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걸이 화제되는게 불행한 이유

저는 카걸이라는 유튜버의 존재는 대충 알고 있었습니다

유튜브에 비싼거 먹고 비싼데 산다고 흘리는게 윤서인, 윾머는 안그랬나요

다른 유튜버들도 다 알고있어요 고려대나온 누구 고려대나온 누구 아니 다 고려대를 나왔네? 허허

다들 존재는 알고 있지만 보고싶지도 않고 볼 생각도 없어요

보면 다들 뭐 비슷하지 않나요 차, 시계, 파인다이닝이랑 스시, 

내용은 보지 않아도 비싸니까 비싸다정도 이야기 하겠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연령층 용이라 밤은 없네요

자동차 정도는 좀 다를까요 다들 핵심이 자동차니까?

다른건 사치의 부산물이구요

피에르 가니에르와 에르베 디스가 닦은 현대 프랑스 요리가 왜 주목을 받는지 시그니엘에 지점을 낸 STAY에서는 야닉 알레노의 요리의 대표인 냉침소스도 딱히 없는 등 본가와 왜 다른지에 대해 얘기할까요

파텍 필립 그랑컴플리케이션의 오밀조밀한 다이얼 뒷판에 왜 파텍 필립이 각 부품마다 특허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까요

뭐 일부분들은 좀 더 관심이 있을 수도 있겠죠

우연히 위 내용이 다 유튜브에 나왔더라도 또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다른건 안나올텐데

결국 핵심은 그냥 환상속 세계를 보여주는거잖아요

너희들은 모르고 너희는 누릴 수 없고 즐길 수 없고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근거도 그래서 흐리멍텅하지요

진짜인 사람도 있고 가짜인 사람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흐릿해요

대충 집안이 잘산다 대충 테슬라 초기주주다 

나중에는 거기에 뭐 이런저런 권위들이 덧붙는데 누구는 SKY 안나왔고 누구는 전문직 자격증 없습니까

우리나라에서 학부생 제일 많은 대학교가 서울대학교인데요 유학? 세랴가 유학원보다 나은 것 같은데요

그런거 있어봤자 슈퍼카 줄세우고 사는 성취의 근거가 아니라는건 서로 뻔히 알잖아요

그런게 다 무슨소용인가 싶은게 결국 손을 잡아주지 않잖아요

이런 컨텐츠들의 핵심은 다른 세계인척 구는 태도에요

시청자 여러분은 영원히 못해볼 것 같은, 영원히 못 이룰 것 같은 꿈이 바로 저입니다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면 아마 그분들이 남북정상회담 브이로그를 찍겠죠 옥류관 냉면 끼워팔아주고

재수없는 쪽이면 보기만 하는 쪽의 재수가 좀 더 없지만 저는 양쪽 통틀어서 세상이 불행한 것 같아요

카걸 영상이 지금 다 비공개고 어차피 보고싶지도 않지만 귀족타령 하는거 하나가 기억에 남아서 뭘로 장사를 했는지 보니까 goodwood festival of speed이라고 해명이 아래 올라왔더라구요

저는 이부분에 대해서 카걸이 100% 구라를 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2L7NX-ZXcTI

https://twitter.com/AnnaDanshina/status/881744061379510272

실제로 FOS의 저녁 사교모임은 초대한 사람들만 오는 행사의 외부행사고 레이서들이랑 스폰서들이 주축이 되는 그야말로 프라이빗한 행사가 맞아요

VIP액세스 해준다는 업체 통해서 한 자리 꿰찰 수 있을지 몰라도 일반적인 티켓이랑은 무관한 "귀족 파티" 가 맞을 수도 있죠

근데 그럼 뭐하나요

모터스포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교모임에 가깝죠 필연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이 많은거지

여기에는 우리가보기엔 똥차인 올드카 개조하는 정비전문가들도 오고 레이서들중에서도 많이 초청받아요

당연한거 아닌가요? 모터스포츠의 진짜 주인공들이니까요 스폰서는 관객이자 팬이죠

그래도 즐거워 보이죠 이사람들은 누가누가 돈많은지 내기할려고 모인게 아니라

그냥 11대 공작을 중심으로 해서 모터스포츠를 사랑해서 모인거니까요

억만장자여서 모인게 아니라 모였는데 억만장자가 있었겠죠

그걸 뭐 어떻게 들어갔던 억만장자들의 파티 이런걸로 썸네일 만들어서 찍고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모터스포츠를 사랑하지 않는데 모터스포츠 파나틱들 사이에 있는다는게 얼마나 불행한가요

그리고 그건 누군가에게는 뭐 살면서 올 일 없는 대단한 꿈의 장소일지 몰라도

정확하게 말해서 11대 리치몬드 공작이 물려받은 사업상 이용도 하고 친구도 부르고 하는 일상의 공간이죠

당장 저 트윗 올린 분은 자동차 기술자 남편으로 간거에요 남편분은 인정받는 실력자지만 억만장자랑은 거리가 멀죠 

그래도 뭐 어떤가요 멋지게 인생을 즐기잖아요 모터스포츠를 사랑한 인연으로 만나서 결혼도 하고 초저녁부터날씨도 좋다 샴페인 개더링 하면 행복하겠죠

근데 한국어 매체는 그렇지가 않네요

썸네일부터 제목 알맹이까지 저 행사가 마치 인류의 지배자들이랑 그 후예들이 모여가지고 서민들이 오지 못한다는 사실같은 거나 즐기는 불행한 노인들이 모인마냥

모든 주제가 다 그런 것 같아요 비싸니까 주목받고 주목받으니까 비싸요

저는 모터스포츠 자체가 필연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해서 어느정도는 양해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니 모터스포츠가 아니라 모든 스포츠, 아니 모든 예술 인간행위가 그렇죠

소더비 경매장과 손을 잡은 순수예술가도 많고 그런 사람도 우리를 가르칠려고 들잖아요 예술이랍시고

그런데 정도가 좀 있어야죠

삭제된 영상 보려고 했더니 없어서 검색하니까 목록 캡처만 나오는데 제목들이 가관이에요

고급 레스토랑은 미슐랭이라서 가봤고 250만원에 베컴이라 맛있고

파티는 최상류층이라서 친구 결혼식은 금수저라서 차는 10억이라서

수식어가 하나같이 끔찍해요 사실 그냥 관심이 없어보여요

저 주제들을 다 하나의 예술로, 목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을거에요

모터스포츠에 미쳐서 모인 사람들이 제로백 신기록, 써킷 기록에 도전을 하고 열광을 하고

요리에 미친 사람들이 전국팔도 찾아해매서 식재료를 모아가지고 개고생을 하면서 요리를 해요

결혼식은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두 사람의 행복만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죠

근데 제목만 봐서는 이런건 다 아무 이유가 없어보여요

그냥 빌스택 쌓아놓은거랑 다름이 없어요

이런게 존경을 받고 사람들의 관심을 산다는게 비참하고 그 깡통이 걷어차이는데 이렇게 오래 걸렸다는게 더 비극적이에요

세랴의 주제이기도 한 축구라고 생각해보면 그렇잖아요

막 94년 월드컵에 바조가 어쨌고 지단이랑 친구먹었고 자랑하는 영상을 찍는데

지단을 세워놓고 그냥 나무위키만 막 읊는거에요 지단은 대머리고 월드컵을 우승했다

축구에 진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보다보다 화가 나겠죠

깡통은 금방 걷어차일 거에요

천하의 지단 모셔놓고 나무위키 읽기 컨텐츠도 한 번이 재밌지 어떻게 여러 번을 하나요

현재 레알 선수단, 아니면 마테라치는 뭐먹고 사는지 얘기좀 해야죠

마테라치가 누군지 모른다? 그 유튜버는 바로 탄핵당하고 말겁니다

근데 축구는 새벽에 치킨 한 마리만 시키면 재밌게 볼 수 있지만 다른건 돈의 진입장벽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냥 그 깡통이 좀 오래가는 것 뿐이지 깡통인게 변하지를 않아요

진짜 돈의 철옹성이 있어서 버텨도 그 철통 금고안이 영원히 비어있을 텐데 무슨 의미겠어요

사람이 동종업계에서 존경받는 이유는 의지에요

평론가들 사이에서 호평받는 예술작품 잘팔리는 상업제품 모두 목적을 가지고 의지를 보여주는 지점이 있죠

아이폰1을 생각해보세요 사람이 편리하게 첨단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는 주제에 대한 의지가 어떤 모습인지 

더 빠르고 정확한 계산을 위해 인간은 나노미터의 영역으로 진입했고 이는 곧 결과물로 시장에서 증명하죠

인텔이 7나노가 아니고 1나노 공정을 도입해도 그게 어디 박물관에만 전시되있고

세계 0.1%들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라고 걸어놓으면 어그로좀 끌릴까요? 좀 끌리겠죠

그런데 그게 궁극적으로 무슨 의미를 가질까요 아무 의미도 없겠고 관심은 곧 식겠네요

그럼 인텔은 더 발악을 할까요? 전세계 부자들이 앞다투어 인텔 CPU 브이로그를 찍고 광고를 5개 넣을까요

전세계 시장에 적당한 마진이 붙어서 팔려나가고 우리는 빠르고 좋은 컴퓨터를 누리고 박수와 돈을 보내겠죠

그게 사람 살아가는 이치고 인간이 앞서나가는 동력이잖아요

근데 이런 영상들은 그게 아니에요 인간의 행복 인간의 의지가 동력이 아니고 인간의 불행과 무능력이 동력이에요

열심히 일해서, 아니면 탁월한 아이디어로 번 돈보다 그냥 운빨로 번 돈이 더 관심을 받아요

돈을 버는 법보다 쓰는 법이 주목을 받고 그 사이에 사람이 이루어낸 것들이 잊혀요

칭찬일색일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그런 찬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냥 관심이 없잖아요 사람이 사람이 하는거에 관심이 있으면 이럴 수가 없어요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애호가와 전문가들이 다 모였는데 모터스포츠 얘기가 아니라 집이 얼마나 넓고 사람들이 얼마나 부자인지같은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임장나온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자동차를 진짜 사랑한다면 그게 꼭 내 자동차로 구매를 했냐 아니냐를 떠나서 왜 그 자동차가 위대한지 세 시간은 말할 수 있잖아요

먹는데 좋아서 한우 오마카세집 갔다면 오마카세라는 단어가 왜 긴자 기요다에서 시작되서 서울 복판에서 지금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지 치열하게 토론해볼 수 있잖아요 한우 BMS 9번을 사먹어도 왜 고베규는 A5라고만 팔지 않고 목장 이름까지 붙이는지 얘기를 해볼 수가 있잖아요

근데 사실 다 관심이 없는거에요

그냥 비싸니까 써먹었던 거에요

돈이야 있던말던 됐어요 그냥 그 돈으로 사람만 좀 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슈퍼카는 그래도 좋아요 이제는 그냥 돈자랑 하라고 있는 산업에 가까울만큼 소비자가 뻔하니까

다른건 건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요리, 그림, 사진, 영화, 음악, 건축 이런건 고작 돈자랑 때문에 있는게 아니거든요

사람은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해요 그게 설령 자기 자신일 수도 있고 돈 있는 사람일수도 있지만

고작 자랑때문에 그고생을 하는게 아니란걸 안다면, 그것을 사랑한다면 자랑으로만 팔아먹어서는 안되요

왜 자랑거리인지 알아주는게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경의이고 필요한 자세인데

그게 텅 비어있다는 걸 알 때 아 깨닫죠 사람이 아니라 도구, 신, 무엇인든 사람 아닌 걸로 바라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