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와중에 갈 곳 잃은 냥이..
5
494
2020-12-05 23:54:12
이곳은 마트 내 흡연장 구석. 지난 여름 이곳에 한 무리의 고양이 가족이 터를 잡았읍니다.
마트 여사님들이 안 쓰는 박스를 2단으로 만들어 뽁뽁이도 감고 안에 쿠션도 넣어주고
어쨋든 좀 그럴싸한 집을 마련해주심. 보는 사람마다 밥도 주고 츄르도 주고..
날 추워지니 사진처럼 집안에도 들어가 있고 그랬더랬죠. 의식주 한번에 해결 ㄷㄷ
그런데 오늘 구청에서 직원들이 나와 거주지 강제 철거명령을 내렸고 곧바로 용역깡패..
는 오지 않았지만 어쨋든 철거됨 ㅠㅠㅠ
자세히 보시면 녀석들 사료와 물이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음 ㅜㅜ 철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되시겠읍니다.
결국 가까스로 밥그릇만 챙긴 채 쫓겨난 냥이..
바위 위에 걸터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철거민의 애환 ㅜㅜ
글쓰기 |
막짤 무슨 공원초입 석상같은 느낌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