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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진짜인줄 아는 어록 한 가지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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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2 22:22:48

징키스 칸의 결의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서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키스칸이 되었다


토전사에서도 언급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말인데 꺼무위키에 따르면

참고로 "집안이 못났다고 실망하지 마라" 식으로 전개되는 칭기즈 칸이 했다는 말은 사실 '김종래' 라는 기자가 그의 일생을 토대로 독자를 격려하는 내용의 가상의 글을 만들어서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라는 책에 쓴 것인데 어느샌가 그 얘기가 쏙 빠지고 칭기즈 칸의 어록이 되어버렸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의 젊은이들아!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푸른 군대의 병사들아.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쫓겨났다. 어려서는 이복형제와 자랐고, 커서는 사촌들의 시기에 두려워했다. 가난하다고 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내가 살던 마을에서는 시든 나무마다 시린내, 누린 나무마다 누린내가 났다. 나는 먹을 것을 위해 수많은 전쟁을 벌였다. 목숨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유일한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하지 마라.

나는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는 곳, 꼬리 말고는 채찍도 없는 곳에서 자랐다. 내가 세계를 정복하는데 동원한 몽골인은 병사로는 10만, 백성으로는 200만도 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고, 그들을 위해 의리를 지켰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땡볕이 내리쬐는 더운 여름날 양털 속에 하루 종일 숨어 땀을 비오듯 흘렸다.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고, 가슴에 화살을 맞고 꼬리가 빠져라 도망친 적도 있었다. 나는 전쟁을 할 때는 언제나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고, 마지막에는 반드시 이겼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극도의 절망감과 공포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아는가? 나는 사랑하는 아내가 납치되었을 때도, 아내가 남의 자식을 낳았을 때도 눈을 감지 않았다. 숨죽이는 분노가 더 무섭다는 것을 적들은 알지 못했다.

군사 100명으로 적군 10000명을 마주칠 때도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죽기 전에 먼저 죽는 사람을 경멸했다. 숨을 쉴 수 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나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나가고 있었다. 적은, 밖이 아닌 내 안에 존재했다.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깡그리 쓸어 버렸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칭기스칸이 되었다.”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 도입부.

작가는 자기가 쓴 글을 감동적인 역사 인물의 실제 어록이라면서 인쇄해 들고 온 지인을 보고 멘붕했다고 전해진다. 거기다 덤으로 나중에 불멸의 이순신 붐이 일어나면서 또 이걸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순신 어록' 이란 게 유포되어 이순신이 한미한 가문 출신이었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이거 뻥이였다니 내 감동 어쩔..





15
Comments
2020-08-02 22:27:23

인증없는 인터넷 썰은 대부분 주작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2020-08-02 22:45:22

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

Updated at 2020-08-02 22:28:48

근데 딱 보면 주작 같지 않나여

천년 전 인물인데 감각이 너무 현대적임..

3
Updated at 2020-08-02 22:40:22

징기스칸이 어릴 적에 부친 예수게이를 잃고 고초를 겪으며 성장한 것은 맞지만 혈통이라는 관점에서는 몽골인들의 당시 명문으로 알아주던 하얀뼈씨족에 속하는 사람이었고 엄연히 지배 계층이었죠. 보르지긴 테무친이 보르지긴도 하얀뼈도 아니었으면 아무리 본인 노력도 대단했다지만 신용을 얻기 어려워 그렇게 재기할 수 없었을 겁니다.

 

'마을에서 쫓겨났다'라는 것도 매우 '농경민의 후손들스러운' 사고방식으로 딱 봐도 지어낸 멘트. 유목민이면 애당초 저런 기록도 제대로 안했겠지만서도 했어도 마을 어쩌고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산하 씨족들이 감히 나를 버렸는데..라던지 미천한 메르키트 이십이 천막에서 이몸이 받아 마땅한 대접을 하지 아니하였는데.. 따위로 써야 더 정확


그리고 인구 200만이라고 콕 찝는 것부터가 매우 근대 이후스러운 방식입니다. 전근대 사회에서의 일반적인 허세성 자기과장 멘트면 주로 '일개 천호戶를 거느리던 이몸이' 등의 멘트가 더 현실적이고 무엇보다도 병력 10만이면 당시 기준으로 절대 적은 병력이 아니지요 ㅋㅋㅋ 마치 10만이 일개 소수인 것마냥 말하는 것부터 문제

2020-08-02 22:40:36

예수게이요?? 예숫님이 게이시라니 사과하세요

1
2020-08-02 22:41:49

OP
2020-08-02 22:46:55

사실 감성적인 그 두근두근함 빼고 딱 팩트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된다는걸 아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2020-08-02 22:38:11

이거 이순신도 비스무리한거 있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네여

2020-08-02 22:41:28

이순신 명언은 이게 최고죠

2020-08-02 22:43:09

이거랑 왜놈들은 믿을만한 놈들이 못된다는거ㅋㅋㅋ

2020-08-02 22:46:39

2020-08-02 22:46:30

 

 

그 뭐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에서 자라났다.'하는 어록이 꽤 유명하게 떠돌았었죠. 당연히 가짜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자기가 역적이니 어쩌니.. 이순신 집안이 정말로 역모죄 지었던 집안이면 무과는 커녕 잡과도 응시 불가라서 이순신이 출세하는 것부터가 불가능하지요

2020-08-02 22:47:17

글자부터 그림까지 맞는게 하나도 없.... ㄷㄷㄷ

2020-08-02 22:47:56
맞습니다 ㅋㅋㅋ 저 초상화(?)는 사실 밴자민 프랭클린이죠
1
2020-08-02 22:50:45

오 맞습니다 역적의 집안이라는거랑 뭐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했으니 늦었다고 탓하지마라 그런내용이었는데ㅋㅋㅋ
훈련소 정훈교육 시간에 들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보면서 참 뽕주입 오지게 한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32이면 당시 평균 무과 급제 나이 보다 늦은편도 아니라던데 맨날 교과서에서 소년급제한 위인들만 보니까 많아보이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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