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살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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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5 22:07:11
겨울에 이사했던 언덕 위에 있던 원룸은 아마 주차 시설을 주거지로 개조한 것 같았습니다. 방도 엄청 넓고 세가 무지 싸서 첨엔 좋았죠
단점은 바닥 난방이 안되는거였는데 업소용 전기히터 큰게 방에 있어서 켜놓고 침대 위에서 껴안고 자면 그럭저럭 견딜만했습니다.
문제는 첫 여름을 겪으면서 깨닫게 되었는데 생지옥이 따로 없었죠 덥고 습하고 무엇보다 괴로웠던건 침대위로 스멀스멀 올라오던 시커먼 곰팡이 ㄷㄷ
계속 살다간 곰팡이 인간 될 것 같아서 바로 이사 했습니다
나중에 근처 지나갈 일 있어서 얼핏 봤는데 허물고 다시 주차장 되었더라고요
제 이십대 마지막 여름의 기억이네요
뻘 글 민망하니 아무 짤이나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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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집에도 여자친구분들이 오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