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착짱죽짱..아이들 입에서 이런 거친 말이
https://news.v.daum.net/v/20201025183000976
서울 소재 중학교 교사인 A씨는 25일 "최근 교실에서 학생들이 대화하는 내용을 듣고 깜짝깜짝 놀라는 순간이 종종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씨가 놀란 이유는 학생들 간 다툼에서 상대방 부모님을 모욕하는 이른바 '패드립'이 자주 등장해서다. A씨는 "서로 다투다가 흥분해서 친구를 모욕하려는 의도로 어머니 관련 욕설을 많이 남용한다"며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 학생들이 욕이라고 별로 인식하지 않고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혐오 표현은 초등학교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B씨는 "어린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유튜브를 보며 '착짱죽짱'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처럼 쓰는 걸 듣고 놀랐다"고 전했다. 착짱죽짱은 코로나19 발발 원인이 중국인에게 있다며 중국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짱×'를 사용해 '착한 중국인은 죽은 중국인'이라는 뜻을 지닌 혐오 표현이다.
청소년이 텔레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혐오 표현을 쉽게 접하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지역별·계층별로 다양한 혐오 표현이 생겨나는 것 또한 속수무책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현직 교사들이 글을 올려 화제가 된 표현 중엔 영화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가 있다. 이는 'LH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뜻하는 비하 표현이다. 또 월셋집에 사는 아이들을 '월거지'로, 빌라에 사는 아이들을 '빌거지'로 언급하는 혐오 표현도 등장했다. 심지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학생들을 '기생수'로 줄여 부르는 사례도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양극화가 이뤄진 게 혐오 표현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며 성인 사회 혐오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확증편향 등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진다"며 "사회에 혐오가 많이 퍼져 있는 데 비해 논의는 산발적인 게 현실이다. 지금이라도 국민적 논의를 집중시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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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만든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