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따라 세계속으로 (26) - 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 기행 上
우즈베키스탄은 악명높은 독재자 카리모프 정권 시절엔 관광하기 힘든 나라로 손꼽혔지만, 정권 교체 이후로 관광정책을 적극 시행하며 여행하기 참 편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비자도 면제에 경찰, 군인들도 친절해졌으며 고속철도망도 믿을만합니다.
유목문화권인 이웃나라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과는 달리 우즈베키스탄은 정주문명으로 실크로드의 주 경유지로 징기즈칸한테 박살나기 전까지 눈부신 문명을 꽃피운 곳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유적들은 징기스칸 이후에 건설되었거나 복원된 것들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주요 관광 루트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시작해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까지 이어집니다.
히바는 거리가 좀 많이 멀어서 시간이 부족하면 제외되곤 하는데요, 저는 히바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해 화폐가치가 박살난 우즈벡 화폐입니다. 저 만큼이 우리 돈으로 5천원 정도였습니다.
우즈벡식 현대 건축물들은 참 아름답습니다. 타슈켄트 기차역입니다. 히바로 향하는 20시간의 기차에 오릅니다.
기차는 초고속 열차는 아니지만 비교적 신형이라 꽤나 쾌적합니다. 구형열차의 경우 에어컨도 없습니다.
20시간을 같은 칸을 타다 보면 말이 안통해도 친분을 나누기 마련이지요
우즈베키스탄은 대도시 부근과 페르가나계곡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막입니다.
드디어 도착한 우르겐치역. 이곳에서 히바까지 30분정도 차로 이동합니다.
히바는 아름다운 구시가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부하라, 사마르칸트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이 자랑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여행에서 가장 많이 보게될 푸른색입니다.
구시가 내부의 대략적인 전경입니다. 왼쪽에 있는 것은 마드라사라고 하는 일종의 신학교이며 첨탑들은 미나렛이라고 하는 것으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느낌있는 골목
히바의 대표적인 미나렛입니다. 외양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맥주한잔하며 바라본 마드라사. 중앙아시아는 이슬람 문화권이지만 굉장히 유연해서 술 마시기 참 좋습니다. 특히 이 지역 꼬냑이 진짜 끝내줍니다.
미나렛에 올라 바라본 히바 구시가의 전경입니다. 아라비안 나이트 같네요.
히바에서 부하라로 가는 길입니다. 차로 서너시간이 소요되고 가는 길은 고대로 사막이라 진짜 엄청납니다.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의 여름 날씨는 46도까지도 치솟습니다. 사막기후라 그늘에 들어가면 살것 같다는게 다행이지요.
부하라의 관광거리입니다. 실크제품이 잘 팔립니다.
아이템들이 참 화려합니다.
부하라의 중심인 라비 하우스라는 곳인데 운 좋게도 결혼사진을 구경하네요.
부하라의 랜드마크 칼란 미나렛입니다. 징기스칸이 밀고 들어왔을 때 그 위용에 감탄해서 이 탑만큼은 부수지 않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미나렛 옆에 위치한 모스크의 내부입니다.
아크 라고 불리는 성곽 유적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부하라 칸국의 칸이 근대까지 거주했던 곳입니다.
성벽은 어마어마하지만 내부는 그리 화려하진 않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또 놓칠 수 없는게 찻집이지요. 향 좋은 차와 다양한 다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요런 수공예품도 많이 팝니다. 길거리에서 파는건 자세히 보면 상당히 저질이고, 금방 깨집니다.
론리플래닛 중앙아시아편의 표지로 사용된 모스크입니다. 첨탑이 네 개인게 참 독특하죠. 크기는 생각보다 되게 작습니다.
글쓰기 |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요즘시국에 단비같은 글이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