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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랑 결혼하겠다' 라고 생각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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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19:00:43

지금 와이프와 

결혼식을 기준으로 날짜 카운팅하면

정확히 4년+13일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결혼 결심은...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가다가 이뤄졌는데

 

'얘랑 결혼할 거 같다' 라는 생각은 연애초반에 들었습니다.

만난지 3개월 좀 넘은 시점 이었던거 같은데...

 

자취하던 시절,

토요일에 데이트하기로 하고, 회사 일 빡시게 쳐냈는데...

전날부터 몸이 안좋기 시작.

아침에 일어나니 도저히 침대 밖으로도 나올 수 없는 상태

머리는 빙빙돌고, 식은땀은 나고, 편도가 부어서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비몽사몽

당시 여친(현 와이프)에게 오늘 못나갈거 같다 미안하다 라고 말하고,

집에서 거의 죽은듯 자고 있는데

 

여친이 제 자취방으로 와서 병간호 해주러 왔었습니다

 

진짜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문만 열어주고 그대로 침대에 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앓고 있는데...

 

집 청소해주고, 죽사와서 먹여주고... 머리에 열내리라고 냉수건 올려주고...

저는 아무것도 못하고 잠이 스르륵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잠에서 깨서 눈을 떴는데

침대 밑에 기대 앉아, 귤을 까먹으며 조용히 책을 보고 있던 여친의 뒷 모습을 보았지요

 

그때 아픈 와중에 든 생각이

'아 얘랑 결혼할 것 같다' 그러면서 다시 약기운에 잠들었네요.

 

와이프는 그날은 전혀 기억 못하긴 하지만....

 

19
Comments
2021-09-23 19:02:02
2021-09-23 19:06:14

달다 달아

6
2021-09-23 19:06:55

이거 바이럴이네요 

2021-09-23 19:08:18

 부럽

2021-09-23 19:08:28

부럽읍니다...

Updated at 2021-09-23 19:09:06

결혼 바이럴ㄷㄷ

OP
2021-09-23 19:09:14

그때 드는 그 생각을 경계하세요...(농담입니다)

2021-09-23 19:12:14

 약기운에 그만..

2021-09-23 19:14:04

따뜻하네요

2021-09-23 19:15:25

마지막줄이 핵심ㄷㄷㄷ

2021-09-23 19:19:47

크 결혼하고 싶습니다

2021-09-23 19:26:48

약먹고 한 결심.. 이건 크네요 ㅂㄷㅂㄷ

2021-09-23 19:29:20
2021-09-23 19:31:59

 이런 글 너무 좋네요

2021-09-23 20:04:11

글쓸때 뒤에 와이프분이 계셨나요?

4
2021-09-23 20:51:34

이상하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순간은 와이프가 기억을 못하더군요 ㅋㅋㅋ

2021-09-24 00:04:07

ㅇㅇ? 그랬었어? 이게 국룰이죠ㅋㅋ

2021-09-23 21:48:06

 와이프분한테 세랴

아이디 비번 털리셨군요 ㄷㄷ

2021-09-24 10:07:49

 어디 일본 드라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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