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나 한국에서 은근히 과거 몽골 제국에 동경심 가지는
풍조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이 그 원조라고 할만한데 과거 일제가 대동아공영을 주장하며 동아시아 전체를 석권하는 침략 전쟁을 계획할 때에 일본이 '그래야만하는 민족적 이유'를 만들고 싶어했고 그래서 일본인 자체가 대륙과 연결된 존재들임을 주장했지요.(내선일체도 따지자면 그 일환 중 하나입니다. 내선일체 자체의 근본 목적은 조선의 완전한 일본화였습니다만)
그런데 당장 중국을 지나라고 부르면서(환빠들이 자꾸 중국 지나라고 부르면서 지나가 근본이 맞다고 우기는데 사실 지나는 과거 중국을 '치나, 시나, 차이나 등등'이라고 부르던 유럽, 중동인들의 치나, 시나, 차이나라는 단어를 중국 측에서 번역하려고 한자로 재음역하면서 생긴 것입니다. 그냥 학술적인 용도로 생긴 용어였고 이걸 비하적 표현으로 쓰기 시작한건 일제가 최초였죠. 일본 본인들이 동아시아를 먹어야 하는데 중국이란 국가의 명칭부터가 본인들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지나를 대신 쓴 겁니다.) 멸망시키고 집어삼키려드는 일본은 일본이 대륙과 연결된 연결성을 중국에서 찾고 싶지 않았고 따라서 그 대체제를 몽골과 같은 동아시아 유목민들에서 찾기 시작한 거죠.
즉 일제 당시 민족주의 사학자 및 유사역사학자들이 추구하던 논리란 이런 겁니다.
일본은 북방 유목민들의 후예(야요이) -> 그 중간 기점인 한국도 당연히 북방 유목민 후예 -> 당연히 한국과 일본은 형제 내선일체 집단 -> 중국을 몰아내고 북방 유목민의 후예이자 남방계까지 섞인 일본이 대동아공영의 적임자 -> profit!
실상 유전자 하플로그룹에서 다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중들이 여전히 가지고 있는 환상인 '한국은 북방 유목민들의 후예'라는 착각 역시 결국 일제의 저런 주작질에서 비롯된거나 다름없구요. 그 와중에 일본이 서양에 가지고 있는 이상한 열등감과 동경에 대한 자체적 반발 작용으로 '저 양놈들이 아무리 잘나보여도 위대한 [동양인]들인 몽골 제국에게 다 짓밟혔었다고~'라며 과거 몽골 제국에 자신들을 주입하여 자위하는 행태를 보였고 이 일본의 자취는 여전히 한국에서도 깊게 깔려있죠.
고려의 대몽항쟁 이후로 한반도에 사실상 제대로 남은 고대 건축물이나 유적이 사실상 거의 없어진걸 고려하면, 고려 국민들이 몽골에게 얼마나 처참한 피해를 입었는지를 생각하면 역사적으로 몽골에게 아주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일본과는 달리 적어도 한국에서는 몽골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는게 정상이에요.
그런데 한국에선 몽골에 대해서 '와 동아시아인이 한 때 세계를 주름잡았었네 위대한 몽골' 같은 이상한 동경심리가 여전히 기저에 꽤 깔려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서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일제가 단단히 한 몫했다고 생각하네요.
솔직히 그리고 저는 학술적으로도 몽골과 같은 거대 유목세력들의 농경 국가 침략으로 세계의 발전이 계속 늦춰졌다고 보는 학자들과 견해를 어느 정도 같이 하는 편이라서 범세계적 관점으로도 몽골 같은 깡패 유목 제국은 전혀 고운 눈으로 보지는 않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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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모토노 요시츠네 = 칭기스칸 설에서 정점을 찍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