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처음 제대로 가져본 꿈은 영화 때문이었네요.jpg
아시다시피 수능을 몇번 도전해서 갔고 처음 간 곳은 서울의 한 M전문대의 부동산학과였습니다.(지금은 다른 대학의 경영학과를 다니지만요.)
부동산학과가 부동산도 공부하지만 도시학의 하위분야로서 좀 짬뽕적이고 학문을 공부하는 곳인데(도시정책, 도시행정, 도시계획을 다 얕게 공부하는 느낌)
당연히 그러다보니 도시계획도 배우게 되고 제가 그때 군대에서 공인중개사 취득하는 계기도 됐구요.
부동산으로 돈 버는 걸 공부한다거나 경제동향 살피는 건 제게 큰 매력이 없었고 의미도 없었어요.
그 때 제가 제일 관심 있었던 건 도시계획론 수업이었습니다.
위 장면은 냉정과 열정사이 라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오래되어 상태가 안좋아진 그림을 복원하는 복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피렌체라는 늙어가는 도시에서 미술 복원으로 자신이 과거를 회복시키고 있다는 의미를 가슴에 새기면서 일하고 있쥬.
도시계획론 수업 들으면서 도시재생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생겼고(관련 글도 여러번 썼었죠)
어렸을 때부터 계속 가져왔었던 예술에 대한 동경 같은 것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저 영화를 통해)
이렇게 도시가 늙어가고 점점 저물어가는 것을 되살리는 데 대해서 의미를 느꼈던 것 같네요.
관련 서포터즈 활동도 하면서 노후화된 가로주택사업이나 노후주택 쪽 되살리는 데에는 내가 살아가면서 일할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겠다. 싶었죠.
(물론 현실에서의 도시재생과의 간극이 심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ㅎㅎ 그저 제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뿐이죠.)
물론 가치충돌도 심하게 했습니다. 한 때는 뉴타운 신봉자였거든요. 은평구와 접근성이 좋은 곳에 쭉 살았기 때문에.
얼마전에 편입 글 쓰면서 사실 학벌로만 쓰기는 했는데 그것도 있지만, 제게는 학과를 옮기는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도시공학과나 도시학과로 학과를 아예 변경했었죠.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는 미친 소리 같았고 부정적인 얘기만 들었지만
저는 지금도 도시학 전공서를 자주 읽습니다.
그냥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이런 글 한번쯤 쓰고 싶더라구요.
뭐 학과 상관없이 여기서 쓴 일들은 다 국가에서 하는 일이고 사기업에선 엄두도 못내는 일들이라
LH나 SH 같은 도시재생 부서가 있는 공기업은 항상 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학교에서 이런 걸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편입에 도전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허영심에 학벌 높이고 싶은 욕심은 있었기 때문에 욕 먹을 만 했쥬.
최근에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를 많이 봤다는 글도 썼죠.
한석규씨가 연기한 정원이라는 역할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것도 있지만
98년도의 그 정겨움이 도시에 그대로 드러난 것처럼 보였고 이것이 늙지 않고 쭉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 같은 것이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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