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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카레 책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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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8 00:55:44

 

요리책, 요리 레시피 책입니다. 

당연히 카레 요리책이구요.. 요리에 대한 설명이나 작가 개인적인 경험담같은게 간략하게 써있고

레시피가 적혀있는데.. 

 

느낌은 딱 김영모 과자점의 김영모 파티시에가 쓴 제빵책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만렙 요리사가 가정용 요리를 만드는 책을 썼습니다. 

이정도도 스킬은 당연한거죠. 이정도 재료는 집에는 다 있잖아요.. 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기본적으로 빵은 밀가루, 버터, 이스트, 설탕이면 되는거지만. 김영모 제빵책의 빵을 구울려면 저거 말고도 아몬드 프랄리네, 몰트, 마조람, 트리몰린, 크로칸트, 키르쥬 이런 뭔지도 모를것들도 있어야지 아니면 기본 빵밖에 못만들죠

 

모두의 카레 책도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터메릭 파우더, 파프리카 파우더, 넛맥파우더, 정향, 커민, 코리앤더 파우더, 머스터드시드, 가람마살라 파우더, 펜넬시드, 페뉴그리크시드, 시나몬스틱, 고수뿌리, 레몬글라스, 갈랑가, 바스마티쌀, 무스코바도 설탕이 필요하군요. ㅋ

저야 카레에 미쳐있으니 페뉴그리크, 갈랑가, 바스마티쌀, 무스코바도 설탕같이 뭔지도 모르겠는거 말고는 대부분 향신료를 갖추고 있으니 만들라면야 만들겠지만. 

 

대체 '모두'의 카레의 모두라는게 만드는 사람 모두, 즉 누구나 만드는 카레가 아니라 

그냥 여러 카레자체를 말하는 일본식 제목이 아닌가 싶은정도네요. 

샤아의 역습이 아니라 역습의 샤아 인것 처럼 '모두'의 카레가 아니라 카레의 모든것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카레파우더, 고형카레, 각종야채와 고기 해산물을 가지고 뭔가 특별한 카레를 만들어보자 라는건 없네요. 

어린시절에 작가의 어머니가 주말에 해주었다는 돼지고기 카레의 레시피 조차도 

육수를 가다랑어포로 내고, 간장, 미림, 케챱을 사용하고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없는 루가 들어있지 않은 카레파우더(sb카레 깡통같은)를 사용하고 

전분과 밀가루로 따로 루를 만들어쓰는 카레입니다. 

(이게 첫번째 카레 레시피)

 

일본 요리만화같은걸 보면 밀가루로 따로 루를 내는게 일본 가정식 카레에서는 일반적인거 같기도 합니다만.. 

카레 파우더라고 되어 있는 재료를 우리는 흔히 오뚜기 카레 가루 같은걸 생각할텐데 

우리나라 인스턴트 카레가루에는 전부 밀가루가 들어 있으니 

그냥 이걸 쓰고 레시피대로 만들면 풀처럼 아주끈적한 카레가 되겠죠.. 

레시피의 카레 파우더는 밀가루나 전분이 들어있지 않은 카레가루라는 설명이 없어서..


그래서 한국에 귀화한 일본 요리사라고 하지만 한국에서의 카레와 일본에서의 카레에 대한 기본적인 차이도 잘모르는거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위에 쓴것처럼 이정도는 다 알잖아 이재료정도는 다 있잖아 라고 전문가와 일반인의 차이를 간과한거일수도..

 

전문점처럼 온갖 향신료를 직접 배합해서 굽고 찌고 볶고 튀기는 전문적인 내용을 

뭔가 표지부터 제목까지 누구나 쉽게 할수 있는 요리에세이 책인것 처럼 꾸미고 있습니다 ㅋ

(저 표지의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기본적으로 이책이 필요로 하는 재료들입니다 ㅋ)

조리법이 어려운것은 없지만.. 엄청 귀찮고 복잡스러운게 그래도 여름 채소 카레라면 역시 야채 튀김을 넣은 카레죠 하면서 호박, 애호박, 가지, 파프리카 튀김을 해야 한다거나 ㅋ

 

다행히도 위에 언급한것 처럼 저는 대부분의 향신료를 가지고 있어서 한두개정도는 해볼만 하겠다 싶은데. 

대체 이책의 타겟은 누구일까. 싶긴 합니다. 저처럼 1년내내 카레만 먹어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카레광이 많지도 않을텐데..

 

책을 평점내리는것도 웃기지만 카레 그자체에 가산점 .5점 줘서 3/5점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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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28 00:47:22

내쉬캿옹 글고보니 카레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2020-11-28 00:53:21

그냥 큐브카레인가?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2020-11-28 00:55:17

김영모가 근데 제빵 만랩인가요? 맛없던데..

OP
Updated at 2020-11-28 00:58:16

대한민국 명장 받은 제빵인 중 한명아닌가요. 

전 김영모 과자점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폴레옹 빵집이 더 나았는데 지금 김영모 책 보니 나폴레옹 출신이네요

뭐 둘다 비싸서 문제지만.

OP
2020-11-28 01:02:03

이 카레 레시피 책의 의의랄까 장점을 꼽자면 

대부분 인스턴트 카레루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향신료를 배합해서 만드는 

다양한 카레(라지만 정통식이라기 보다는 일본풍으로 어레인지된)의 레시피를 모아둔 요리책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쉽게 말하자면 요새 흥하는 백종원 스타일의 요리방식과 정반대점에 있다고 해야하나.. 

2020-11-28 01:02:11

평생 먹어본 카레는 오뚜기 카레 순한맛이나 3분 카레가 전부인 것 같은데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 특별히 추천 해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OP
2
Updated at 2020-11-28 01:11:53

저는 보통 카레루를 섞어서 만들어 먹는 편이라서.. 

오뚜기의 경우에는 백세카레 제품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오뚜기 카레보다 청정원 카레여왕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카레여왕은 맛없어서 못먹겠다라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카레여왕중에서는 '구운양파&마늘' 제품을 좋아합니다. 

근데 오뚜기던 청정원이던 단독으로 카레를 만드는 경우는 별로 없고 대부분 일본 카레루와 섞습니다. 

 

일본 카레루 중에서는 sb디너카레를 좋아해서 직구해서 키로단위로 쟁여두는데 정식수입이 안되서 직구밖에 답이 없는게 흠입니다. 가격대도 다른 카레에 비해 두배정도 비쌉니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건 하우스 자바카레(요새는 잘 안보이던), sb도로케루 카레를 우리나라 카레와 반반 섞어서 만듭니다. 아니면 가람마살라같은 향신료를 섞거나 

 

또 쉽게 마트에서 볼수 있는 일본 카레인 하우스 바몬드카레와 sb골든카레는 향이 강하지 않고 맛이 순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우스 카레는 아마 농심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마트에서 쉽게 구할수 있을겁니다.  

 

아 그리고 마트 PB상품으로 레토르트 일본 카레가 몇종류 있는데(SB나 하우스의 3분카레가 아닌 처음들어보는 일본제조사 제품)

대부분 오뚜기 3분카레보다도 별로 입니다. 

2020-11-28 01:20:20

정성의 덧글을 ㄷㄷㄷ 감사합니다.
일단 백세카레나 카레여왕부터 시도해봐야겠네요. 스크랩해서 추천 해주신 제품들도 맛보겠습니다 ㅎㅎ

2020-11-28 02:13:24

터메릭 파우더, 파프리카 파우더, 넛맥파우더, 정향, 커민, 코리앤더 파우더, 머스터드시드, 가람마살라 파우더, 펜넬시드, 페뉴그리크시드, 시나몬스틱, 고수뿌리, 레몬글라스, 갈랑가, 바스마티쌀, 무스코바도 설탕 ㄷㄷㄷ
한 절반 정도는 이미 가지고 있거나 어렵잖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긴 한데 카레 해먹자고 사기는 또 좀 거시기하군요...

2020-11-28 04:16:18

펜넬시드~바스마티쌀까지는 재료가 없군요ㅜㅜ 머스코바도 설탕은 집에서 계속 쓰고 있는데 비정제 설탕이라 덜 달고 질감이 좀 다르긴 한데 맛알못이라 일반 설탕 대비 그리 큰 차이를 만들어낼지 모르겠군요 ㄷㄷㄷ

2020-11-28 09:33:52

가람마살라 배합정도나 이것도 섞인거 사는게 편하지만 현 세태에는 전혀 안어울리는 책이었군요 ㅋㅋㅋ

OP
1
Updated at 2020-11-28 10:01:25

아 책안에 저자 스페셜 블렌딩 카레파우더 파니 메일로 문의주라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ㅋ

근데 카레파우더를 넣으라는 레시피 보다 각기 개별 향신료를 일부만 조합하는 레시피가 훨씬 많아서 그냥 인스턴트 카레루만 가지고 있는거랑 별차이 없어서

결국 저것만 가지고는 이책의 레시피를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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