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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매우잡설)오버랩되는 두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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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3 22:51:05


나폴레옹 : 다부야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


다부 : 알겠심더, 마 함 해보입시더

 

 

러시아 원정에 실패하고 영국-프로이센-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에게 사방에서 밀리며 도망쳐가던 나폴레옹은 함부르크에서 연합군의 공세를 저지할 필요를 느끼게 되어 다부를 호출하였었습니다. 이후 다부는 압도적 열세에도 장장 1년 간 함부르크에서 방어선을 유지하고 연합군의 공세를 방어하며 당대 프랑스 최고의 장군, 르 베트(야수라는 뜻)라는 별명에 걸맞는 면모를 보였지만 결국 프랑스 본토 상황은 중과부적이었던지라 끝내 황제 나폴레옹은 항복하고 유배되었으며 부르봉 가문이 프랑스 왕실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히틀러 : 모델아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

 

모델 : 알겠심더, 마 함 해보입시더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실패, 천왕성 작전, 독일군의 공세 한계, 소련의 본격적인 우랄 이동 군수공장 풀가동과 함께 독일군과 소련군의 전력 차이는 무려 1:5까지 벌어졌으며 이후 독일군은 한도 끝도 없이 소련군에게 사방에서 아작나버렸고 소련군은 이후 전망이 너무 좋아보여 1944년 중반에 베를린 함락도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지경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이미 망집과 광기에 차있던 히틀러는 만슈타인까지 해임해버렸고 그 후임으로 모델이 동부 전선의 사실상 총사령관으로써 부임, 이후 모델은 2차대전 나치독일 국방군 최고의 지휘관이라는 평가에 걸맞는 굉장한 방어 실력으로 소련군의 대공세를 가까스로 막아내며 동부전선을 한동안 소강 상태로 만드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서부전선에서도 구원투수로써 최고급 활약을 했지만 전력 상 너무나 압도 열세에 빠진 상태라 결국 독일 자체는 중과부적으로 미영소 연합군에게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다부와 모델의 차이라자면 다부의 경우, 상관인 나폴레옹은 이미 전세가 글렀다고 거의 반은 직감하고 그저 최후의 수라도 있을까 하여 다부에게 '알아서 시간을 좀 벌어주게'라는 정도의 명령을 내린 것을 다부가 알아서 지지고 볶고 하며 1년이나 시간을 끌어준 것이었고 반면 모델의 경우, 상관인 히틀러는 이미 광기에 가득찬 상태라 도무지 '후퇴, 패전, 협상' 등의 전망을 이해하려 들지 않았으며 극구 '전선 사수, 무조건 승리'를 명령하고 일일이 모든 것을 보고받던 입장이었던지라 모델은 그런 군무에 무능한 상관을 설득하느라 적당히 구라도 치고 전선에서 적당히 타협한 결과물을 적당히 에둘러서 보고하는 식으로 상관 신경도 써야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또한 다부는 완전한 보나파르티스트로써 나폴레옹과 생사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거나 다름없는 인물이었기에 프랑스를 위해 싸운다는 점도 물론 있겠지만 '나폴레옹을 위해서' 싸운 부분도 매우 크던 인물지만 모델은 딱히 나치나 히틀러에게 그렇게 목을 매던 사람은 아니었고 그저 '여기서 진짜 베를린까지 밀리면 독일 자체가 끝장이다'라는 생각에 열심히 싸웠던 것이지 히틀러를 위해서 싸운다고 보기는 어려웠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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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3-03 22:36:28

소방수 모델 ㅠ ㅠ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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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3 22:44:17
총통의 소방수, 외알안경이 잘 어울리는 남자 ㄷㄷ

다만 정치는 정치 알아서 돌아가게 냅두고 군인은 그저 조국을 위해서 잘 싸우기만 하면 된다라는 모델의 사고방식은 물론 칭찬할만한 것이긴 했지만 그가 따르던 조국 정권이 너무 비정상적인 미치광이 정권이었다는걸 너무 늦게 깨달은 것도 모델의 안타까운 장면이기도 하지요.

1945년 4월 20일 항복하기 딱 하루 전날에 '나는 내가 양심껏 부하들을 지휘했다고 생각했지만.. 다 범죄 정권을 위한 것이었구나.'라고 토로한 것에서 그의 심정을 잘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2021-03-03 22:50:55

나폴레옹 사가는 들을수록 잼나버이는데

혹시 나폴레옹에 대해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역사책 있으면 혹시 추천부탁드려도 됢까여?ㅜㅜㅋㅋ
너~무 전문적인 수준은 어렵고 홉스봄 시대 3부장 정도까지는 괜찮았습니단

OP
Updated at 2021-03-03 23:04:50

국내에 당대 프랑스 행정사나 법제사를 다루는 포괄 내용 서적이 아니라 나폴레옹 '전쟁사' 자체에만 집중한 책이라면 간단히 말하면 궤멸 상황 그 자체입니다. 나폴레옹 전쟁사에 있어서 '그것도 최신 학설'에 관한 것은 국내 서적 중에선 솔직히 기대할만한게 없는 수준이죠.

국내에 번역된 해외 나폴레옹 전쟁사 서적이라면 제가 알기론 거의 '나폴레옹 전쟁 근대 유럽의 탄생 - 그레고리 프리몬 반즈'의 책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만 이 양반은 나폴레옹의 적수들을 기묘하게 흠집내는 식으로 나폴레옹을 띄워주려는 식의 설명을 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긴 합니다.

그 외에 '인간 나폴레옹을 알아보자'라는 식의 나폴레옹 인물 전기? 비슷한 형식의 책들도 번역된 건 여러권 있긴 한데 그저 가십도 많이 있고(어떤 책에서는 나폴레옹 여동생 폴 뭐시기가 노출증이었다느니 이런거 읽은 기억이 나네요)해서 딱히 추천할만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어 원서는 저도 애당초 못 읽고 역사학자가 쓴 나폴레옹에 관한 영어 원서가 그나마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폭 내에서 퀄리티는 제일 낫긴 하겠습니다만 읽는데 시간 좀 걸려서 번거롭긴 하지요
 
OP
Updated at 2021-03-03 23:09:53
역사 카페 뒤적거려서 제가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단 '나폴레옹 관련 서적 추천 목록'을 발견한 것은 스크랩해서 보여드리기는 하겠습니다. 좋은 내용일지 아닐지, 전쟁사 담당인지 아니면 당대 경제, 사회, 정치사 포괄인지 등등은 대체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서도.

나폴레옹 평전 
저자 : 조르주 보르도노브
출판사 : 열대림

나폴레옹 전기
저자 : 펠릭스 마크햄
출판사 : 길산

나폴레옹 - 나의 야망은 컸다
저자 : 티에리 랑츠
출판사 : 시공사
 
나폴레옹 - 위대한 프랑스를 향한 열정
저자 : 서정복
출판사 : 살림출판사

나폴레옹의 시대
저자 : 앨리스테어 혼
출판사 : 을유문화사
 
나폴레옹의 영광
저자 : 리처드 홈즈
출판사 : 청아출판사
 
나폴레옹의 마지막 도박 - 1815년 6월 18일 일요일 아침, 워털루
저자 : 앤드루 로버츠
출판사 : 플래닛

워털루 1815
저자 : 제프리 우텐
출판사 : 플래닛미디어

나폴레옹의 싱크탱크들
저자 : 이저 월로치
출판사 : 홍익출판사

다비드의 야심과 나폴레옹의 꿈
저자 : 김광우
출판사 : 미술문화

나폴레옹의 어머니 레테치아
저자 : 알랭드코
출판사 : 지훈

나폴레옹의 학자들
저자 : 로베르 솔레
출판사 : 아테네

나폴레옹 전쟁 금언
저자 : 데이비드 첸들러
출판사 : 책세상

 
영웅 나폴레옹
저자 : N.S 류지
출판사 : 오늘

전투
저자 : 파트릭 랑보
출판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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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23:13:45

너무나도 저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뭔가 우리나라 독서의 형태가 바뀌는지 점점 양질의 번역책이 안나오는 거 같습니다...뭐 이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아쉽네요

나폴레옹뿐만 아니라 로마사도 그렇고 역사쪽이 더더욱 학술적인 번역이란 측면에서 그런 경향이 많은 거 같기도 한 ㅜㅜ

보내주신 목록들 찾아보고 괜찮은 것으로 1-2권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OP
2021-03-03 23:17:31

그나마 그 시절의 유럽 아이돌 나폴레옹이라 저만큼이라도 나오는 것이고 예를 들어 동유럽 전근대-근대사는 한국에서 번역으로 나오는건 거의 문자 그대로 궤멸 수준이라고 봐도 좋습니다ㅋㅋ 아무래도 인기의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여튼 저도 이런 부분에서 대단히 아쉽다고 생각

OP
2021-03-03 23:14:31
영어 원서라도 상관없으시다면

Napoleon and the First Empire's ministries of war and military administration : the construction of a military bureaucracy

Napoleon's men : the soliders of the revolution and empire

Napoleon and the Operational art of war : Essays in honor of donald d. horward
 
The napoleonic wars : A global history

Revisiting Napoleon's continental system : Local, Regional and european experiences


대충 제가 읽어본 건 이 정도고 좋은 평이 있는 더 많은 것들도 알려드릴 수 있긴 합니다.
2021-03-03 23:36:00

원서 역사책은 대략적인 맥락을 모르거 읽으면 직위부터 어렵기도 하고 읽는데 더 오래 걸려서 한국어로 개략적인 흐름 파악 후 읽어보겠습니다 캡쳐해두었네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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