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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과시/평가하는 사람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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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21:49:24

개인적으로 여러 환경에서 (주로 한국인들) 관찰한 건데, 본인의 스펙 몇 줄 내세우며 소위 ‘끕’을 따지는 사람들치고 실속 있는 사람 별로 없더군요.

예컨대 ‘내가 이 대학 출신이니 이 정도 급은 되지’라는 사람치고 그 대학 출신 중 잘난 축에 속하는 사람 거의 없음. 당연한 소리지만 내세울 게 간판 뿐인 사람들이 간판에 집착하는 거죠.

반대로 ‘이 정도 스펙이면...’ 혹은 ‘내가 아는 이 사람이 이 대학을 나오고 뭘 했는데..’라며 남 평가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 중에서도 해당 업계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근데 정말 피곤하게 우리나라 사람 중 저런 스타일이 정말 많아요. 유럽 생활 7년차니 온갖 허세나 겉멋에 찌든 사람 인종 국적 불문하고 많이 봤는데 비교 많이 하고 스펙 따지는건 단연 한국인이 일등입니다. 중국인들은 그래도 풀이 너무 넓다 보니 비교는 덜 하더라구요.

거기에 열중 아홉은 실속도 없으니 진짜 보는 사람 속만 문드러지는데 문제는 이런 지뢰같은 케이스가 넘 많아서 피해다닐 수가 없더군요. 걍 답답한 마음에 몇 글자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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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12 21:50:47

그런분들 보면 자랑할 게 저 알량한 간판밖에 없구나 싶어서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2019-12-12 21:52:21

진짜 배운분들은 덜한거 같은데 은근히 어중간한 사람들이 훨씬 그러더라고요(제 주관입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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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21:52:37

결국 이글도 급 따지는글인것 같네요

OP
2019-12-12 21:55:45

어떤 면에서 그렇죠?

2019-12-12 22:05:55

'내가 이 대학 출신이니 이 정도 급은 되지’라는 사람치고 그 대학 출신 중 잘난 축에 속하는 사람 거의 없음

저는 '그 대학 출신 중 잘난 축'이라는 부분이 급 따지는걸로 느껴졌습니다.

OP
2019-12-12 22:09:27

같은 학교나 유사 전공이라면 비교적 유능한 축에 드는지 아닌지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했는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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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22:13:11

저도 저격의도는 아니었는데 첫 댓글이 날카로웠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2019-12-12 21:53:03

학사 : 난 무엇이든 다 안다.
석사 : 내가 모르는 것도 많다.
박사 : 난 아무것도 모른다.
교수 : 난 진짜 X도 모르는데 내가 말하면 다들 믿는다.

2019-12-12 21:58:01

교수만 정정하고 싶습니다.
난 진짜 X도 모르는데 내 전공 만큼은 내가 제일 잘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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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2 22:05:08

학사: 나 모든걸 다 안다

석사: 사실은 나 잘 모르는 것 같다

박사: 그런데 남들도 다 모르는 것 같다

교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기를 칠 수 있다

2019-12-12 22:07:40

본인피셜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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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21:53:52

내가 세랴 키보도르 출신인데 내 드립에 댓글을 안달아?

2019-12-12 21:54:15

그러니까 안달죠

2019-12-12 22:19:46

아시아 올해의 선수도르급 아닙니까

2019-12-12 21:57:37

 미국만해도 명문대 나오면 프라이드 엄청나던데용.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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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22:01:30

그래도 미국은 워낙 좋은 대학도 많고 전공 따라 좋은 곳이 달라서 서연고서성한...식의 줄세우기는 하기 힘들죠. 자기 프라이드랑 남을 내려다 보는 건 좀 다른 문제기도 하고요.

2019-12-12 22:13:49

오피스에서 코넬대 나왔다고 나대던 아저씨 있었죠..

행오버에 치과의사로 나오는..

"I went to Cornell" 이라는 유행어도 생기고 좀 하는거 보면

프라이드와 별개로 나대는건 걔들도 싫어하는 듯요 ㅎㅎ

2019-12-12 21:59:39

교육부터해서 사회문화가 줄세우기라 개개인 탓하긴 힘들죠..

2019-12-12 22:02:13

근데 급은 다 따지지않나요? 기준이 적절하지 않은게문제지..

박사뽑는데 학사 쓸 수는 없고 풀스택개발자 필요한데 파이썬초보자 뽑을수는 없죠

오히려 학교간판으로 급나누는거는 상아탑 계신분들이 한국이든 어디든 최고아닌지..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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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22:05:53

그건 자격요건이지 인간의 급이 아니죠. 누구랑 누가 친하다, 누구랑 누가 결혼한다 할 때 이게 인간들끼리 급이 맞냐? 라고 따지는 건 한국인한테밖에 못 보겠더라구요.
기업 지원도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평가 능력이 없는 비교적 영세한 회사들이 간판을 더 따지니 그 또한 제가 말한 것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겠네요. 마치 조선보다 한겨레가 학벌 더 따진단 것처럼요.

2019-12-12 22:09:14

그 부분은 조금 제가 예를 잘못들긴했는데 로스쿨, MD, 대학원 대부분이 동급에서도 간판따지는 끝판왕으로 알고있습니다만..미국이나 어디나 크게 예외는 아닌것같고요

학벌 많이본다는 SK나 현차가 영세한 기업은 아니죠 기업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다뿐이지 비율로 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OP
2019-12-12 22:14:47

적어도 제가 속한 학계에서 대학원 간판을 따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약간 유리한 면이 있는 건 부정하지 못하겠지만요. 다만 이것도 분야 차이가 있다고 듣긴 했습니다. 일례로 경제학은 탑스쿨 나오면 거의 무조건 좋은 곳 가더군요. 컨설팅이나 로스쿨은 말해도 입만 아프죠. 전 근데 이런거 자체도 일종의 업계 내 모럴 해저드 아닌가 싶고..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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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2 22:22:03

그러니까 우리나라처럼 무조건 SKY순서가 아닐뿐이지 어디나 다 있는 현상이죠

거주하시는 영국도 왜 캠브리지 옥스포드 LSE가 유명하겠습니까. 다 똑같은거죠. 다만 우리나라가 특이하게 학벌에서는 전공무관 서울대일뿐..

저는 급을 나누는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하게되서 한국인만의 문제라고 보진 않습니다. 어디서나 그 기준을 목적에 맞게 해야하는 움직임이 있어야한다 정도일뿐..

2019-12-13 01:53:22

우리나라가 심한 편 아닌가요?
자살 1위 원인도 이것을 많이 뽑기도 하고요.

2019-12-12 22:06:54

직업적 능력으로써 평가하는걸 넘어서 인격적으로도 그렇게 대하니까 문제같네요.
갖고 있는 스킬셋, 그에 따른 연봉, 사회적 지위가 어떻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대우라는 게 없는 느낌.
과거 오바마가 백악관 청소노동자를 대할 때와 김태흠 의원이 국회의사당 청소노동자를 대할 때의 차이 같은게 확실히 있습니다

2019-12-12 22:11:35

인격으로 판단하기도전에 아예 장벽을 쳐버리죠.

그 이너써클로 들어오지못하게..

싸군님이 계신 그곳도 안으로 갈수록 크게 다르진 않을겁니다.

2019-12-12 22:16:30

사실 저희 부서는 박사가 대부분이라 학사 석사 출신들이 많이 소외되는듯 합니다. 근데 획기적인 발명 논문 특허 등등 학사 출신 분들도 많이 기여하시고 같은 동료로 존중하는 분위기인데..
이너 써클은 제가 또 모르겠네요

OP
2019-12-12 22:18:34

사실 계급 문제야 인류 보편적인 이슈지만 한국 사람들의 인식이 유독 저열하고 그걸 말과 행동으로 거리낌없이 표현한다는게 큰 문제인거 같아요.

Updated at 2019-12-12 22:05:45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프라이드 가지는게 나쁜 건 아닌거 같은데요.
옆에 사람들은 눈꼴시려워 할테지만 사회 전체적 효용으로 볼 때엔 능력자들이 자긍심 지니고 맡은 바에 임하는 데에서 오는 긍정적 효과가 더 플러스로 작용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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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2 22:09:35

자긍심 자존감 이런건 내적으로 향할 때나 좋은 것이지 남 깔아내릴 때 쓰는게 아니고
보통은 외적으로 남 깔아내릴 때 발현되는 자긍심은 역설적이게도 열등감에서 나오죠.

2019-12-12 22:13:55

댓글 다신거에는 백번 공감하는데 원글쓰신분은 진짜 자기 실력으로 내가 이정도는 되지 프라이드를 가지는게 아니라 무슨 대학 간판같은걸로 자기가 그렇게 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쓴 것 같은데요. 

2019-12-12 22:08:32

전국민의 스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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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22:12:42

저도 글에 어느정도 동의하는게 저도 미국에서 대학원 6년째 다니고 있는데 진짜 실력이란게

해당 분야에 몇년간 일한 전문성이나 혹은 뭐 잘 못해도 좋은 저널에 논문 몇편, 학계에서의 명성 이 정도로 측정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이 대학 나왔는데, 내가 이 대학에서 공부중인데 이 정도로 퉁쳐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은근히 있고 한국 사람중에 그런 사람 많죠. 

당연히 내가 실력있고 어느정도 급은 된다고 하면 자신감 가지는건 당연하고 바람직한 거죠. 근데 사람이 어떤 분야에서 자리는 몇개 없고 하면 당연히 급은 나뉘고 서로도 급 따지게 되는데 자기가 어느 급은 된다고 간판으로 얄팍하게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길 하신 것 같고 공감합니다. 

2019-12-12 22:14:30

어느 학교 출신인지 묻는 거 좀 실례되는 말 아닌지...
그걸 아무렇지 않게 초면에 하는 사람들이 은근 있던
따지자면 개인정보인데

OP
2019-12-12 22:20:46

원래 한국인 프라이버시는 없다는게 국룰 아닙니까 초면에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나오고 막

2019-12-12 22:22:42

근데 반대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네여
학벌 개쩌는데 일을 저따우로 해? 샌님들은 역시 앙댐 ㅋㅋ
ㅇ러는 경우
전 꽤 봤는데...

Updated at 2019-12-12 22:26:37

자신이 이뤄낸 성취에 자부심을 가지고 높은 자존감이 있는것과,
오직 어떤 성과를 기준으로 삼아서 타인을 평가하고, 급을 나누는건 아예 다른 얘기지않나 생각합니다.
싸군님이 말씀하신대로 보통 후자는 역설적이게 열등감에서 비롯되는것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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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22:20:47

학벌에 관해서는 근프님이 하신 말씀이 또 나름 스페셜한 경험들 속에서 나온거라

저도 동감도 가고 많이 경험해보기도 했네요..

그게 일반 사회보다 좀 더 폭이 좁은 학계에서 더 극명하게 나오는 것도 같고요.

 

뭐 쉽게 말해 

서울대 박사가 (예를들어) 울릉도대 박사보다 더 연구실적이 좋으면 그런 얘기 할 필요도 없는데

서울대 박사 중에서 울릉도대 박사보다 연구실적이 딸리는 애들이 꼭

야 ㅋㅋ 울릉도대 박사? ㅋㅋㅋㅋ 논문 허접한거 몇 개 더 썼다고 나랑 경쟁이 돼 감히? ㅋㅋㅋㅋ

뭐 이런 분위기라고 보면 될 듯요..

2019-12-12 22:25:29

예시에서 보자면 서울대에서 박사과정하면 훨씬 좋은 인프라에서 한건데 울릉도대 박사가 논문이 더 좋고 많으면 훨씬 존경스러운 분인데 ㅋㅋㅋㅋ
그런 내색 하는 분들 아직 못봤는데 박사 학위가 아깝네요 박사까지 따놓고 고3 마인드라니

2019-12-12 22:31:06

아 물론 대놓고 저렇게 내색은 안하죠.

근데 자기 경쟁상대라고도 생각안하고, 자기 리그라고도 생각안하는 듯요..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같은 리그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고..

OP
2019-12-12 22:27:58

제가 목격한 최악의 일화 중 하나는
A대 유학생(학부 졸업 후 석사 하다가 졸업 못함)이 국내 명문 B대 졸업생 만나면서 ‘솔직히 B대 ㅇㅇ과가 (결혼)시장에서 인기가 좋기 때문에 그 정도 급이 되니까 나를 만나는 거다’라고 하던... 느그들은 똑같은 인간들끼리 만나서 참 좋겠지만 나랑은 말 섞지 말았음 좋겠다 싶더군요.

2019-12-12 22:32:53

유학을 하다보면 서로서로 더 심리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내몰려서 그런지

굉장히 아방가르드한 사건들이 많이 등장하는 듯요..

Updated at 2019-12-12 22:29:52

본문 내용은 저도 경험한바가 있어서 그런 사람들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게

반대로 이 글에서 나온 좋은 대학을 예로 들어서,
좋은 대학 나와서 그 이후 해당 전공영역에서 성과가 우수하거나 흔히 말하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중에서도 학벌로 사람 급 따지는거 엄청나게 많이 봐서

위 사례는 내세울게 그것밖에 없는 일종의 자격지심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내세울게 그거뿐이냐 아니냐의 차이지,
그런 사람들이 급 나누는 성향이 더 강하냐는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2019-12-12 22:27:23

진짜 프라이드는 주변에서 띄우는데 본인이 민망해하는 그런 게 아닌가 마 싶기도 하네요

2019-12-12 22:27:53

하......ㅠㅠㅠ

2019-12-12 22:30:43

저도 제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하지만 대학 다닐 때나, 짧게나마 미국 있었을 때나, 지금도 회사에서나 느낄 때 있었죠.’

2019-12-12 23:11:29

근데 또 눈에 보이는 성과 측정 요소로 그만큼 간편하고 부가설명 필요 없는게 있나 할수도
나 애널즈에 논문 3개 실렸어 하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앞에 절할듯...

OP
2019-12-12 23:31:42

그거슨 제 지도교수도 못 해본 것.. 모교 교수 중 한명이 7-8개 있을텐데 절은 안했지만 볼 때마다 인사는 자꾸 먼저 하고싶더군요...

Updated at 2019-12-12 23:51:16

제 교수는 하긴했는데 올해 돌아가심..
여전히 교수님의 L2 코호몰로지는 이해를 못하고 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OP
2019-12-13 20:32:49

그 분야 잘 모르지만 왠지 부고 기사는 본 거 같아 찾아보니 Z 교수님인거 같은데 ㄷㄷ 그 분이 한국인 대학원생이 있었는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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