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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오랫동안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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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15 00:00:55

저는 쓴 걸 입에 대지 못하는 까닭에 아메리카노 조차도 전혀 마시지 못해요

 

쓴 맛에다가 역한 알콜냄새가 나는 술은 더욱 더 마시지 못하다보니 아예 안 마시게 되더군요

 

 

어제는 도미노피자에서 뭐든지 50퍼센트 할인을 하는 날이었어요

 

저는 전에 묶였던 페이코인으로 도미노에서 주문을 했는데요, 주문을 하려고보니 콜라도 50퍼센트가 적용이 되더군요

 

그래서 코크제로 1.5리터에 도미노에서 175미리짜리 메를로 와인을 담아봤어요

 

토막상식으로 메를로는 쓰지 않은 포도 품종이라고 들어서 엄마랑 분위기를 마시기에는 무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엄마 퇴근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주문을 하고 피와인을 먹었어요

 

분위기를 마신다는 생각에 저희엄마도 들뜨셔서 찬장에 숨어있던 예쁜 와인잔 두 개를 꺼내서 담아주셨어요

 

그리고 항상 그랬듯 제 컴퓨터 책상에 엄마가 의자를 가져오셔서 상을 차려두고 피와인을 먹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문을 닫은채로 컴퓨터를 켜뒀더니 컴퓨터에서 열이 뿜어져나와서 덥더군요

 

그래서 창문을 열려고 앉은채로 팔을 힘껏 뻗어봤어요

 

팔을 뻗는 와중에 실수로 와인잔을 살짝 건드렸는데요, 그 작은 힘에 한 모금밖에 마시지 못했던 와인잔이 쓰러지고 말았어요 ㅠ

 

저는 일어나서 입던 잠옷이랑 속옷을 대충 갈아입고 물로 씻었구요, 엄마는 제가 흘린 와인을 수건으로 닦으셨어요 ㅠ

 

바닥에 흘린 와인이야 닦아없앴다고는 하지만요, 방석같은 재질의 의자 시트가 와인을 듬뿍 머금은게 걱정이었어요 ㅠ

 

그렇게 두꺼운 수건을 깔고 그냥 그 의자에 계속 앉아서 피자를 먹었는데요, 제 방에서 계속 향긋한 포도향이 올라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사실 와인맛은 웰치스가 훨씬 더 맛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오히려 마시지 않고 의자 시트에 양보해주니까 무지 기분좋은 향을 뿜어내더군요

 

지금은 향이 조금 잦아들었지만요, 오늘 아침까지도 향긋한 포도향을 듬뿍 즐겨서 와인을 쏟았지만 와인값이 전혀 아깝지 않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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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10-15 00:02:29

나중에 시녜찡 보시는 분들은 셔츠에 와인을 적셔주시길

OP
2021-10-15 00:05:41

적셔!

2021-10-15 00:06:33

저도 가끔 방에 커피 쏟으면 아까우면서도 향이 나는 건 좋더라구요ㅋㅋㅋ

OP
2021-10-15 00:07:21

우왕 커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군요!

 

저는 지금껏 방에 디퓨저나 향초를 피워본 적이 없는데 그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ㅋㅋ

2021-10-15 00:23:03

 전 쓴거 싫어해서 술도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처음에 와인은 포도로 만들었다고해서

포도주스 생각했다가 생각보다 써서 으엑 했던 기억이 있네요ㅋㅋㅋ

OP
2021-10-15 00:24:10

ㄹㅇ 웰치스>>와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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