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 나라 살리기 난이도도 역대급 아닌가요?

공민왕이 이미지 괜찮은게 초기 개혁군주에 한국사 최고의 로맨티스트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난이도부터가 역대급이어서 실패를 용서해주는 정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시작부터 호족연합국가였던 고려가 100년간 무신정권 겪으면서 왕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지고 이후 30년간 세계 최강국이 전국토 황폐화시키고 또 이후 80년은 원나라 식민지 겪으며 왕들은 ‘충’자 붙으며 사실상 몽골인이었으니 이미 나라가 망해있었죠

그래도 고려와 왕씨 사직 보존하고자 열심히 뛰었더니 원-명교체기 터지고 남북으로 홍건적과 왜구에 시달리고 내부에선 권문세족들이 개혁에 반대하거나 반란 일으키니 조선시대 역대 왕들 중 이거 극복할만한 왕이 5명은 될까요

더욱이나 공민왕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왕전으로서도 참담했던게 12살에 타국에 끌려가 10년간 볼모 생활로 인생을 시작했으니 더더욱 정상참작할만한 사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볼모생활 중에 유일하게 만난 정치적 동반자이자 자신을 지켜줬으며 사랑해준 아내 노국대장공주가 살아있을 땐 명군의 자질을 보여줬지만 그녀가 죽으니 그때부터 폐인이 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거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