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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훼손한 아이 덕에 관심 커져… 고놈이 내겐 봉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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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2 14:27:29
 
지난 3월 경주 솔거미술관에 전시 중인 박대성 화백 작품 위에 초등학생이 올라가 있다./솔거미술관

◇작품 훼손? 고놈이 내겐 ‘봉황’이다

–봉황이라니, 무슨 뜻인가.

“작품이 훼손됐다는 뉴스가 유튜브에서 218만회 재생됐다고 한다. 그 아이가 아니었으면 사람들이 내 작품을 그렇게 많이 봤겠나. 그러니 고놈이 봉황이지. 전시관에 다시 가서 보니 아이들 눈에는 미끄럼틀같이도 보이겠더라.”

–그래도 애써 그린 작품이 훼손됐는데.

“내가 보상을 요구하면, 그 아이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원망하겠나. 아이도 위축될 테고. 아이가 미술관에서 가져가는 기억이 그래서는 안 된다. 인간이 서로 원수지고 살 필요가 없다. 왜 이렇게 다들 ‘네 편 내 편’ 하며 비싼 에너지를 값싸게 소진하나. 물론 관람 문화가 좀 더 개선될 필요는 있다. 이번에 여러 기사가 나가면서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 본다.”

그는 ‘봉황’인 아이 덕분에 자신이 유명해졌다고 했지만, 이는 대단히 겸손한 표현이다. 1969년부터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내리 8번 입선했고, 관 주도 공모전의 폐해에 맞서 출범한 중앙미술대전에서 장려상과 대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가나아트의 전속 화가였으며, 호암 갤러리에서 650평을 가득 메우는 개인전을 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당시 전시된 그의 작품 대부분을 구매했을 정도로 이병철·이건희 부자(父子)가 편애한 작가이기도 하다. 얼마 전 공개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에도 그의 작품 ‘일출봉’ ‘서귀포’ 등이 포함됐다. ‘일출봉’ 연작은 ‘장백폭포’와 함께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접견실 정면에 걸린 그림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 한글 특별전 ‘ㄱ의 순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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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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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2 14:28:30

작가님이 대인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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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2 14:40:34

와 멋지네요. 저런 어른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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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2 14:53:02

인생 자체가 예술가이시네요

2021-06-12 15:35:22

 애 혼자 논 것도 아니고

아버지란 사람은 제지하지 않고 사진 열심히 찍어주네요.

내가 봐도 성질 나는데

 

 

작가가 정말 대단한듯 합니다.

2021-06-12 15:41:13

저건 진짜 교육을 잘못받은거죠. 물론 학부모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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