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티원 = 진에어 + 페이커

스프링 2라-플옵-msc(1승 2패여도 밴픽이랑 팀의 방향성이 너무 맘에 들던 시기) 때 그 많던 장점들 다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몰겠습니다.

스프링때는 아직 팀이 맞춰가는 시기고, 칸나가 터지기 전이라 눕방도 이해했고, 그게 맞았죠. 실제로 칸나는 그때 라인전에서 안 죽는것만으로도 감사한 시기였고.

그런데 2라때부터 몸 풀리면서 칼챔 살짝 쥐어주고, 그 시기부터 엘림 등판시켜서 카정도 시도해보고, 이후엔 커즈도 트런들로 거칠게 카정하고 갱 가면서 팀을 빠르게 굴려가는 시기이기도 했구여.

msc도 웃기게도, 진 경기 다 20분까지 오히려 티원이 더 속도내다가 아직 안 익숙해서 자멸하긴 했습니다만, 김정수가 말하던 '공격적인 팀으로의 변화'에 맞았기 때문에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https://serie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game&wr_id=471472&sca=&sfl=mb_id%2C1&stx=raul777

티원 꼴아박을때도 전 공격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좋게 본다라고 글 썼어여. 2주전에여.

그런데, 이게 서머1라때, 뭐라고 해야할까요

굴리는 픽 치고는 딱히 효과적이지도 않은, 걍 소위 말하는 난이도 높은 픽들과 어중간한 픽들로 초반에 다 꼴아박고 이내 허겁지겁 후반 눕방 픽으로 전환한게 영 실망이네요. 심지어 커즈 볼베는 정말 촌극인게, 커즈가 3번째 아이디 쓰는진 몰겠지만 여튼 솔랭 1,2번째 아이디 합쳐서 5전 1승 4패 kda 1점 초반대입니다. 암만 스크림때 좋았다고(그것도 몰것지만) 해도 리멕 나온지 1달동안 5번 굴리고 승률 꼴아박은 픽을 쓴건 걍 팀이 밴픽 구도에서 어딘가 꼬인 부분이 있다, 혹은 커즈의 좀 기형적으로 비틀어진 챔프폭(기본적인 엘리스, 자르반, 리신처럼 콤보가 이어져야 하는 챔들을 못다룸)에서 이어져 나오는 한계져. 물론 세트, 사일러스 같은 변수픽을 잘하긴 하지만 세트, 사일러스는 s급 정글러라면 다 잘 다루는데, s급 정글러들 다 잘 두르는 엘리스, 자르반, 리신을 못 다루는건 큰 문제.

여튼 커즈 이야기 길게 적긴 했는데 커즈가 시즌 내도록 회피형, 수비형 정글러가 된건 꽤나 중요한 이슈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존 시절 커즈는 분명 굴리는데도, 공격적으로 하는데도 장점이 있던 선수였다는 점. 그런 선수가 왜 굴리는 팀으로의 티원에 와서는, 그 변화의 분기점인 서머가 되자말자 폼이 떡락했는지는 좀 이해가 안 가네여. 예전보다 훨씬 많아진 대외활동에 따른 집중력, 체력 이슈인지, 원래 멘탈은 약한 선수이긴 했으니, 아니면 다시 공격적으로 전환하려다 보니 기어가 말을 안 듣는지는 몰겠지만. 결국 다른 4라이너의 폼은 평균 이상인데 스프링때 숨은 공신이던 커즈가 혼자 저점을 찍고, 팀의 기어에 방해가 되는 상황이니 골 때리네여.

그렇다고 커즈만 문제냐

그건 절대 아니에요.

3세트때도 대놓고 유리하던 겜을 '야 줄건 줘'라는 별 말도 안되는 허접한 판단으로, 아니 대놓고 돈 앞서고 시야 유리한데 칸나 탑 치게 두고 용 주고 다른 라인 cs 먹고 있었져. 글고 어 이거 우리가 실수한거 같네, 바텀 ㄱㄱ 하다가 바텀에서 다 쳐맞고 역전각 주고, 미드 포탑까지 밀리고.

유리한 겜에서조차 후반 눕방 신경 쓰고 있는 이 팀은 걍 글렀어요.

후반 가면 무조건 이겨,어 초반에도 이겼네,그럼 후반 가도 우리가 이길거니까 적당히 리스크하게 굴려서 조금 더 차이 벌려도 되겠다,라는 마인드가 되야 하는데...

어 초반에도 이겼네,야 이대로만 가자,그럼 이겨.이러다가 상대편에게 수 다 주고 털리던게 2018부터 이어지는 티원 고질적인 패배 패턴이잖아여.

예전이랑 다르잖아여.

예전에는 초반 격차를 벌려놓고 한두번 넘어져도 차이가 안 날만큼 오브젝트 매력이 없었어여. 그러니까 걍 눕방해도 상대방 싸움 한두번만 넘기면 티원이 이겼어여. 그리고 그때 딜러라인이 20살 페이커-20살 뱅에다가 이니시를 20살 울프가 여는데 누가 후반에 이기나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24살 페이커는 그때만큼 딜 못 쑤셔넣고, 그때보다 초반 격차 메울만큼 많은 오브젝트가 있어요. 그럼 초반 격차 벌리고, 다음 오브젝트 이기고, 더 벌리는걸 습관이 되야 하는데.

아 진짜 요즘은 밴픽 구도부터 재미없고, 플레이도 재미없고, 이겨도 아 또 드러눕겠네 하면 어김없이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걍 용 다 주고, 전령 다 주고, 패기도 없고. 걍 후반에 페이커, 에포트 이니시 기적적으로 열고 테디 쓸어담고 걍 어거지로 ㅈㅈ 

해설진들 말도 잘 들어보면 막말로, lck 팬덤 절반인 티원이 아니라 다른 팀이었으면 진작 호되게 깠을거에요. 티원이 줄건줘라고 한거죠, 이제 일어납니다! 페이커(테디) 템 살벌하거든여! 라는 말은 걍 후반 아니면 진짜 볼품없다는거구여.

진짜 김정수 강력하게 믿고 있긴 한데, 지금 서머 1라 내도록 팀이 이러니까 이게 뭘까 싶습니다.

최근 페이커, 칸나, 테디, 에포트 폼 딱 봐도 좋은데, 정말 좋은데, 운영과 밴픽은 진짜 넘 구려서 

티원 체제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드네여.

아 전 정말로, 테디랑 에포트 폼이 미쳤는데 티원 진 세트를 오늘 처음 봤어요. 제가 테포트에게 가진 가장 큰 불만이 초반 라인전 압살하는 모습이 없다는건데 3세트 내도록 라인전 뚜까팼는데, 에포트 오늘 이니시 정말 좋은데, 운영 레알 개판으로 하다가 계속 비벼질 기회를 상대편에 주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3세트 테디는 그말싫이지만)

줄건줘 하다가 월즈까지 준게 몇년전인데, 아직도 줄건줘라니. 

인겜 플레이, 오더는 뭐 그렇다쳐도, 걍 팀 템포 끌어올릴 생각부터 해야져.

티원 픽 보면 리스키한거 요새 하나도 안 쥐어주는데, 제가 하다하다 제파식 에코, 카사딘, 키아나, 퀸, 레넥톤, 파이크 픽을 그리워하는 날이 올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사실 당시에도 제파 불만은 없긴 했습니다만)

리스키하면서 한번 굴러가면 무한 이니시, 무한 교전 가능한 세트, 빵테, 누럼프, 파이크, 카사딘, 피들스틱, 코그모, 사일러스, 애쉬, 볼베, 올라프 같은거 다 손에 쥐어주고 야, 야탄목걸이 목에 찼어. 20분 이내에 3000 골드 못 벌리면 우리 죽는거야, 라고 하고 한 스크림 100판 돌아야댐. 그래야 정신 차릴듯.

세트

볼리베어

누럼프

애쉬

파이크/빵테

이렇게 쥐어주고 100판 돌려야댐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