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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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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3 18:14:31

지난 페이지에 중국이 메뚜기떼를 대처하는 글을 봤어요

중국 국경쪽에서 중국을 습격하는 메뚜기를 상대하기위해 오리 십만대군을 투입하더군요 ㅋㅋ

중국이 산업화 이미지 때문에 저런 친환경적인 대안을 쓰는 건 생각 못했지만요

제자백가 사상들을 생각하면 자연의 섭리를 따르려는 결정은 중국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


저도 구닌시절에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돼지농장을 운영하시던 짬아저씨가 부대로 오시지 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잔반을 대대 예산으로 해결해야했는데요

처리비용이 무지 커서 달마다 천오백마넌이 넘었대요

그렇게 머머장님의 명령으로 들어오는 식재료 자체를 크게 줄였어요

메뉴마다 잔반량 차이가 컸던게 문제였는데 대대급에서 메뉴를 결정할 순 없었어요

그래서 맛있는 반찬의 양까지 줄어들고 말았어요 ㅠ

떡만둣국의 만두가 두 개씩 줄어들고 비엔나소세지가 5개로 줄어들고 ㅠㅠ

그런데도 잔반량은 크게 줄지 않아서 잔반처리비용에 달마다 천마넌을 써야했어요

횡령을 걸리고도 복무중인 상사가 둘이나 있는 대대라서 제 속으로는 간부들의 부정이 의심되었지만요

증거를 잡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ㅠ

그래서 예전처럼 식재료를 받아오면서 처리비용을 줄일 다른 방법을 생각해봤어요

천마넌중에 일부를 청소년 돼지를 사오는데에 쓰고 돼지한테 잔반을 먹이는 거에요


저희 대대에는 전투근무지원소대가 있었는데 평소에 하는 일과가 꽃심기 제초하기 이런 것 뿐이었어요

꽃 심을 시간에 돼지찡을 돌보고 염소도 데려와서 염소한테 제초를 맡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돼지가 충분히 자라면 팔고 청소년 돼지를 사오면서 초기 투자자본 회수도 가능할 수 있고 아니면 바베큐 파티를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돼지랑 염소를 데려오면 잔반처리비용도 안 들고 전투병이 제초하느라 훈련시간이 부족해질 일도 없으니 여러모로 좋은 생각인게 분명했어요

여러 과정을 거쳐서 건의해봤지만요

돌아오는 답변은 처리비용 큰 것 자체가 사단장님께 눈치보여서인데 부대가 넓다고는해도 돼지랑 염소를 들여놓는게 더 눈치보인다는 말이었어요 ㅠ


자연의 섭리를 따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요 그렇게 전역할 때까지 맛있는 반찬을 조금씩밖에 못 먹게 되었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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