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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축구하는데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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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5 15:31:42

글이 좀 긴데 경기중에 쌈나는 내용이라...재미가 있을수도...

현재 작은 모임의 감독으로 활동중인데요.

최근 사정상 세팀이 거의 고정으로 차고있는데

그 중 한팀이 너무 스트레스 받게 하네요.


접촉이 발생하면 화부터 내는 타입인데
성질내면서(악쓰면서) 욕도 가끔 합니다.

오늘은 골라인 바로 앞 경합과정에서 우리 선수가 슛 경로 막는 태클을, 볼이나 다리로 직접 향한게 아닌 그냥 슛 경로 막는 태클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허벅지끼리 접촉이 있어서 상대 공격수가 넘어졌습니다.

자세하게 아는 이유는 그 상황에 마침 저는 벤치 인원들 데리고 골대 뒤편에서 드로인 훈련중이어서 제대로 봤기 때문입니다.


슛하는데는 성공해서 골 들어가고 인정이 됐는데 바로 일어나서 악쓰면서 "아이 씨풋" 시전하더라구요.

저는 바로 "욕 하지 마세요" 했구요. 그러자 상대팀 다 다가오면서 경기장 밖에서 이야기 하지마라(누가 정한 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악쓰길래 "저번부터 계속 욕 하는데 어필은 할 수 있는데 욕은 좀 하지 마세요" 라고 대답하고 계속 상대 악쓰는거 듣다가 돌아섰습니다.


그럼 그 저번부터는 뭘까요?

그건 제가 당사자인데요.

상대 골문 앞에서 패스를 받아놓은 순간에 이미 저에게서 가장 가까운 수비는 완전히 벗겨진 상태여서 골넣을 생각중이었는데 뒤에서 접촉이 들어오더라구요. 그 충격때문에 볼은 튕겨나갔구요. 돌아보니 수비수 쓰러져있더군요.

상대팀 다 어이어이! 난리치면서 파울이라고 어필하고 어필이 너무 심하고 다들 뭔가 멈춰선 분위기라 주심이 한참 늦게 불긴 했는데 주심도 분명히 혼자 넘어진거라고 했구요.

저는 주심에게 "나는 아무것도 안했다. 혼자 넘어진거다." 하니까 그 수비수가 또 악쓰면서 욕과 함께 "사람이 넘어졌으면 우선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지" 이러더군요.

그래서 "욕 하지 마세요" 만 반복했는데 상대 거의 주먹 나오기 직전이어서 벤치 클리어링 수준까지 갔었습니다.



아무튼 다시 오늘 경기로 돌아와서 마지막엔 우리 수비가 클리어링 하려는데 뒤에서 발 집어넣고 발 차였다고 악쓰길래 "뒤에서 발 넣은거잖아요" 하니까 입다물라면서 삿대질 하길래 "삿대질 하지 마세요" 하니까 전력질주로 저한테 오더라고요.

뭐 하려나 기대중이었는데 앞에있던 사람들이 바디태클 해서 쓰려뜨려서 막았습니다.



저는 파울 어필하는거에 대해서는 그냥 본인이 그렇게 느낄 수 있는거고 충분히 오갈 수 있는 언쟁이라고 보는데 악쓰고 욕뱉고 하는거 하지 말라는 이야기 밖에 안하는데도 매번 싸움으로 번지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상대는 파울이 나쁜거라는 말만 하고요.



하... 어디 하소연 할데가 없어서 여기다가 써봅니다.

이별통보 받고 마지막으로 여자친구에게 썼던 글 보다 더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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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5 15:33:03

어떻게 가능한 조율을 해서 해당 팀은 같이 운동 안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네요..
대학생도 아니고 조축 나올정도의 나이대면 이미 머리랑 성깔이랑 다 굳을대로 굳은 사람들이라 지보다 쎈 사람이 제어 안하면 계속 개판 칠겁니다...
매번 즐겁자고 하는 축구가 스트레스만 더 줄수도 있어요.

OP
Updated at 2020-07-05 15:41:26

코로나로 인해 사정상 저 팀을 제외한 나머지 한 팀은 고정으로 나오는거고

싸움붙는 팀은 그 팀에서 초청받는 팀인데

저희 홈이기도 합니다만 고정팀도 홈팀으로 쓰던 팀이 최근 모임을 안가져서 양도? 같은 형태로 운동중이구요.

원정도 뭐 쉽지 않은 상황이고 그러네요.

2020-07-05 15:43:07

문제의 팀이 초청팀이었고 현재 운동장 사용 권리가 두팀에 나눠져 있는거라면 정중하게 고정팀에다 요청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안받아들여지면 극약처방으로 해당시간 글쓴분 팀원들만 데리고 반코트 게임 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건 반쯤 싸우자고 들 때 하는 거라 마지막 방안일것 같구요 ㅠ

OP
2020-07-05 15:45:32

일단 다음주엔 판정이나 접촉에 대해 말 한마디 안하고 차보려고 하는데...

하.. 욕하지 말라는거까지 싸움 떡밥인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Updated at 2020-07-05 15:51:54

안타깝네요... ㅠ 잘 중재해줄 분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2020-07-05 15:34:03

아니 인성이 저따구라니 ㄷㄷㄷ 무조건 손절해야 하는 각인데요 ㄷㄷㄷ

OP
2020-07-05 15:39:17

진짜 화내는것 부터 정말 싫지만 귀찮아서 욕하지 말라는 말만 하는건데도 저러니까 미치겠네요.

2020-07-05 15:34:20

이래서 조기축구 등 운동 모임은 분위기나 문화가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볼 땐 진짜 별로인 꼰대천국에 속하셔서 더 맘 고생하시는듯.

 

솔직히 스트레스 풀고, 즐거우려고 하는데 그런 일 자꾸 생기면

신경 안쓸래도 안쓸 수가 없죠. 빡치는거, 답답한 거 이해합니다

 

다른 팀 알아보셔요

 

OP
Updated at 2020-07-05 15:42:18

저희팀이 아니라
같이 홈으로 쓰는 팀에서
연이 있어서 계속 초청하는 그 제 3의 팀이 그런거여서...

현 상황으로는 저희가 원정 떠나는거 아니면 당분간 계속 같이 찰거같아요.

2020-07-05 15:41:31

222

이래서 어딜가나 왠만하면 잘 하자 보다
안다치게 잼게 차자고 하죠ㅋㅋ저런건 팀에 주장이나 회장이 컨트롤 해줘야하는데

2020-07-05 15:47:44

근데 요즘도 차시나요? 저희 팀은 운동장이 막혀서 못 차고 있는데ㅠㅠ

OP
2020-07-05 15:49:55

막힌데 많더라구요.
갈 곳 잃고 원정오시는 팀도 많고요.
저희쪽도 막았다가 풀어줬네요.

2020-07-05 16:08:10

솔직히 저였으면 발목 밟아버려서 입다물게 하는데 피곤할일은 안만드는게 좋으니 피하는게 낫겠네요.

OP
2020-07-05 16:10:36

입 다물고 하자는것도 아니고 욕만 좀 하지마라 그래도 저러니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2020-07-05 16:16:11

절대로 못고칩니다. 저런분들은 축구때문이 아니라 내면이 문드러진거라 평소에도 화날일 있으면 저러시는분이거든요. 안만나는게 상책이에요.
신기한게, 자기보다 더 쌔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텐 못덤빕니다. 비겁한 사람들이라서요. 실제로 나한테 폭력이 가해지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축구장이라 더 심하게 반응하는거죠.

OP
2020-07-05 16:19:28

구구절절 맞는말씀입니다 ㅠㅠ

2020-07-05 16:11:37

저는 축구하다가 싸움나면 주로 중재하는 입장인데 진심 축구하다가 욕하는 사람들 보면 분위기 개판으로 만들면서까지 얻고싶은게 뭘까 이생각이 드네요..한심하기도하고.. 다같이 재밌자고 운동하는건데 에효.. 그냥 무시해버리시고 상대안해주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것 같습니다 ㅠㅠ

OP
2020-07-05 16:20:16

진짜 입다물고 해야 만족하려나봅니다...

2020-07-05 16:40:16

저 팀하곤 그냥 공 다시는 안 찰 듯 ㄷㄷ

2020-07-05 16:49:35

실력이고 뭐고 재밌자고 하는 운동에 매번 욕 하고 성질내는 사람은 최악이죠

그런 성향 인간들은 97% 확률로 고쳐지지도 않고, (같은 팀이면 모를까 상대 팀이면 더더욱) 사고 나기 전에 그 팀하고는 접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2020-07-05 17:11:35

ㅋㅋㅋㅋㅋ 결국 흔한 선택적분노조절장애죠
더 덩치큰사람 혹은 쎈사람과 부딪히면 절대욕안해요
저런 감정컨트롤 못하는사람들 진찌ㅡ극혐

Updated at 2020-07-05 17:19:43

저도 10년정도 팀 운영중인데.. 완전 저랑 똑같으시네요 

 

축구라는게 몸으로 하는 격렬한 운동 중 하나인 종목이라 참 많은 상황을 겪었네요

 

1. 본인이 쓸데없는 반칙, 반칙성 파울 해놓고 본인이 부상당한 경우  = 일단 사람이 다쳤으니 괜찮냐며 얘기하고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 라고 명백하게 얘기하고 위험한 행동이였음을 인지시켜줍니다. 가끔 미안하다고 사과하더군요

 

2. 누군가가 잘못하고 그러는 판단은 심판의 의견을 따르지만 조기축구에선 심판을 본인들팀, 제3팀에서 보게되니 말들이 많고 욕도 많이 오가는데 저 또한 욕은 하지 말라고 중재합니다. 제가 그 상황의 당사자일때면 사과는 하고 길게 말은 안하구요 쉬는시간에 한번 더 가서 정중하게 사과하고요

욕이 습관적으로 나왔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욕한 부분에 대한건 사과하는 사람도 있었고 글쓴이처럼 저한테 덤벼드는 사람도 있더군요 

 

3. 입다물고 경기도 해봤는데 그러면 알게 모르게 경기가 거칠어 져서 서로 부상을 당하더군요

-> 저는 이럴경우 이 팀 대표와 한번 얘기해보고 그 이후에 경기 몇번 더 해보고 진행여부 결정했네요

 쓸데없는 신경전(?)으로 거칠어 진적이 몇번 있어서요 

글 읽어보니 코로나때문에 구장예약도, 상대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니 ..  

 

제가 이런것 때문에 말 많이 나오는 것 잡으려고 축구심판 자격증을 공부했네요 

심판 자격증 있다고 하고 반칙과 규칙에 대해 명확하게 얘기하면 말 더 못하더라구요 

 

4. 보통은 파울될거 같은 상황을 안만들고 안만드는걸 좋아하지만 그런 상황이 올때 그 다음동작에 공을 뺏으려고 하는 방법으로 바꿨네요 

 

5. 정당한 몸싸움이라도 그냥 먼저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하는게 낫더라구요 ㅎㅎ

2020-07-05 17:22:25

다음주에 수박 한통이랑 식칼 큰거 가져가서

손에 들진 마시고

언제들 저 칼로 찌를것 같은 분위기 풍기시길...

어니면 축구하가가 그냥 무릎 밟고 맞짱한번 뜨고 다시는 못뷰르게 해야죠

OP
2020-07-05 17:40:04

다들 긴 글 읽어주시고 공감과 위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팀원들과 깊게 고민하고 슬기롭게 해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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