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를 텍스트로 보면 순수소년님 생각이 나요
분명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인사말인데 이걸 시그니처 멘트로 만드신 게 새삼 대단하신 것 같아요
오늘은 오랜만에 롤 경기가 열려서 틀어놓은 채로 과제를 하려고 했어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스포츠 중계는 인사와 함께 시작하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유독 이스포츠 채널의 인사는 강렬했어요
오늘도 전용준 캐스터님의 오프닝 멘트에 이어 인사타임이 있었는데요 자주 봤던 건데도 새삼스럽게 어렸을 때 인상깊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0.25배속으로 돌려보면서 총 "안녕하세요"가 몇 번 나왔는 지 세어봤는데요 7번이 나왔어요
각각 방향마다 인사를 했는데 오른쪽 끝에 계신 특별손님은 이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같은 방향으로 두 번 인사 하시더군요 ㅋㅋ
저도 간만에 롤 경기를 보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에 화면에 대고 "안녕하세요"를 했어요
그렇게 총 8번의 인사가 방 안에 울려퍼졌어요
엄마는 거실에서 갈비찜을 준비하시다가 줌 강의나 모임이라도 있는 줄 알고 고개를 빼꼼 내미시면서 입모양으로 '마이크 켰어?'라고 뻐끔거리셨어요
딱히 엄마를 속일 생각은 없었지만요 엄마를 속인 꼴이 되어서 재밌었어요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입모양으로 "아-니"라고 뻐끔거렸더니 엄마가 제가 뭐하는 지 보러 오셨어요
엄마입장에서는 '마이크를 켠 것도 아닌데 인사를 하다니 무슨 일일까?'하고 궁금하셨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그냥 한글이랑 롤 경기를 띄워두신 걸 보고 어디서 난 소리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유투브 되감기로 7안녕하세요를 보여드렸어요
보여드렸더니 "시녜도 엄마한테 저렇게 인사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엄마한테 "안녕하세요는 모르는 아줌마한테나 하는 인산데?"라고 했더니 포켓몬식 째려보기를 시전하시고는 나가셨어요
2020-09-26 22: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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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6 22:51:52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잘있어요 다시만나요~
2020-09-26 22:52:20
좀 딴소리인데 용준이형 아직까지 저렇게 현역으로 활동하는거 대단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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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