다거나 내가 가진것 쉽게 내주겠냐라고 하는 댓글들이 보이던데 현실은 이렇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조건에 맞추어도 애초에 비정규직을 낮게보는 기저가 깔려있기 때문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거에요.
어쨌거나 뒷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채에 응시했고 1차서류, 2차 직무시험은 당연히 탑급으로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3차 임원면접 보는데 솔직히 저는 이정도까지 왔으면 고생했다 하면서 보듬어줄줄 알았습니다. 현실은 오히려 굳은표정으로 무시무시한 압박면접이 들어오더라고요.. 신입은 당연히 들어보지도 못했을만한, 저또한 3년여의 직장생활동안 들어보지도 못한 직무관련 질문들... 면접 끝나고 정말 뭣같아서 바로 그만뒀습니다.. 지금은 동직군 다른 회사에서 바로 스카웃(실업상태긴 하지만 먼저 오퍼가 왔으니)돼서 정직원으로 근무중입니다.
뭐 정말 케바케이고 제가 좀 특이한 케이스라고 얘기하실수도 있지만 전역이후로 10년넘게 사회생활 해보고 제가 느낀 현실은 이렇습니다. 앞에서는 다르다 하지만 막상 저런상황이 오면 사람들 생각하는거 다 비슷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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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직장 있을 때 고졸직원들이나 무기직 형님들 내부승진이나 공채 기회 있을 때마다 적극 장려했었는데ㅜㅜ 회사 문화 차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