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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의 The United States of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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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00:03:32

흔히들 미국의 패션은 어떻다-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오해에 가까운, 엉터리 설명들 뿐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미국의 복식이란 뉴욕을 위시로 한 동부 대도시의 복식이었으며, 특히 월가와 정치인들의 차림새가 마치 미국의 전부인 것처럼 미국인마저 착각하고 있었던 때도 있죠!

"미국식 색 수트는 품은 어떻고.. 어깨는 어떻게, 구두는 옛날에는 플로쉐임도 있었는데 지금은 알든의 둥글둥글..." 이런 설명이 종종 제시되거나 세계에 보급된 나이키를 위시로한 캐주얼 의류들로 더듬더듬 살펴볼 수야 있지만, 미국의 옷차림이라는 범주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커다란 오해덩어리로 남게 됩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실제로 무엇을 입고, 어떻게 입는가? 우리의 궁금증은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보그>에서는 언론사가 할 수 있는 일, 거시 데이터를 만들 수는 없지만 꾸준히 기록하고 논하는 일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고자 합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다소 황당하게 장식된 드레스와 수트를 정말 입느냐고 우리는 반문하게 되지만, 미국에서는 헤리티지가 있는 복식입니다. 컨트리맨의 상징과도 같은 누디 수트라는 종류이죠. 테일러드 재킷이나 수트에 공예적인 디테일을 더하거나 번쩍이는 소재를 쓴다거나-이는 트로트 가수들의 반짞이 정장을 떠올리면 됩니다- 하는 방식으로 만든 옷들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기성 문화의 가치체계에 도전하는 도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자수를 수놓은 정장에 카우보이 모자나 부츠와 같은 미국인의 아이템을 매치한 가수들의 복장은 TV 화면에서 미국인들을 울리기에 충분했죠. 지금도 그러한 Nudie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1세기의 누디 수트를 입은 Post Malone

 

 

텍사스와 멕시코의 접경지에서는 멕시코에서 수공예로 만들어지는 의복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전파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까미사라고 불리는 블라우스부터 다양한 치마들은 단순히 히스패닉 복식 문화가 솜브레로로 압축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도시인들이 손바느질로 만든 옷에 부여하는 명예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따사로운 날씨에도 멋까지 챙길 수 있는 일상복으로 중남미 복식은 훌륭한 선택이 되어줍니다.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를 알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사람들이 선택하는 옷은 단순히 날씨나 예산만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옷에 투영하고 싶어하죠. "편한게 땡이야"부터 보편타당한 이성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깔끔한 남친룩, 인터넷 세대간에 비싼 물건인 걸 알아봐주는 재미를 즐기는 (하이엔드) 스트릿 패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정말로 어떤 옷을 입는지를 보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다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보그>의 취재가 결코 완전하지는 않지만, 새삼 다시 톺아보며 과연 누군가에게 필요한 옷은 무엇인가? 또 나에게는 어떤 옷이 있을까? 또 필요할까? 빨래를 개면서.. 그리 긴 기사가 아니니 제가 더 소개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Hedi Slimane, "California Son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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