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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 저서 일부 - 트럼프 그리고 파우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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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6 18:15:48

 

파우치의 2020년 첫 6개월은 아주 힘들었다.


그의 공식 직함은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NIAID) 소장이다.


파우치는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도록 중요한 의학정보와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도움되지 않는 발언과 태도와도 싸워야 했다.



파우치 박사가 보기에 대통령의 초기 결정들은 굉장히 훌륭한 결정들이 많았다.


1월 31일: 중국발 여행자의 미국입국 제한


3월 11일: 유럽발 여행자의 미국입국 제한


3월 16일: 이른바 '확산 지연 15일 프로젝트' - 재택 권고 및 생활위생 준수 요청


3월 29일: 15일 프로젝트 연장


대통령은 초기 파우치 박사를 포함해 레드필드 CDC국장 등 의학 전문가들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며 분명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대통령은 종종 COVID-19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비현실적' 이야기를 TV에 나가서 하곤 했다.


파우치 또한 즉시 'TV'에 나가 과학적 설명으로 오해를 바로잡아야 했다.


4월 7일 대통령은 또다시 COVID 19가 '반드시,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It will go away)


대통령이 이 이야기를 할때마다 파우치 소장이 직접 TV에 출연하여 뒷처리를 했다.


그러나 오늘, 4월 7일부터는 다르다. 


바로 그날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31세의 케일리 메커내니를 새로운 백악관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 이 여자는 나중에 양성판정 받습니다.- 

 

메커내니, 대통령 선거 트럼프 진영 대변인이었던 그녀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으로 절대 굽히지 않는다. 


메커내니는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바로 파우치의 TV출연을 모두 막았다.


이 방식은 너무 교묘했다.

 

새로운 체제 하에서 어떤 방송사가 파우치 박사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면 먼저 미국 보건복지부 (HHS)에 서면으로 요청해야 한다.


이후 HHS가 서면요청서를 검토 후 백악관에 송부한 후 승인을 받아 다시 돌아오게 된다. 


파우치에 대한 인터뷰 요청은 사실상 몽땅 블랙홀로 들어가는 것이다. (into a black hole)


어떠한 조치, 아무 회신도 없다.

 

매커내니는 동시에 자기가 파우치 입에 입마개를 한것처럼 보이는건 싫었는지 인터뷰 요청 10건중에 1건은 승인해줬다.




4월 17일 트럼프가 트위터를 올렸다.

" 미네소타를 해방하라 "


" 미시간을 해방하라 "


" 버지니아를 해방하라 "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하는 보수파 시위대 구호를 복사-붙여넣기한 것이다. 


파우치는 기절할뻔했다. 동료 의사들이 급히 물었다. " 대통령은 도대체 뭘 하는거야 "


답은 뻔하다.


- 좋은 시절은 끝났어 새끼들아 - The Finest hours were over - 


백악관과 트럼프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모두 철회하고 경제활동을 일제히 재개하기로 '확고하게' 결심했다.


이게 플랜 A다.


아니 플랜 A도 아니다. 

 

왜냐 플랜 B가 없으니까.


파우치는 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대에는 반드시 플랜B, C가 있어야한다고 믿었지만 트럼프는 달랐다.



파우치는 기자회견에서 종종 대통령에게 도전적인 어조를 취하긴 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절제를 하려고했다.



그런데 다음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다시한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스로 사라질 것입니다.' 고 말하자 파우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다음 바이러스 특별대책회의에서 파우치는 말했다. 


"대통령님, 우리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


그는 단순히 트럼프에게 말한것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 있던 대책팀 전체를 대상으로 말한것이다.


" 대통령님, 이 바이러스는 혼자서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로.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나서서. 없애야 합니다."


트럼프는 바로 주제를 바꾼다.


" 아 내 친구가 한명 확진되었는데 .. " 


대통령은 언제나 주제를 순식간에 바꿔서 회의를 원하는대로 끌고 나간다.


한번은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자 파우치는 참모들에게 하소연했다.


" 대통령께서 기자들 앞에서 잘못된 이야기를 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 그러한 발언은 바로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게 되니까요. " 



부통령 마이크 펜스, 비서실장 마크 메도스, 사위 제러드 쿠슈너, 선임보좌 스티븐 밀러

 

모든 참모들의 얼굴이 일제히 긴장되었다.


마치 '네가 뭔데 대통령에게 어떻게 그딴식으로 말하는거야' 라는 분위기였다.

 

그들은 성벽이다. 대통령을 둘러싼 거대한 성벽.

 


파우치는 참모들 중에서도 특히 쿠슈너 , 그 사위에게 매우 실망했다.


그는 치어리더였다.'모든 일은 다 잘될 것입니다.'



파우치는 대통령에게 말했다. 

 

'대통령님. COVID 발언은 신중하게 생각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사람들은 그 말을 근거로 대통령님을 비판할 것입니다. "


트럼프가 대답했다.


" Who gives a shit? " (누가 신경이나 씁니까?)


" 그놈들은 제가 무슨 일을 해도 비판할 겁니다. "


대통령은 파우치, 의사, 어떤 전문가의 세부적인 설명도 절대 듣고싶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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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2-26 19:27:47

재밌네요 ㄷㄷ

2021-02-28 20:08:00

흥미진진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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