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유해발굴 했던 기억
이게 뭐 사단에서 두 개 중대?
이렇게만 하는게 있었는데 하필 저희 대대가 뽑혀서 저희 중대랑 옆 중대가..
딱 한 달짜리 작전이었네여
아침에 차타고 출근해서 하루종일 삽푸다가 저녁에 내려오는거였져
철책쪽 900? 몇 고지에서 했는데 그래도 황금마차 들어가는데까진 차로 데려다 줬습니다
거기서부터도 국지도발낭에 생수1L짜리 서너개 챙겨서 2,30분은 더 올라가야했지만..
어쨌든 이게 봉우리부터 내려가면서 한 1m50? 정도 깊이로 땅을 깎아내려가는거에여
6.25때라 흙이 쌓여서 그 정도 깊이는 파야 유해가 나온다더라구여
그러다 뼈라고 의심되는거 나오면 국방부에서 나온 유해발굴단 아저씨들 불러서 검사 받고
맞다고 확인되면 반경 1m 정도 끈으로 둘러서 발굴단 아저씨들이 조심스럽게 까내려가는식
저보다 한 3달 선임 중에 일베+허세+헬창 조합의 인간이 한 명이 있었져
허세가 얼마나 좋았냐면 이 사람 전역날에 전투준비태세 터졌는데 전역복 입고 중대 물자 나르고 있었음;;
아무튼 유해발굴이 하루종일 삽질하는거다 보니까 이것도 운동이라고 보충제랑 크레아틴 이런거 가져와서
먹고 삽질 하는데 걍 무자비;
원래 유해발굴은 뼈 다치면 안되서 삽을 세우고 살살 흙만 움켜내는건데 걍 푹푹 쑤시는건 예사고 심심할 때는 무슨 검도하듯이 후려치기도..
근데 이 놈이 유해를 발견했네여
ㄹㅇ 그냥 갈색인데 아무리 설명 들어도 나뭇가지랑 똑같이 생겼음..
하필 근데 이 놈이 후려치던데서 나와서 끝부분에 상처가 패여있더라구요
유해발굴단 아저씨가 째려보면서 이거 자연적인게 아닌데 본인이 했냐고 추궁하는데
아니라고 시치미 떼고는 나중에 중대 복귀해서 지들끼리 낄낄댔네여
뭐 결국 포상까지 받았는데 후려친거 중대장 귀에 들어가서 휴가증 짤렸다는 소문도 있었고 뒷이야기는 짬이 딸려서 못들었습니다 ㅜ
이때 하루종일 산에 있다오는데 너무 멀고, 높다보니 식사 추진이 안되서 한 달 동안 점심은 전투식량만 먹었어여.. 한 3일은 신기하다고 먹었는데 나중에는 쌀국수처럼 화폐 거래하듯 넘기거나 다른 중대 아저씨들한테 주고 그랬음
+
철책 지역이야 다 그렇겠지만 땅 파다보면 6.25때 총알은 수없이 나오거든여
그 네발씩 묶음으로된 것도 나오고 수류탄도 종종 나왔고, 한 번은 백린탄 비스무리한거 나와서 소동도 있었구여
사실 저더 네발짜리 묶음 하나 챙겨서 중대까지 가져왔다가 조용히 반납하라고 그래서 내고 그랬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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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조합 끔찍하네요... 나라 지키다 돌아가신 참전용사 유골 찍어놓고 낄낄대다니 일베면 평소 안보안보 거리고 다닐텐데 한국군 전사자를 그따위로 대하는게 말이되나... 하긴 뭐 머리에 생각이란게 없으니 일베충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