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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한국에서 은근히 과거 몽골 제국에 동경심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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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4 14:18:36

풍조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이 그 원조라고 할만한데 과거 일제가 대동아공영을 주장하며 동아시아 전체를 석권하는 침략 전쟁을 계획할 때에 일본이 '그래야만하는 민족적 이유'를 만들고 싶어했고 그래서 일본인 자체가 대륙과 연결된 존재들임을 주장했지요.(내선일체도 따지자면 그 일환 중 하나입니다. 내선일체 자체의 근본 목적은 조선의 완전한 일본화였습니다만)


그런데 당장 중국을 지나라고 부르면서(환빠들이 자꾸 중국 지나라고 부르면서 지나가 근본이 맞다고 우기는데 사실 지나는 과거 중국을 '치나, 시나, 차이나 등등'이라고 부르던 유럽, 중동인들의 치나, 시나, 차이나라는 단어를 중국 측에서 번역하려고 한자로 재음역하면서 생긴 것입니다. 그냥 학술적인 용도로 생긴 용어였고 이걸 비하적 표현으로 쓰기 시작한건 일제가 최초였죠. 일본 본인들이 동아시아를 먹어야 하는데 중국이란 국가의 명칭부터가 본인들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지나를 대신 쓴 겁니다.) 멸망시키고 집어삼키려드는 일본은 일본이 대륙과 연결된 연결성을 중국에서 찾고 싶지 않았고 따라서 그 대체제를 몽골과 같은 동아시아 유목민들에서 찾기 시작한 거죠.


즉 일제 당시 민족주의 사학자 및 유사역사학자들이 추구하던 논리란 이런 겁니다.


일본은 북방 유목민들의 후예(야요이) -> 그 중간 기점인 한국도 당연히 북방 유목민 후예 -> 당연히 한국과 일본은 형제 내선일체 집단 -> 중국을 몰아내고 북방 유목민의 후예이자 남방계까지 섞인 일본이 대동아공영의 적임자 -> profit!


실상 유전자 하플로그룹에서 다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중들이 여전히 가지고 있는 환상인 '한국은 북방 유목민들의 후예'라는 착각 역시 결국 일제의 저런 주작질에서 비롯된거나 다름없구요. 그 와중에 일본이 서양에 가지고 있는 이상한 열등감과 동경에 대한 자체적 반발 작용으로 '저 양놈들이 아무리 잘나보여도 위대한 [동양인]들인 몽골 제국에게 다 짓밟혔었다고~'라며 과거 몽골 제국에 자신들을 주입하여 자위하는 행태를 보였고 이 일본의 자취는 여전히 한국에서도 깊게 깔려있죠.


고려의 대몽항쟁 이후로 한반도에 사실상 제대로 남은 고대 건축물이나 유적이 사실상 거의 없어진걸 고려하면, 고려 국민들이 몽골에게 얼마나 처참한 피해를 입었는지를 생각하면 역사적으로 몽골에게 아주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일본과는 달리 적어도 한국에서는 몽골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는게 정상이에요.


그런데 한국에선 몽골에 대해서 '와 동아시아인이 한 때 세계를 주름잡았었네 위대한 몽골' 같은 이상한 동경심리가 여전히 기저에 꽤 깔려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서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일제가 단단히 한 몫했다고 생각하네요.


솔직히 그리고 저는 학술적으로도 몽골과 같은 거대 유목세력들의 농경 국가 침략으로 세계의 발전이 계속 늦춰졌다고 보는 학자들과 견해를 어느 정도 같이 하는 편이라서 범세계적 관점으로도 몽골 같은 깡패 유목 제국은 전혀 고운 눈으로 보지는 않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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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1-24 14:18:23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 칭기스칸 설에서 정점을 찍은 ㅋㅋㅋ

OP
2020-01-24 14:26:25

어이 상실하는 시점인 부분.. 일본에서도 일본판 환빠들이 날뛰는 스케일 생각하면 사실 한국 환빠들이나 유사역사조무사들은 일본 환빠, 유사역사조무사들 순한 맛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째 이런 것까지 닮는 걸 보면 일제가 한국에 영향 미치긴 단단히 미쳤네요

2
2020-01-24 14:18:24

이러니저러니해도 문명은 정착한 사람들이 발전시킨건데... 철지난 힙스터 감성이라고 생각하네요

2020-01-24 14:20:28

유목민족들은 16세기 이전까진 동서문명교류사 측면에서는 엄청난 영향을 끼쳤죠. 물론 넷상 몽골빠들은 단순 땅따먹기에 심취했을뿐이란게 문제..

OP
Updated at 2020-01-24 14:28:17
동서교류라는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해주는 역사학자들도 많긴 합니다만 그네들의 파괴적인 성향(유목민으로써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서도)으로 날려먹은게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차라리 스키타이, 돌궐 정도로 그냥 한 시절 한 따까리 했다 정도의 유목 제국이면 그래도 이점이 더 많았다고 생각되는데 몽골 정도면 사실상 재앙급이죠. 니샤푸르 통짜로 날아간거 생각하면 ㅋㅋ
2020-01-24 14:29:39

김호동선생님 말고 관련연구 하면서 대중서적 쓰시는분이 혹시 있을까요??

OP
Updated at 2020-01-24 14:46:45

한국에서는 김호동씨 외에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그런 종류의 대중서적 쓰시는 분들이 꽤 흔한 편이고 유목민에 의한 동서교류에 관해서는 A.M 카자노프 같은 서양 학자들의 대중 서적들도 자세히 다루기는 합니다

2020-01-24 14:19:09

몽골 침략기에 최씨 정권 생각하면 딥빡

지들만 강화도 가서 팅자팅자하고, 백성들은 산에 들어가서 버티라하고..

OP
2
2020-01-24 14:28:53
선조는 잘 튀었는데 더 튈라해서 욕 먹는거고 현종(고려)은 잘 튀고 잘 대처했고, 인조는 못 튀었고


최씨 정권은 튀고 지들만 풍악을 울려서 제일 악질입니다.
2020-01-24 14:31:17

프린스턴 리 선생님은 어떠신지..

OP
2020-01-24 14:41:51
도망 자체가 항전을 위해서는 타당한 것이고 그 도주를 위한 한강대교 폭파가 아마 가장 욕 먹는 부분일텐데 전략적 관점에서 가치가 없진 않았습니다. 단지 한나라의 대통령이란 양반이 '여러분 안전합니다~' 해놓고 국민을 기만했다는게 너무 큰 죄과인거지요. 폭파도 좀 너무 이르게한 감이 있었구요

북한군 때문에 겁 먹어서 약간 타이밍을 너무 최악의 타이밍에 잡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1
Updated at 2020-01-24 16:04:15

국민 여러분 한국군이 북진하고 있습니다 안심하시고 생업에 종사하세요 ~

2020-01-24 14:34:53

노인장께서는 최충헌이 아니오이다가 생각나네요

OP
2020-01-24 14:47:24

무인시대에서 나온 대사인가요? :)

2020-01-24 14:48:57

네 종간 김갑수옹이 열연했죠

2020-01-24 14:41:42

현종이 거란인가요?

OP
2020-01-24 14:42:24

넵. 거란과의 2차 전쟁에서는 수도까지 털릴 정도로 제대로 박살났는데 그 때에는 정말 잘 튀었습니다. 그 때 잡혔으면 게임 오버였죠

2020-01-24 14:20:16

지금은 환경전사 징기스칸썰이 더 퍼져있지 않나요ㅎㅎ

OP
2020-01-24 14:29:37

뭐 그 경우는 밈이니까요 ㅋㅋㅋ 사실 그 시절 중국은 특히 남송은 세계구급 선진국이었음을 고려하면 중국 자체의 수준은 몽골 침략 이후로 꽤나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020-01-24 14:23:02

잘은 모르지만 몽골에 대한 환상은 거대제국에 대한 동경 + 아시아권 + 중국이 아닌 그 외 세력 + @ 등이 종합되어 몽고가 쩔었지...하는 인식으로 되지 않았으려나싶네요

OP
Updated at 2020-01-24 14:36:29
솔직히 제 입장에서 몽골은 그냥 '유목민이 유목민했다'를 아주 스케일 크게 또 그 와중에 그런 유목 제국 팽창에 탱킹해줄 거대 농경 제국이 전혀 없는 시점(대표적으로 금, 남송 모두 맛이 좀 간 시절. 통일 중국도 아니고. 호라즘은 덩치만 이제 막 이란-트란스옥시아나 통일했지 통일한지 5년도 안된 시점이라 내부적으로는 온갖 소왕국들과 제후들이 여전히 이합집산 중이라 제대로 찌르면 분열하기 딱 좋음. 키예프 대공국은 이미 여러개의 소공국들로 분열)인지라 운도 좋았죠.

무슨 혁신적 전략 전술을 쓴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몽골 전략, 전술은 진짜 수천년 변함없던 유목민들 스웜전술, 기만전략 그대로였습니다. 단지 스케일이 더 커진 상태로 온 거였지요.
2020-01-24 14:27:22

한때 차기 대권주자 위치에서 몽골기병론을 외치고 다니던 정도령니뮤ㅠㅠ

몽골이 전 세계를 다 때려부수고 다니고 온갖 문명의 흔적들을 지웠고, 우리고대사의 흔적도 많이 사라졌습니다마는 결국 한반도 소재 국가의 국체를 남겨두었다는 의의는 있겠죠. 우리 입장에선 어떻게보면 제일 중요한..

OP
1
2020-01-24 14:38:16
일단 몽골이 유목민으로써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사실 농경 제국이었어도 그 정도 체급이면 분열하는게 정상) 뿔뿔이 분열하여 명목 상의 대칸(원나라 황제)만이 존재할 뿐 실상은 다섯 울루스로 분열한 꼴이었다는게 고려 생존에 첫번째 도움이 되었고 두번째는 고려 원종이 태자 시절에 쿠빌라이랑 친구 먹고 연줄 잡은게 진짜 신의 한수급 연줄이었다는 것이겠죠 ㅋㅋㅋ
 
쿠빌라이랑 원나라 대칸 자리 두고 다투던 아리크부카랑 친구 먹었으면 고려는 정말 망했을지도..
2020-01-24 14:39:23

으아아앜ㅋㅋㅋㅋㅋ사료 술술 녹는다ㅠㅠ

2020-01-24 14:27:47

(제 자신도 마찬가지로 지나온 흔적인) '고구려 통일론'이 말씀하신 부분을 일부 투영한 순한 맛이 아닐지..

OP
2020-01-24 14:43:22
부분적으로는 영향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 부분에서도. 다만 만일 고구려가 통일했으면 진짜 유목민들하고 운명의 맞다이 어마어마하게 조졌겠네요. 몽골을 극도로 증오하게 되었을 겁니다. 확언컨대 ㅋㅋ

사실 발해부터가 유목민들인 거란하고 운명의 맞다이 조져서 지는 바람에 멸망한 나라이기도 하구요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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