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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2 02:45:56


논란 찍먹 참여에도 불구하고 일상글을 찌끄려봅니다..

저는 지금 이전 다니던 대학원을 자퇴하고 모교 대학원에서 행복 대학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퇴 전 1년여 생활에서 남은거라고는 반푼짜리 인생공부랑 6학점 인정 뿐인데
그나마도 대학원주제에 학점 드럽게 짜게주는 학과에서 좋은성적 받은게 있어 두개 골라 들고왔더니 패스로 인정해주네요


여튼 좋은 교수님을 만나 추가티오 받아 한 학기 붕 뜰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이 4드론 입학 후 별로 볶이지 않고 즐겁게 일하며 살구 있습니다..

그래도 지난 1년이 생각이 나긴 하는데
뭐가 아쉽다는것은 아니고 조교로 만난 학생들 그런게 추억이었네요
나머지는 걍 누워있고 억지로 앉아서 유튜브보고..


그럼에도 남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이미 지나갔는데(나중에 다시 찾아오겠죠 세게)
가고싶지도 않은 연구실 가서 꾸역꾸역 버텨 지도교수 변경신청을 하든 걍 졸업을 하든 했겠죠?
알고보니 다른 분야가 적성이었을지도..?
하기엔 제가 너무 불행했을것 같습니다.
1년, 2년 5년 혹은 그 이상이었을 텐데
참 누군가는 고시 준비다 뭐다 그런 시간을 충실히 바치고 열매를 얻지만
저는 그렇게 살아지기가 힘들 것 같았습니다
힘들기도 힘들겠지만 다시 몇번 사고회로에 키르히호프를 소환해 봐도
제가 2년동안 5년동안 행복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는것 같았습니다

남았으면 뭐 곱게 졸업만 해도 대감집 선임님으로 납치고
욕심 더 부리고 제가 더 잘했으면 트황상 후타한테 비자받고 일하면서 한국 교수 공고 찾아보고 있겠죠?

하지만 그런 미래는 다짜고짜 그려지는것이 아니고 그 과정까지 가기엔 제 삶은 너무나도 소중하더군요..
좋아하는것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다음 2년을 풍성하게 꾸릴 수 있을것 같은데 5년을 먹빛으로 지내는 생각은 지금 해도 슬프네요.

좀 발을 더 빼고 보니까 어휴 거기는 정말
사람 사는게 뭐고 성공이란게 뭔지..
교수들 이전투구가
어디 연구단 교수들이 맞짱을 떴다더라 뭐 등등
똑똑한 학생들로 겨우 받쳐 돌아가지 교수들은 자기 자리 명예 욕심 챙기는거 말고 할줄 아는게 없거나
그렇게 학생 일시키고 지 욕심 챙기는것도 못해서 폐급질하며 학생도 못 받는 교수들이 태반이 넘는 학과..

머 누구나 자기 욕심 중요하겠지만
지금 저희쪽 장비가 없어서 남의 연구실에 '그쪽 도둑질 할건데 뭐 잠궈놓지 말고 사용법좀 잘 알려주쇼' 하다 보니 다시 한번 생각이 나더군요
꼭 이렇게 하하호호 으쌰으쌰 해야 좋다는건 아니지만
저쪽은 왜 그렇게 사나 하는 생각이 막..


파인만네 아빠는 군인이나 교황이나 옷 때깔나게 입은것밖에 없다고 가르쳤다는데
MIT 가야만 이런소리 할수 있는건 아니겠죠? 여튼

저 얘기의 골자는 껍질보다 내실이라는거고 전 내실도 없는것같지만

껍질보다 행복이라는 얘기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미래에 불안이 있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런얘기를 하는걸수도
석졸만 하고 취업할래도 전공을 영 잘못고른건 아닌지라 남들 4학년때 하는 노력 6학년때 한다 치면 대기업 충분히 보이는데 석사 엔지니어가 내가 바라던바인가 하면 잘 모르겠고
한번 좀 눌러앉는 선택을 했는데 갑자기 2년후 튀어나간다면? 그것도 좀 앞이 깜깜한 느낌도
그렇다고 계속 남으면 물박될것같고(지금 코웍하는 곳에 취업 보장해주시면 무조건 남을듯 ㄷㄷ)

머 그건 제가 열심히 하면서 차차 생각할 일이고
지금 열심히 할 수 있다는게 즐겁습니다

바라는거 뭐 달리 거창하고 허황된거 없고
그냥 지금 외주 준 업체 일좀 똑바로 했으면
그래서 다음 스텝 차근차근만 진행되었으면
인건비 내년에도 올해만큼만 나왓으면
정도네요
너무 허황된가?


여튼 세랴 회원분들도 조금씩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공허하지만 또 종종 멀리 있는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늦게나마 들어요
세랴도 좀 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고
다들 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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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2 02:40:34

    파워 포워드라는 평가를 받으셨군요

    OP
    2020-09-22 03:10:04

    압박형 공격수

    2020-09-22 02:43:01

    '찍먹'이라는 단어만 보고 스크롤 후루룩 내림

    OP
    2020-09-22 03:11:17

    볶을게 아니면 묻히지도 말아야..
    부먹=고칼로리물만두

    Updated at 2020-09-22 02:44:03

     화이팅입니다

    OP
    2020-09-22 03:11:53

    감사합니다 애옹님도 화이팅하시길

    2020-09-22 02:45:22

    퍄니님처럼 묵묵히 자기 꿈과 목표를 뚜렷하게 좇는 분들이 참 부럽기도 하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OP
    2020-09-22 03:12:49

    사실 묵묵하지도 않고 꿈과 목표가 뚜렷하지도 않고 좇는 느낌이 안 들때도 많습니다..
    지금은 재밌으니까 해 봐야죠 으악

    2020-09-22 02:48:09

    저도 사실 석사 때 1년도 채 안 남기고 랩 옮기기도 하고 이런저런 부침이 좀 있었어서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어찌 살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긴 했는데, 미래를 위해서 현재의 행복이나 정신적 안정성을 얼마나 갉아먹어야 하는진 늘 큰 숙제였던거 같아요. 대학원 때 뭐가 제일 어려웠냐 하면 망설임 없이 모티베이션 유지라고 답할듯...
    지금도 별다른 답은 찾지 못했지만 꾸역꾸역 답없이 사는 것에도 익숙해 지긴 하더라구요. 힘 나는 좋은 일 많이 있길 바랍니다.

    OP
    2020-09-22 03:16:21

    항상 감사합니다
    걍 한량 적성이 맞아서 그런거면 애초에 대학원 안 가는게 맞는거니 또 웬만큼은 타협을 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저도 무조건 제가 잘했고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내일 행복하기로 한 결정 뒤에도 좋은 문이 있을거라는 기대는 좀 갖구싶긴 하네요 하하
    지엔피님도 근자의 불편하셨던 감정 좀 털어내시구.. 일단 주변상황이 좀 정상화될 일이지만 멋지게 단계 밟아나시길..

    2020-09-22 02:49:35

    ㅇㅅㅍㄴ님 일상글은 항상 좋습니다

     

    OP
    2020-09-22 03:16:37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답니다..

    2020-09-22 03:02:19

     우리모두 화이팅입니다

    OP
    2020-09-22 03:17:58

    하시는 일도 더 잘 풀려서 좋은 고퀄글 편하게 쓰시는데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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