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카레 책 소감..
요리책, 요리 레시피 책입니다.
당연히 카레 요리책이구요.. 요리에 대한 설명이나 작가 개인적인 경험담같은게 간략하게 써있고
레시피가 적혀있는데..
느낌은 딱 김영모 과자점의 김영모 파티시에가 쓴 제빵책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만렙 요리사가 가정용 요리를 만드는 책을 썼습니다.
이정도도 스킬은 당연한거죠. 이정도 재료는 집에는 다 있잖아요.. 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기본적으로 빵은 밀가루, 버터, 이스트, 설탕이면 되는거지만. 김영모 제빵책의 빵을 구울려면 저거 말고도 아몬드 프랄리네, 몰트, 마조람, 트리몰린, 크로칸트, 키르쥬 이런 뭔지도 모를것들도 있어야지 아니면 기본 빵밖에 못만들죠
모두의 카레 책도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터메릭 파우더, 파프리카 파우더, 넛맥파우더, 정향, 커민, 코리앤더 파우더, 머스터드시드, 가람마살라 파우더, 펜넬시드, 페뉴그리크시드, 시나몬스틱, 고수뿌리, 레몬글라스, 갈랑가, 바스마티쌀, 무스코바도 설탕이 필요하군요. ㅋ
저야 카레에 미쳐있으니 페뉴그리크, 갈랑가, 바스마티쌀, 무스코바도 설탕같이 뭔지도 모르겠는거 말고는 대부분 향신료를 갖추고 있으니 만들라면야 만들겠지만.
대체 '모두'의 카레의 모두라는게 만드는 사람 모두, 즉 누구나 만드는 카레가 아니라
그냥 여러 카레자체를 말하는 일본식 제목이 아닌가 싶은정도네요.
샤아의 역습이 아니라 역습의 샤아 인것 처럼 '모두'의 카레가 아니라 카레의 모든것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카레파우더, 고형카레, 각종야채와 고기 해산물을 가지고 뭔가 특별한 카레를 만들어보자 라는건 없네요.
어린시절에 작가의 어머니가 주말에 해주었다는 돼지고기 카레의 레시피 조차도
육수를 가다랑어포로 내고, 간장, 미림, 케챱을 사용하고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없는 루가 들어있지 않은 카레파우더(sb카레 깡통같은)를 사용하고
전분과 밀가루로 따로 루를 만들어쓰는 카레입니다.
(이게 첫번째 카레 레시피)
일본 요리만화같은걸 보면 밀가루로 따로 루를 내는게 일본 가정식 카레에서는 일반적인거 같기도 합니다만..
카레 파우더라고 되어 있는 재료를 우리는 흔히 오뚜기 카레 가루 같은걸 생각할텐데
우리나라 인스턴트 카레가루에는 전부 밀가루가 들어 있으니
그냥 이걸 쓰고 레시피대로 만들면 풀처럼 아주끈적한 카레가 되겠죠..
레시피의 카레 파우더는 밀가루나 전분이 들어있지 않은 카레가루라는 설명이 없어서..
그래서 한국에 귀화한 일본 요리사라고 하지만 한국에서의 카레와 일본에서의 카레에 대한 기본적인 차이도 잘모르는거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위에 쓴것처럼 이정도는 다 알잖아 이재료정도는 다 있잖아 라고 전문가와 일반인의 차이를 간과한거일수도..
전문점처럼 온갖 향신료를 직접 배합해서 굽고 찌고 볶고 튀기는 전문적인 내용을
뭔가 표지부터 제목까지 누구나 쉽게 할수 있는 요리에세이 책인것 처럼 꾸미고 있습니다 ㅋ
(저 표지의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기본적으로 이책이 필요로 하는 재료들입니다 ㅋ)
조리법이 어려운것은 없지만.. 엄청 귀찮고 복잡스러운게 그래도 여름 채소 카레라면 역시 야채 튀김을 넣은 카레죠 하면서 호박, 애호박, 가지, 파프리카 튀김을 해야 한다거나 ㅋ
다행히도 위에 언급한것 처럼 저는 대부분의 향신료를 가지고 있어서 한두개정도는 해볼만 하겠다 싶은데.
대체 이책의 타겟은 누구일까. 싶긴 합니다. 저처럼 1년내내 카레만 먹어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카레광이 많지도 않을텐데..
책을 평점내리는것도 웃기지만 카레 그자체에 가산점 .5점 줘서 3/5점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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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쉬캿옹 글고보니 카레 정말 좋아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