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현 공공기관이전 정책에 부정적인 이유는

지금과같은 방식이 성과가 아예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렇게라도 해서 지역에 돈이 돌고 세수도 증가하는게 무의미는 아니라고생각해요.
다만 말씀하신내용같은 한계도 명확하죠. 저 정책을 만들며 상상했을 그런 모습의 혁신도시들은 우리나라 사이즈의 나라에선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봄..

아직 규모가 작아서 그런듯

거점 하나 잡아서 더 많이 옮겨야 됨

일단 지역에 사람이 살면 뭐라도 생기죠 그 아저씨들 밤에 치킨먹고 싶으면 치킨집생기고, 운동화나 와이셔츠 빨고 싶으면 빨래방생기는거고, 술먹고 노래부르고 싶으면 노래방생기고, 직원들끼기 게임하고 싶으면 피씨방생기는거고.....그러면서 지역사회가 돌아가고 그런거 아닐까요?

내려 가도 되는 건 안 내려가고 진짜 서울에 있어야 하는 게 내려가는 것도 문제죠
국내 사업 하는 공공기관이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는 없음

한전이 처음에 그랬죠. 금요일 저녁만 되면 서울로 가는 버스가 줄줄히 대기하고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시간 좀 지나고 서울에서 내려온 직원들 외에 신규직원들 그 지역에서도 채용하고, 서울 지원이 줄었을지 안 줄었을지 모르겠지만 전국에서 지원해 내려오면서 결국 터잡고 사는 사람들 많아졌습니다. 몇년 지내다 보면 주말마다 서울상경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라 이사 안 하더라도 그냥 안 올라가게 되는 사람들도 많아지구요. 

말씀하신대로 공공기관, 공기업 내려간다고 죽어가는 지방이 바로 살아나진 않겠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죠. 이런거라도 안 하면 공장들은 다 해외로 나가고, 지역 일자리는 아예 줄어드는 판에 지역경제 정말 망한다고 봅니다. 지역 발전이 아니라 지역 붕괴를 막으려고 내려간거죠. 

부산의 경우 모 공공기관은 금욜 연차 목욜 외근 끊고 올라감
srt 같은 거 꿀이라 아저씨들 캐리어에 짐 넣어서 오피스텔에 있다가 빨래감 마져 캐리어에 넣어서 올라가죠

한전은 너무 외지기도 하고 회사가 워낙 크니 골프장도 있고 아파트도 있고 다 있더라구요
그 옆에 키사 같은데는 별 효과는 없음

더 심각한건 그래서 저런 정책들이 성공해서 혁신도시들이 자리 잡아도 근본적으로 빨아들이는건 수도권 수요가 아니라 기존 지방 중심도시 구도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현실적인 문제가 될 때 쯤엔 책임자들은 다 무덤속에 있겠지만여

보통 공공기관 자체 사택 운영이 전부 다 수용이 불가능해서

보통 시내에도 사택 운영을 하기도 하고 

그래도 매주 서울이나 고향으로 가지 않는 직원들도 많아서

그 지역상권에서 지출, 소비도 은근 꽤 되는걸로 보이거든요 주변 보면

그래서 뭐 아주 시골로 가지 않고 지방 대도시 쪽으로 가면

지역 활성화가 되긴 한다고 보네요

초반 몇년간은 직원들이 적응 못하고 각자의 집으로 가곤 하지만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정착할 수 밖에 없기도 하거든요

세종시는 모범사례 아닌가요?

지역 정착지원금 장기대출 해주면되는데 재원문제도 있고 지역부동산 펌핑 우려도 있어서...

모든 정책에 장, 단점이 있겠지마는, 적어도 죽어가는 지방도시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라 봅니다.

파마산님이 적은 대로 큰 규모의 공기업 들은 부지 내에 좋은 시설들을 가지고 있겠지요. 

(이것도 시설 돌릴 정도의 큰 운영비가 있거나, 수익이 나는 공기업만 가능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하지만 일부 큰 규모의 공기업, 준정부기관을 제외한 기타 공공기관의 경우 위와는 상황이 다르지요.

준정부기관이나 기타 공공기관의 경우 사택이나 시설 등이 없거나 있더라도 소규모죠.

제가 근무하던 대구 혁신도시 쪽 기관들도 가스공사만 있는 것 아닙니다. 

KERIS, 신보, 감정원도 제일 처음에는 서울-대구 왔다갔다 하다가 이제는 근처에 상점도 생기고,

코스트코도 들어오고, 학교도 생기고 요샌 그래도 사람 사는 것 같은 동네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완전하게 지역에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런 식으로 지방을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이런저런이유로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일도 안일어나요.
이런 예시 몇가지로 아예 이전중단시켜버리면 아예 기회자체가 없어짐요..

공공기관도 직원복지는 있어야 하니까요

 강제로 내려보내는데 그런거 없으면 그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기관을 이전하는 거점 숫자를 줄여서 어느 정도 집중을 했어야 효과가 컸을 거라 봅니다.

너무 나눠 놓아서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