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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를 내놓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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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19:25:32

오늘 엄마가 출근하시는 길에 핸드폰을 집에 두고 가셨어요

 

제 방에서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데 엄마 핸드폰 벨소리가 들리더군요

 

처음에는 엄마가 핸드폰을 두고 간 걸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오실 거라고 생각해서 받지 않았어요

 

저희 엄마는 핸드폰을 자주 두고 나가시지만요 핸드폰으로 지하철을 찍고 타시다보니 지하철 역에서는 핸드폰을 두고 온 걸 알아차리고 돌아오세요

 

그런데 오늘은 왠일로 바로 돌아오시지 않으셨어요

 

한 시간 쯤 지나서 다시 전화가 왔어요

 

이번엔 받으러 가봤는데요 엄마 회사 동료분께 전화가 왔더군요

 

엄마가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는 것 같다는 생각에 나쁜 음모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엄마 핸드폰을 들고서 잠시 계획을 세워봤어요

 

목소리를 무지 굵게 내서 엄마 전화를 주운 아저씨인 척하고 핸드폰을 돌려달라고 하면 대가로 피자를 요구하는 거예요

 

그럼 엄마가 무지 황당해하실 것 같아서 상상만 해도 재밌었어요ㅋㅋ

 

그렇게 계획을 실행해봤어요.

 

"여보세요 핸드폰 주인이시죠?(무지 굵은 목소리)"

 

밑도 끝도 없이 먼저 훅 질러봤어요

 

훅 질러서인지 엄마도 어디서 주우셨냐고 하시더군요 ㅋㅋ

 

그냥 생각나는대로 사당역이라고 했는데 엄마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럴리가 없다고 하셨어요

 

저는 제 정체가 드러나기 전에 "대가로는 피자 한 판이면 충분합니다-"라고 했어요

 

엄마는 "집에 가서 보자."라고 하시고는 전화를 끊으셨어요

 

마침 도미노피자에서 50퍼 할인행사가 있긴한데 당장 엄마한테 혼날 걱정부터 해야할 지도 모르겠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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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10 19:26:53

크 어머니가 신고하셨으면 더 꿀잼각인데 아쉽..

OP
2020-07-10 19:28:33

아예 저인 걸 안 밝혔다면 정말 큰 일이 났겠네요 ㅋㅋ

2020-07-10 19:27:08

등짝 찜질감 ㄷㄷ

OP
2020-07-10 19:28:40

끄앙 ㅠ

2020-07-10 19:28:58

ㅋㅋㅋㅋ

OP
2020-07-10 19:29:48

저는 무지 재밌긴했는데 하필 피멘행사랑 겹쳐서 엄마한테 잘 보이기 어렵게 되었어요 ㅠ

2020-07-10 19:30:16

등판 피자!

OP
2020-07-10 19:30:56

끄앙 ㅠ

2020-07-10 19:30:24

히....힘내!!

OP
2020-07-10 19:31:03

힘내 ㅠ

2020-07-10 19:37:39

피-멘

OP
2020-07-10 19:38:04

피멘

2020-07-10 19:40:06

등짝 피피피피피피(난다)멘!

OP
2020-07-10 19:44:52

피멘나사이 ㅠ

2020-07-10 20:28: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거 아무리 노력해도 바로 알아채시던데, 연기력이 대단하신것 같네요ㅋㅋㅋㅋ

OP
2020-07-10 20:40:18

저희 엄마도 저도 순진해서 잘 속는 편이에요 ㅋㅋ

2020-07-10 21:53: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 아들을 주웠어요 하시는거 아닌지

OP
2020-07-10 21:56:01

끄앙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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