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의 기점

경부선의 기점은 서울역입니다. 그렇다면 호남선의 기점은 어디일까요? 서울역을 떠올리시는 분은 연식이 좀 있으신 분이고 용산역을 떠올리신 분도 적지 않으실 거 같습니다.

하지만 호남선의 기점은 대전입니다. 정확히는 대전조차장이라는 곳으로 따라서 서울(용산)~대전 구간은 경부선 선로를 빌려 쓰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실제로 호남선뿐만 아니라 전라선과 장항선, 서울과 삼남 지방을 잇는 주요 철도망들은 중앙선(청량리~경주)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경부선에 더부 살이를 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의 물리적 철길을 여러 개의 노선이 공유하게 되었을까요? 물론 최근 트렌드처럼 건설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겠지만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경인선(경인선 부설권은 도중에 일본으로 넘어감)과 경부선의 부설권을 확보했던 일제가 호남선 등이 서울에서 직접 지방과 연결되기보다는 경부선에서 분기되는 형태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