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빌딩 재테크와 세입자 정의에 대해서

https://serie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9888742

아래 이 글을 보고 떠올랐는데

몇 년 된 얘기지만 꼬마빌딩 재테크가 인기있었던 적이 있었죠

입지가 좋지만 아주 좋지는 않은 (상권은 괜찮지만 초역세권 이런건 아닌) 빌딩 매입

보통 빌딩 매가는 임대료가 4%~5% 선에서 정해지므로 기존에 시세에 비해 월세가 저렴하면 더욱 좋음 (월세 쌈 = 건물가격 쌈)

전면 리모델링으로 엘리베이터 넣고 화장실 리모델링, 시설 및 외관 깔끔하게 변경

새로운 상가 세입자 받음(깨끗한 건물이므로 프랜차이즈 같은거 받거나 하면서 월세 올림)

월세가 올라간 건물이므로 빌딩시장에서 평가 올라감, 시세차익 받고 빌딩 매각

다시 정리하면 예를들어 월세 900만원 나오던 건물이면 1년 잡으면 1억, 이거가 5% 금액이라 치면 20억짜리 건물인데

리모델링 싹 해서 월세 1500만원 나오게 개편하면 이 건물의 시장가치가 30억으로 올라가게 되니까 리모델링 비용 등 제하고도 남는다

뭐 이런거죠

몇 년 걸리지만(전문 업자들은 빨리하면 2~3년 안에 매각까지 끝내는 것 같더군요) 한 5년전만 해도 서울시 그럭저럭 괜찮은 상권(탑 상권 말고요)에도 10~20억짜리 꼬마빌딩 제법 많았고, 자기자본 5~10억으로 덤빌만 한 곳들 많았죠. 자기 은퇴자금 다 걸고 박는거면 이정도 금액 접근 가능한 사람은 많았고요.

소위 말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아예 외부 자본가가 와서 가속화하는 케이스인데 장단점이 있겠지만

역시 우리나라의 경우 권리금 제도 등의 문제로 인해 피해가 누군가에게 전가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결국 소상공인이 피해를 받게된다.. 뭐 이런 문제가 있겠죠. 원칙적으로는 권리금이라는 것이 보장받지 못하는 돈이다보니...

위에 적었지만 이 리모델링 작업 빠르면 2년에도 매각까지 하던데요. 장사하던 사람 빨리 내보내고 빨리 리모델링 하고 세입자까지 새로 받는다는거니까 정말 속전속결인데, 제법 잘 기능하던 모델이라는게 놀라웠습니다. - 리쌍과 곱창집 이슈가 한동안 뜨거웠는데, 전형적으로 리쌍이 건물 매입해서 리모델링하려는 거 막는 거였습니다. 리쌍처럼 유명인이 아니면 보통은 쉽게 진행되던게 이당시 트렌드고요. -

한 쪽에서는 악덕 자본가이고 한 쪽에서는 선망받는 성공적 재테크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ㅋㅋ

제 주변에도 친구 하나가 요런걸 했는데 (자기 돈은 아니고 부모님 돈인데 일을 자기가 함) 사회정의 외치던 애들도 얘랑 술먹으면 부럽다 소리 하는게... 모든 일이 옳고 그름으로 확 나뉘는거는 아니지만 아이러니컬하죠.

양쪽의 입장을 잘 정리해서 사회적으로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이뤄내는 것이 사회와 제도의 역할일텐데 요즘의 분위기를 보면 합의가 이전보다 더 쉽지 않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