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다 슬픈 생각

어제 버스로 집에 오는데
어떤 분이 제가 앉아있는 자리 앞으로 와서 손잡이 잡고 서시더군요
그런데 제 옆에 누가 있는게 그렇게 신경 쓰일 수 없었습니다

그분은 마스크도 하고 계셨고 남은 자리가 없어서 그렇게 서있는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고 이런 생각하는 제가 못된거지요

타인과의 거리두기에 시스템적으로 많은 부분이 구비가 되었고 되고 있는데
제 마음에서도 타인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이 작동하고 있는것만 같네요
뭐 전염때문에 어쩔 수 없긴하지만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너무 걱정되기도하고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어서 일단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뭘 하는것 가까이 지내는것 자체를 나쁜거라고 교육한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봤었는데

먼 훗날 이 모든 상황이 종식되고 났을 때
만들어놨던 시스템들이야 다시 바꾸면 되겠지만
이미 거리두고 벽을치고 멀어진 마음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