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모스크 재전환 결정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10일(현지시간) 성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회의 결정을 취소했다.
세계 1차대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후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강력한 세속주의를 앞세워 1934년 내각회의에서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듬해인 1935년 성소피아 박물관이 개장했다.
이후 성소피아는 연간 약 4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됐으며, 성소피아 박물관이 속한 '이스탄불 역사지구'(Historic Areas of Istanbul)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이슬람주의를 앞세운 정의개발당 소속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성소피아를 다시 모스크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달 성소피아의 지위 변경 안건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날 최고행정법원은 "성소피아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술탄 메흐메트 2세의 개인 재산이었다"며 "공화국 수립 이후 술탄의 재산을 관리하는 재단 소유물이자 모스크로 대중에게 개방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성격이 모스크로 규정됐고 그 외의 사용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모스크로 사용을 종료하고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규정한 1934년 내각 결정은 법률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이 결정이 재판관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최고행정법원의 결정이 나온 직후 성소피아를 모스크로 개조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아야 소피아(터키어로 성소피아를 뜻함) 자미'(이슬람 사원을 뜻하는 터키어)를 터키 종교청인 '디야네트'가 관리하고 이슬람 신자의 신앙을 위한 공간으로 재개장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에 특정 조처를 하려면 유네스코에 사전 검토를 요청해야 하고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심사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네스코 대변인은 이어 성소피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스탄불역사지구'의 박물관으로 등재돼 있다면서 이런 내용을 터키 측에도 사전에 수차례 고지했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성소피아 박물관을 특정 종교의 건물로 만들면 세계유산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터키에서 제기되자 터키 정부는 모스크로 전환하더라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웃 국가이자 역사적 '앙숙'인 그리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전 문명 세계에 대한 공개적인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에르도안도 갈때까지 가는군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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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거 가지고 헛짓하는건 관심없는데
문화유산 건드리는건 빡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