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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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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00:09:52


딱 1년만에 세랴에 글을 남겨 보네요.

15년 가까이 상주하다 갑자기 안녕을 외치고 대차게 떠났다가, 뻘글 하나 투척하러 왔습니다.

세랴 외에 활동했던 커뮤니티도 없고, 그냥 제 뻘소리 적을만한 곳도 여기밖에 없더라구요.

이젠 지나긴 했지만, 만우절이기도 하고, 뭐 그런 느낌으로 ㅎ


저는 서울을 떠나 시골에서 펜션 굴리면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작년엔 정말 미친듯이 바빠서 경제적으로도 썩 괜찮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많이 떨어졌네요 ㅠㅠ

아직 확진자 한 명 나오지 않은 청정 지역이라 그런지, 오히려 요즘엔 외지인들의 방문이 더 늘어난 것 같지만, 대다수가 기분 전환 당일치기 드라이브인 듯..

주말마다 바닷가로 향하는 집 앞 도로의 차들을 보면, 코로나 펜데믹이 진짜로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도시 생활만 하다가 덜컥 시골로 와서 펜션을 시작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됐어요.

작년엔 인근 펜션 중 가장 장사도 잘 됐고, 일은 그만큼 엄청나게 고됐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몸은 건강해졌고, 아무튼 시골 좋아요. 인심 빼고.

원래는 이맘 때 즈음 인근 펜션을 하나 더 인수해서 굴릴 예정이었는데, 잠시 상황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서울과 세랴를 떠나면서 시골에 틀어박힌지는 고작 일 년 밖에 안됐는데, 지난 일 년은 여태껏 살아오면서 겪은 그 어떤 시기보다도 찐하게 보냈네요.

떠나보낸 가족의 슬픔도 있었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도 했고, 와이파이님과 둘이서 나란히 교통사고 입원생활을 보내기도 했고 ㅋㅋ....ㄹㅇ 죽을 뻔.


요즘엔 매출은 떨어졌어도 어쨌건 손님은 간간히 있으니, 방역에 주의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청소하고 손님 맞이하고, 숯불 피워드리고, 집에 와서 동숲이라던지 게임하다가 냥이들이랑 놀고 뭐 그런 하루 반복하며 살아요 그냥.

장보러 가려면 차로 40분은 나가야 하고, 배달음식 같은 것도 없고, 집 앞 편의점은 11시면 문을 닫지만, 그래도 서울 살 적보다 취미도 즐기고 재밌게 잘 살아요 ㅋㅋ


만약에 제가 계속 세랴를 하면서 코로나가 없었더라면, 저희 펜션에서 세랴 정모라도 한 번 개최했을텐데 쫌 아쉽네요 ㅎ

여러분 중 혹시라도 서울에서 차타고 바닷가 독채 펜션에 놀러갔는데, 사장 머리 색깔이 아이돌마냥 튀는 화려한 색이다, 

혹은 드릅게 못하는 이탈리아 축구팀 레플에 세월호 노란 팔찌를 차고 있다, 십중팔구로 접니다.. ㅋㅋㅋㅋ....


저에겐 세상 돌아가는 소식 제일 보기 편했던 곳이 세랴라서, 아직도 어쩌다 한 번씩은 눈팅하면서 정보도 얻어가는데

안 망하고 안 없어져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의 음악 추천글 덕에, 일음 및 일부 장르에만 국한된 제 음악 취향도 넓어졌고, 귀가 많이 즐거워졌어요.

음악 글 써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이렇게 두서없는 뻘글 하나 투척해도 별 티 안 나겠죠. 뭔가 밀린 빨래 한 듯 개운하네요 ㅋㅋ

마지막으로 뻘소리 하나 더 늘어놓자면,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모두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다들 건강한 생각을 유지하며 잘 버텨낼 수 있길 기원합니다.

다시 일 년 쯤 지나고, 다시금 뻘글을 남기는 그 땐, 모두가 평범한 일상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길 바라며..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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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4-02 00:16:40

    돌아와요 세랴항에

    OP
    2020-04-02 00:20:13

    솔직하게 아예 끊진 못했고.. 진짜 큰 이슈가 있을 때나, 음악 추천 받으러 어쩌다 한 번씩 눈팅은 합니다 ㅠㅠ

    2020-04-02 00:17:15

    오랜만이시네요.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내년에 뵙겠음다

    OP
    2020-04-02 00:21:12

    오랜만이시네요. 계획적인 삶대로 성공하시길 바라고 늘 행복하십쇼 ㅎㅎ

    2020-04-02 00:18:57

    반갑읍니다

    OP
    2020-04-02 00:22:11

    뉘신지...는 넝담ㅎ이고 계속해서 세랴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4-02 00:22:46

    와 바닷가 독채펜션이라니, 다음에 가보고 방문하고 싶습니다!!

    OP
    2020-04-02 00:23:57

    하지만 위치가 어딘지는 알려드리지 않았읍니다? ㅠㅠ

    2020-04-02 00:24:50

    나중에라도 꼭 방문하고 싶네요

    OP
    Updated at 2020-04-02 00:27:17

    직장인분들 워크샵으로도 엄청 많이들 오셨는데, 코로나 사태 끝나면 뵐 날이 올지도요 ㅎ

    2020-04-02 00:25:03

    앗 오랜만에 보는 닉네임!!

    OP
    2020-04-02 00:27:38

    비루한 듣보입니다만,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이네요

    Updated at 2020-04-02 00:32:51

    오랜만에 뵙네요. 건강하시고 하시는일 번창하세요. 근데 세랴 끊으신게 가장 부럽..

    OP
    2020-04-02 00:32:02

    엄밀히 말해서 끊지 못한거라고....ㅜㅜ 물고기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쇼 ㅎ

    OP
    2020-04-02 00:33:53

    그럼 진짜루 다들 

     

    언젠가 다시 뵈어여

    2020-04-02 00:40:21

     간만에 뵙네요 ㅜㅜ

    실례가 안된다면 펜션 하시는데 얼마나 드셨을까요 ?

    너무 개인적이라면 쪽지라고 보내보고 싶습니다 ㅜㅜ

    2020-04-02 00:55:21

     밀란의 눙물 ㅠㅠ

    2020-04-02 01:03:49

     강화도에 독채 많던데 강화도이신지 ㄷㄷ

    2020-04-02 01:11:12

    듣보 인사드립니다

    2020-04-02 01:19:28

    항상 건강하시고 번창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어느 지역에 계신지 궁금하네요
    ㅎㅎ

    2020-04-02 01:25:53

    2008년즈음인가 동대문구에 댁에 잠깐 들러 이야기 나누고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 종종 소식 들을 수 있어 기쁩니다. 어디서나 행복하세요.

    2020-04-02 06:40:45

     ㅎㄷㄷ 인제몸은갠찮으신지

    2020-04-02 06:51:28

    건강하세요

    2020-04-02 08:28:29

    펜션하는 친구놈 죽을라하던데 ㄷㄷㄷㄷ

    번창하세요 ㄷㄷㄷㄷ

    2020-04-02 08:45:31

    회사생활 시작한지 1년 반 조금 넘었는데 가끔 결혼하면 시골로 내려가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ㅋㅋ 한변으론 부럽고 정말 용기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요새 코로나 때문에 매출에 타격이 크실텐데 하루 빨리 상황 좋아져서 잘 이겨내시고 더욱 번창하세요ㅎㅎ

    2020-04-02 09:25:14

    올드 유저분의 근황글을 보니 괜히 반갑네요. 간간이 세랴에 놀러오세요.

    2020-04-02 10:06:54
    2020-04-02 10:43:01

    혹시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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