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했던 거짓말 하나. 어머니는 알고 계셨다.
개인적으로 여자친구 생겨도 절대로 부모님께 소개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딱 한 번 있었는데. 잘 먹고 잘 살더군요. 아무튼 결과적으로 이제는 유부남이니 이 얘기는 패스.
뭐 어렸을 때부터 이상하게 여자 가수 노래 듣는다고 하면 부끄럽더군요.
그러던 중 무려 20년 id peace B라는 노래와 함께 무려 제 또래인 여가수 한 명이 등장.
보아양 처음에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 문화 충격 수준이라. 춤 잘 추고 예쁜데 심지어 제 또래. 가을동화 문근영 이전 최고의 충격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디지털 싱글이니 뭐니 많지만 당시에는 음반 사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를 해야 했다죠.
제가 사는 의정부는 지하상가라는 곳에(지금은 망인듯?) 음반 가게가 있었는데, 제가 살 여건이 안 돼서 어머니한테 부탁을 했는데.... 보아 라는 가수 1집 cd 사달라고
생각해 보니, 보아가 여자잖아요? 여자 가수 앨범은 ses 이후 처음이라(이건 제가 산 듯)
별 것도 아닌데, 여가수 팬인 거 걸리기 싫어서 숨기려던 중
엄마가 네가 왠일이냐? 여자 가수 앨범도 사서라고 하시길래
아냐 저 사람 락커라서 머리가 길어.라고 거짓말 쳤던 기억이 ㅋㅋㅋㅋㅋ
엄마는 대충 제 성향 아시니, 목소리가 가늘구나 하셨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하다 하다 보아한테 락커라고 하다니
문제의 앨범 사진(구글 펌)
이 처자를 롹커라고 하다니 ㅋㅋㅋ
그냥 그랬다고요. 문득 보아 관련 기사가 보여서 뻘글을...
생각해보니 결혼도 부모님한테 대충 이 때 결혼할 거니 알고 있어라고 하면서 상견례 때 처음으로 아내 소개한 듯 ㅡㅡ"
글쓰기 |
제가 20년 전에 "삼촌 냉장고에 딸기 없다?"라고 한 거짓말이랑 동급이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