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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PC, SJW의 태도에 관해 느끼는 불편한 지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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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7 17:03:55

 

 

1. 자신들의 선하고 올바른 목적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오만함

2. 설득전략으로서의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인 지식과 가치관 과시

3. 올바름의 판단기준에 대한 비판의식 결여

 

정도를 꼽습니다. 저 또한 이유 없는 차별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반대하는 입장이고,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는 소위 '꽉 막힌' 사람들을 볼 때마다 염증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통감하면서도, - 계속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 과정이 다소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요.

 

그런데 소위 PC, SJW로 불리는 이들 중 일부가 보이는 위와 같은 태도들은 더욱 힘빠지게 합니다.

 

 

 

1. 자신들의 선하고 올바른 목적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오만함

 

솔직히 이번 샘 오취리 사건과 관련해서 샘이 과거에 어떤 행동, 발언을 하였는지와 같은 스피커를 때리는 발언은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블랙페이스가 인종차별적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사실이고, 몇년 전 개그맨의 흑인 분장에 관한 샘 해밍턴과 황현희 사이의 분쟁처럼, 국내에서도 이 부분은 이미 충분히 인지가 되고 있는 상황이죠.

 

'너도 했으니 그런 말할 자격 없다'는 논의에 하등 도움이 안 됩니다. '차별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거지, '차별적인 행동을 지적할 자격'에 대해 논의하는게 아니니까요.

 

이번 사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샘 오취리가 본인의 인스타 계정에 의정부고 학생들의 얼굴을 '박제'한 것이죠. 의고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느꼈다 하더라도, 그들은 공인이 아닌 한낱 고등학생에 불과합니다. 

 

설사 의정부고 졸업앨범이 사회의 관심을 받는다 할지라도, 그러한 사실엔 변함이 없고 그들이 일반인, 고등학생이라는 신분 이상의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샘 오취리는 인플루언서로써 수많은 팔로워들을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신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분히 의도적인 해시태그를 달고 이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죠.

 

소위 PC, SJW라 불리는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들이 바로 저것입니다. 

 

자신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틀린 행동'이라는 생각이 판단이 서면 그에 대한 자신들의 모든 행동이 정당화될거라는 생각.

 

너가 틀렸으면 너는 조리돌림, 린치당해도 되고, 나는 너의 정신적 고통과는 상관없이 거침없이 나의 주장을 내뱉을 것이고, 너의 반박은 비겁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 

 

최근 김희철이 TV 프로그램 중 설리와 구하라에 대한 악플과 관련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하여, 칼럼니스트 위근우가 남긴 글같은 경우들도 대표적이죠. 당사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피해를 받았으며, 나의 발언이 당사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면서도 "틀린 건 틀린 거다"라는 식의 태도.


정확히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사이버 교도소인지 하는 이름으로 각종 범죄자들의 신상을 인터넷 상에 박제시킨 경우도 비슷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 주변엔 이번 사건에 대해 샘 오취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우매한 대중들이 또 한 건 하는구나, 하는 식의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 것이 틀렸다 하더라도, 그 것을 지적하는 방식을 엄연히 구별되어야 할 다른 층위의 것인데, 일부 PC와 SJW들에겐 이것이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그 것이 틀렸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지적해야 하고, 모든 수단이 정당화된다는 식이죠.

  

 

 

2. 설득전략으로서의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인 지식과 가치관 과시

 

메갈리안의 '미러링'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페미니즘이 사회 이슈의 한가운데에 다시금 올라선 뒤로, 주변인들과 관련 주제로 논의할 때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메갈리안의 미러링은 분명, 너무도 당연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던 여성혐오의 정서를 낯설게 하고, 주목시키고, 환기시키는 전략으로써는 일정 부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 메갈리안의 미러링이 그들 커뮤니티 사이의 유희적인 기능만으로 축소되고, 별다른 의미없이 남성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이 횡행하는 가운데에서도 여성계와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은 그 것 또한 '미러링'이라는 식으로 옹호했었죠.

 

그게 다 의미가 있는 행동들이고, 이제껏 우리 사회에 의해 억압된 여성들의 정당한 분노 표출이라는 식으로요. (물론 정치적인 문제도 이와 결부가 되어 있긴 했지요.)

 

그러나 이 부분에서 드는 가장 큰 회의는, 그렇다면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이냐는 점입니다. 단순히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불과한가요?

 

그러한 차별이 자연스럽게 배제되고, 지양되는 사회를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라면, 당연히 그들은 '설득전략'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여자만 사는 사회를 만들 것도 아니고, - 애초에 불가능하며, - 어차피 남자가 절반인 사회라면 그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그들을 설득시키며 새로운 가치관에 모두를 편입시키는 것이 목표여야 하지 않을까요? 

 

교차페미니즘 진영에 속한 미국의 흑인 페미니스트인 벨 훅스는, 흑인으로서 페미니즘 운동을 하며 백인 페미니스트들의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차별이라는 것이 다양한 층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고, 특정한 차별 구조의 피해자가 또다른 차별 구조에선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습니다.

 

벨 훅스는 본인의 저서에서 페미니즘을 '반차별주의'라 말하면서, '여성들에 대한 차별의 철폐만' 관심을 갖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합니다. 모든 차별에 관심을 갖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여성들에 대한 차별 문제를 비로소 명확히 인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요. -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우리가 왜 그런 차별 구조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나. 그건 너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하는 식의 비판을 받기 딱 좋은 주장이죠. 남성의 병역의무 관련한 그들의 태도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납니다 - 

 

그러나 한국 페미니즘은 소위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을 거듭한 끝에, 그러한 길들을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쓰까페미', '흉자' 등으로 규정하여 배제하고, 모르는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성별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위와 같은 태도는 좀 더 일반적으로, PC와 SJW 대다수에게 나타납니다. 

 

더 나은 사회, 차별이 철폐되고, 혐오가 배제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누구보다도 그러한 인식이 없는 이들을 설득시키고, 함께 고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들이 사고하고 발화하는 방식은 다소 동떨어져 있어요.

 

"사람들을 설득시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상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이러이러한 것도 모르는 당신들은 진짜 무식하고 무지하다. 상종하기도 싫다." 는 식의 태도만 일삼곤 하죠.

 

물론 이해가 되는 구석은 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 저 또한 설득이 통하지 않는 꽉 막힌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염증을 느끼기도 했고, 인간의 인지적 한계 덕분에 개인의 작은 노력이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도 매일 느끼고 있거든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염세주의적으로, 그저 그러한 맥락과 지식을 나는 알지만, 너네는 모르는 것이 한심하다는 식의 태도만 견지하는 것은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하죠.

 

 

3. 올바름의 판단기준에 대한 비판의식 결여

 

2번 목차에 이어, 왜 그들이 그럴까에 대한 생각을 해볼때 저는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책에서, 강의에서 가르치는 올바름에 대한 기준을 다소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이죠.

 

"어떤 책, 어떤 강의에 따르면, 어떠한 차별이나 혐오 정서는 특정한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기인한 것이고, 그래서 잘못된 것이며, 그러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지양되어야 한다."

 

그러한 인과관계에 오류는 없는지, 책과 강의에서 주장한 그 특정한 맥락이 바뀔 경우, 그 인식이 변화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한 비판은 점차 사라지고, 비판의 목소리는 자신들의 커뮤니티 안에서 검열받죠. 마치 종교적 신념화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왜 그렇죠? 라는 물음에 공부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둥,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왜 궁금증을 가지느냐는 둥.

 

책이나 강의면 양반입니다. SNS의 도입 이후,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단편적인 정보들만 가지고, 누구보다 단단한 신념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죠.

 

그러한 비판의식이 결여되다보니, 자신들의 가치관, 신념과 누군가의 그 것이 부딪혔을 때 그 것을 조정하고, 화합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정반합의 조화 없이, 나의 가치관과 신념과 부딪힌 너의 그 것은 무조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것도 모자라, 1번 목차에서 서술한 것과 같이, 너의 행동과 발언은 그러므로 비판받아 마땅하므로, 나는 온 힘을 다해 너를 비판할 것이고, 그 수단과 방법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너가 틀렸으니까. 라는 식의 태도로,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비판마저 만연해집니다.

 

 

4. 소결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서두에 밝혔듯 저 또한 차별과 혐오를 배제하는 더 나은 사회라는 지향점을 바라보는 것에 무척 관심이 있고, 그 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과 모든 인간이 그런 사고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좌절할 때도 무척 많거든요.

 

저도 친구들 사이에 개인적으로 이야기 나눌 때는, 그러한 좌절을 다소 염세적으로 이야기할 때도 많습니다. 진보란 있는 것일까, 설사 있다 하더라도 그 것이 인위적으로, 가시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PC, SJW들이 보이는 위와 같은 태도에 대해선 불편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가치관을 갖는 사람들을 배격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제가 개인적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막막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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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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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7 17:03:28

너무너무 좋은 글입니다

2020-08-07 17:07:44

완벽한 요약이십니다

1
Updated at 2020-08-07 17:11:36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인터넷에서 쓰이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는

메갈이나 워마드 같은 곳에서 나오는 그런 과격한 행동들이 여태 받았던 피해들의 반대급부로 나오는 행동들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실제로 숫자같은걸로 늘어놓을 수 있는 피해가 있었느냐의 논란은 접어두더라두요.)

"조용히 말해선 들어먹질 않으니 그렇지!" 라는 말이 어느정도 맞다고도 생각했구요. 

 

초기의 미러링은 어찌되었건 말씀하신대로의 효과가 꽤나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했고

당시의 그런 과격한 언사나 행동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누그러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더랬죠.

그 기간은 짐작하기 힘들겠지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는 수준이 되는 순간부터 말이죠.

 

근데 뭐 그냥 아주 대놓고 오판이었네욬ㅋㅋㅋㅋㅋ

 

PC건 SJW건 심지어는 그 반대점에 서 있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그들의 목적이 '설득'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 때는 잘 몰랐었더랬죠....

 

그냥 본인의 생각이 맞고, 너네는 틀린거다 라고만 말 하고 싶은거지

반대점에 있는 사람을 설득해서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겠다 라는 생각은 이미 접은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OP
2020-08-07 17:12:58

여담이지만 최근 몇몇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남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장면에 대해 남초 커뮤니티들이 열을 내어 방심위 민원을 넣는 장면을 보면서, 약간의 아이러니함을 느꼈습니다. 어찌 보면 메갈리안을 위시한 미러링이 작용한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도 있고요. 

Updated at 2020-08-07 17:17:32

사회적 통념같은 것들을 깨고 보다 자유롭고 싶은것이 진보적인 것 일테고

그 진보의 극단이 PC고 SJW일텐데

그들의 이야기로 인해 문화산업이 외려 보수적으로 바뀌게 되는건가??? 라는 의문도 들더라구요 ㅋㅋㅋ

2020-08-07 17:15:14

그냥 단순한 궁금증인데, SJW가 뭐의 약자인가요?

2020-08-07 17:16:04

Social Justice Warrior

2020-08-07 17:23:16

단어 참 살벌하네요 ㄷㄷ

Updated at 2020-08-07 17:38:28

정말 자기들 기준에서 틀려 보이면 무조건 잘못된거다 차별이다 빼액 거리는거 정말 싫더군요 그 문화에 대해서 잘아는것도 아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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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17:23:32

당사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피해를 받았으며, 나의 발언이 당사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면서도 "틀린 건 틀린 거다"라는 식의 태도.

 

요 부분이 참 와닿네요. 틀린 걸 지적하는데도 그 말뽄새라는게 있고, 아무리 틀린 사람이더라도 일단은 '사람'이고 '감정'을 가진 존재인데 그런걸 너무 부차적인 걸로만 취급하는 거 같습니다. 차별에 대한 반대이든, 사회적 정의에 대한 추구이든, 결국 그 바탕에는 '사람'이라는 가치가 있는데, 그런 가치를 추구한다는 이유만으로 특정한 사람에 대한 날선 공격이 너무 정당화 되는 거 같습니다. 앞뒤가 바뀐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세상에서 없애야 할 것은 인종차별과 혐오 등 그 자체이지, 그런 잘못을 했던 사람들까지 없애야만 하는 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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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17:28:23

비판의식이 결여되다보니, 자신들의 가치관, 신념과 누군가의 그 것이 부딪혔을 때 그 것을 조정하고, 화합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정반합의 조화 없이, 나의 가치관과 신념과 부딪힌 너의 그 것은 무조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죠.

이 문장에 정말 공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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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17:38:44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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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17:43:00

형이상학을 고정시키려고 하니 그만큼의 고집만 늘어가는 게 아닐까 싶네요. 저도 과연 우리는 진보해나가고 있는 게 맞나?란 물음을 가끔씩 던지는데 거시적으로는 그렇다는 답이 나오지만 미시적으로는 물음표 투성이가 되네요. 사실 뭐가 진보해나가고 있는 방향인가 정하는 것도 일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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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19:05:00

“차별이라는 것이 다양한 층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고, 특정한 차별 구조의 피해자가 또다른 차별 구조에선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습니다.” 이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PC에서 차별에 관해 이야기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차별의 희생자, 약자 계층들이 이런 이유에서 연대함으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로의 발전을 꿈꿀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며, 또 그런 연대가 더 많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와는 별개로 차별의 해소방법에 대한 말씀에 관해서는 좀 달리 생각합니다. 미국의 인종갈등에 있어서 마틴루터킹과 말콤엑스가 정말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인물 다 흑인인권신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겁니다. 물론 마틴루터킹의 접근법이 대중적일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더 정당하고 우월한 방법이라는 것에도 말이죠. 그럼에도 말컴엑슨 흑인인권역사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의 방법론이 그 역사 속에서 갖는 의의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심지어 마틴루터킹에게도 영향을 줬을 만큼이요. 작금의 피씨, 혹은 사회진보운동에 많이 실망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이 크고 작은 여러 상호작용들은 물줄기의 방향을 바꿀만큼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겁니다. 저도 메갈리아를 싫어하고 도덕적 계몽주의를 불편해하는 한 사람으로서 현 상황이 매우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취리도 잘한건 아니지만 인종문제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한 번 더 생각해주게 도와줬다는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20-08-07 21:46:14

저는 이런 비판이 뼈아프게 유의미할 정도로 한국에서 PC 운동이 주류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이제 막 시작한 운동 자체에 ‘PC충’ 또는 ‘PC가 묻었다’고 낙인찍는 사람들이 훨씬 우려스럽습니다.
말씀하셨듯 대화하고 설득하려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사회 운동이란게 효율적이고 다듬어진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잖아요. 게다가 글쓴 분의 논지조차도 안티PC의 근거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으니, 말씀하신대로 궁극적인 사회의 변화를 바란다면 지금 여기서 이 흐름을 비판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고요.
그리고 저는 적어도 한국사회에서 PC를 외치는 이들 중 일부의 극단적이고 거친 발화는 당사자로서의 절규인 경우가 많아서 그걸 입다물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2020-08-11 14:11:09

불평등에 직면한 당사자들의 절규를 입다물게 만드려는 의도로 하는 얘기가 아니고 올바른 사회적 합의를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게 본 글의 주 요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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