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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처음 제대로 가져본 꿈은 영화 때문이었네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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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3 16:59:14

아시다시피 수능을 몇번 도전해서 갔고 처음 간 곳은 서울의 한 M전문대의 부동산학과였습니다.(지금은 다른 대학의 경영학과를 다니지만요.)

 

부동산학과가 부동산도 공부하지만 도시학의 하위분야로서 좀 짬뽕적이고 학문을 공부하는 곳인데(도시정책, 도시행정, 도시계획을 다 얕게 공부하는 느낌)

 

당연히 그러다보니 도시계획도 배우게 되고 제가 그때 군대에서 공인중개사 취득하는 계기도 됐구요.


부동산으로 돈 버는 걸 공부한다거나 경제동향 살피는 건 제게 큰 매력이 없었고 의미도 없었어요.

 

그 때 제가 제일 관심 있었던 건 도시계획론 수업이었습니다.

 

 

 

 

 

 

 

 

위 장면은 냉정과 열정사이 라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오래되어 상태가 안좋아진 그림을 복원하는 복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피렌체라는 늙어가는 도시에서 미술 복원으로 자신이 과거를 회복시키고 있다는 의미를 가슴에 새기면서 일하고 있쥬.

 


 

도시계획론 수업 들으면서 도시재생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생겼고(관련 글도 여러번 썼었죠)

 

어렸을 때부터 계속 가져왔었던 예술에 대한 동경 같은 것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저 영화를 통해)

 

이렇게 도시가 늙어가고 점점 저물어가는 것을 되살리는 데 대해서 의미를 느꼈던 것 같네요.

 

관련 서포터즈 활동도 하면서 노후화된 가로주택사업이나 노후주택 쪽 되살리는 데에는 내가 살아가면서 일할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겠다. 싶었죠.

 

(물론 현실에서의 도시재생과의 간극이 심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ㅎㅎ 그저 제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뿐이죠.)

 

물론 가치충돌도 심하게 했습니다. 한 때는 뉴타운 신봉자였거든요. 은평구와 접근성이 좋은 곳에 쭉 살았기 때문에.

 

 

 

얼마전에 편입 글 쓰면서 사실 학벌로만 쓰기는 했는데 그것도 있지만, 제게는 학과를 옮기는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도시공학과나 도시학과로 학과를 아예 변경했었죠.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는 미친 소리 같았고 부정적인 얘기만 들었지만

 

저는 지금도 도시학 전공서를 자주 읽습니다.

 

 

그냥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이런 글 한번쯤 쓰고 싶더라구요.

 

뭐 학과 상관없이 여기서 쓴 일들은 다 국가에서 하는 일이고 사기업에선 엄두도 못내는 일들이라

 

LH나 SH 같은 도시재생 부서가 있는 공기업은 항상 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학교에서 이런 걸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편입에 도전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허영심에 학벌 높이고 싶은 욕심은 있었기 때문에 욕 먹을 만 했쥬.

 

 

 

최근에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를 많이 봤다는 글도 썼죠.

 

한석규씨가 연기한 정원이라는 역할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것도 있지만

 

98년도의 그 정겨움이 도시에 그대로 드러난 것처럼 보였고 이것이 늙지 않고 쭉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 같은 것이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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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23 16:53:32

바니바니님을 응원합니다...

OP
2020-02-23 16:54:17

감..감사합니다. 굶어죽진 않겠쥬..

Updated at 2020-02-23 17:00:28

혼자 가는 길은 되게 외롭고 방향 잡기도 힘들죠
잘 모르지만 이런 건 현직자 많이 만나보고 실무 많이 하고 레퍼런스 많이 쌓는 게 좋아보이네요. 도저히 학부 나와서 해결 될 수준이 아닌 거 같은데...
학부 나오는 것 보다 나은 분명히 다른 길이 있을 겁니다.
관련 학과 안 나와도 해당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 수도 없이 봅니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OP
Updated at 2020-02-23 17:00:33

원래 작년에 LH 도시재생 부서 인턴 업무 지원했었는데 서울에서만 76명 뽑았는데 제 앞 두번째에서 떨어졌어요 ㅋㅋ


올해 한번 더 지원해보려구요 2학기때..

2020-02-23 16:58:51

혹시 도시학에 관련해서
볼만한 자료를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OP
2020-02-23 17:01:34

그 안에서도 너무 짬뽕이라 ㅠㅠ

가볍게 교양서적처럼 읽으실거면 서울시립대 정석 교수의 도시의 발견 추천합니다.

전공서처럼 읽을거면 노춘희 교수의 신도시학개론 추천드립니다.

2020-02-23 17:07:56

감사합니다.

2020-02-23 17:04:16

 저도 하고 싶은 공부 하려고 (빙빙돌고 돌아 시간도 잡아먹고) 건축했다가 현재 피똥싸는 중이지만...그래도 하고 싶은거 하는게 낫습니다. 이건 백프로. 근데 건축은 하지마요.

OP
Updated at 2020-02-23 17:04:58

ㅠㅠ 건축은 ... 안합니다 ... ㅠㅠ

몇살때부터 시작하셨나요

2020-02-23 17:07:13

막연하게 생각한건 어렸을때, 해야겟다 진로 바꿔야겟다 싶은건 24. 잘 나가다 중간에 딴길도 새고 했다가 결국 돌아온건 32. 현재는 관련부서에서 일하긴합니다. 피똥지리고 깨져서 그렇지...

OP
2020-02-23 17:09:57

분야에서 나이 때문에 핸디캡 받거나 그런 경험은 많이 없으셨나요.

근데 이쪽이 원래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던 거 같긴한데 ㅠㅠ

2020-02-23 17:04:55

불쌍한 마빈

OP
2020-02-23 17:05:40

책에서는 그의 튼실한 허벅지가 그렇게 좋다고 해놓고선 ㅠㅠ

2020-02-23 17:10:40

공부욕심있으신거면 편입이 아니라 상위대학에서 박사하는게 맞는거 같네요. 분야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희분야 (ee) 는 박사 아니면 어딜가든 실험보조 연구보조입니다.

OP
Updated at 2020-02-23 17:17:17

사실 두가지인데 공부욕심도 있고 그냥 실무로 현장나가서 일해야겠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근데 아직은 후자가 더 큰 것 같아요. 실제 현장 모습이 더 중요한 일이다보니.

그리고 이 쪽은 아직 학계에서 활발하게 연구중이긴한데 크게 앞서나가는 게 없어서..

그러다가 더 공부하고싶어지면 그때 대학원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2020-02-23 17:39:43

그러면 빠른 취업이 중요하시겠네요. 한다고 마음먹으면 꼭 이루시는 분 같으니 방향 잘 잡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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