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순위 

G2 얀코스,퍽즈,그랩즈 인터뷰 (현 메타에 대한 생각)

 
3
  1144
Updated at 2020-09-19 02:32:42

유럽 선수, 감독들이 꽤 과감하게 본인들 생각을 말해주는 편이라 인터뷰가 재미있는데 요번에 찾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인터뷰 몇 개 정리해봤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벌써 다 본 내용일수도..

 

 

얀코스 (9.7 인터뷰)

- 동양팀들 상대로 쉔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롤드컵때 고려해볼만함

- 퍽즈의 개인사도 있었고 팀 전체적으로 휴일이 너무 많았음 너무 슬로우하게 페이스를 잡은게 원인이다 서서히 메타챔에 대한 적응을 했고 다른 팀들의 경기도 많은 도움이 되었음

- 퍽즈 '코로나 때문에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 팀들의 롤 실력이 올해 하향됐다' 는 말에 대해

: 모든 나라가 상황이 달라 얘기를 잘 꺼내지 않지만 확실히 다르다. 온라인 대회는 피로가 쌓임. 무대 경기보다 훨씬 재미없다. 경기의 질도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떨어진 느낌. lpl을 예로 들어보면, 이들 경기를 보면 확실히 강한 지역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런데 lpl에서도 꽤 실수가 보이고 게임을 던지기도 하고 좋지않은 플레이들이 보임. 지투와 프나틱, 둘 다 동양팀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팀임. 근데 둘 다 ㅈㄴ 던짐. 진짜 못했다. 이겨서 기쁘긴한데 전체적으로 롤씬의 실력이 하향된 느낌이고 이 상황이 짜증남

 

- 아마 롤드컵 끝나고 오는 번아웃은 올해 훨씬 심할것. 바이러스가 잡힐 기미가 없고 선수들은 휴가나 오프시즌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거기 때문. 

- 온라인 경기, LEC기준으로 퍼즈 너무 많다. 퍼즈가 생기면 진짜 지침. 20분 이상 퍼즈 진행되면 경기력에 다양하게 영향미침

- 담원이 허락한다면 담원이랑 스크림하고싶음. 스크림에서 항상 강함. 그래서 결승에서 우승한 걸 수도 있음. 항상 온라인에서 강했던 팀이라, 온라인에 비해 무대에서 약하다는 이야기도 이때문에 나온 거고. 담원의 성공을 폄하하려는 건 아님. 진짜 강팀. 그렇지만 붙어보고 싶은 상대

-(캐년이 지투 만나면 20-1로 박살낼거라고) ㅋㅋㅋ 캐니언하고 너구리 진짜 강한 상체. 담원은 강팀 근데 우리 상대로 20-0 못함ㅋㅋ 스크림에서 그럴 수 있을거같은데 무대에선 안됨. 우린 무대체질

 

 

 

퍽즈 (8월4일)

- (현 메타에 대해 비판했는데 현재 생각) 내 경기력을 해칠 것 같아 그만하고 싶은데ㅋㅋ 메타에 대해 자주 비판해와서 덜해야할 거 같음. 그래도 말하자면 지금 메타는 너무 안좋다. 라이엇이 게임을 망침. 

- 이기는 쪽의 사이드라인이 자동으로 밀도록 바꿔버렸다. 그래서 맵을 영리하게 사용할 수 있던 다양한 방법들이 사라짐. 그리고 올해 적용된 드래곤 패치도 끔찍함. 4용을 줘버리면 90% 이상의 게임은 짐. 그래서 항상 용 앞에서 5대5 한타가 강제된다. 솔직히 이 패치로 싸움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것도 아님. 팀들은 초반 용을 버려도 된다. 그 다음 한타만 이기고 4용을 챙기면 게임 오버다. 

- 그래서 메타가 안 좋고 봇 라인전도 재미없음. 지금은 메이지 챔피언과 사거리 긴 원딜이 사기다. 솔직히 지금 메타는 쓰레기다. 그래서 좀 바뀌었으면 하는데 롤드컵 때도 아마 이 메타가 유지될 거 같다. 그러니 얼른 적응해야 한다. 이 메타를 좋아하려고 노력중이다. 안그러면 힘들테니까. 그래서 지금은 이 메타를 사.. 사랑한다 ㅋㅋㅋㅋ

 

- lck의 밴픽 접근이 좋아보이더라. 조이 선호도가 높고 내가 미드라면 오리아나 대신 조이를 뽑아 스노우볼을 확실히 굴리겠다. 그래서 현재 lck의 밴픽 구도가 마음에 듬 

- 올시즌 내내 뒤처져 있었기 때문에 따라잡는 입장이 긍정적이다. 위기를 헤쳐나가는 법을 안다. 플옵까지 기량을 올리고 전지훈련에서 롤드컵 메타를 익히는 게 중요. 한 해 내내 잘하다가 롤드컵 결승에서 무너지는 것보다 이게 낫다ㅋㅋ  

 

 

1. 그랩즈 감독 (9월2일)

- (지투의 공격적 스타일) 가끔 던지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줄여나가면 됨. 선수들의 창조성이나 공격성을 죽이려는 시도는 절대 하지 않을 것. 우리의 장점이다. 선수들에게 안전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하는 건 최악의 선택. 

 - (전세계 많은 이변이 일어났는데 지투의 꾸준함 비결은) 팀원들끼리 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가 큰 요소.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고 있다. 작년의 제일 큰 문제는 이걸 조절해야하는지 몰랐던 것. 선수들도 인간이다 언제나 100퍼센트 일 수 없다. 세상 어떤 스포츠팀도 1년 내내 열심히 하지 않는다. 휴가를 가고 쉬기도 하고 체력을 비축하기도 함. 우리도 올해 도입했음. 자신감이 유지되는 건 작년을 겪었기 때문에 스스로 우리의 고점을 안다. 그러므로 올해 루즈하게 운영했지만 이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었음. 그러므로 아직 우린 발전할 여지가 많다. 롤드컵 전에 마치고 싶음. 문제가 생기면 얀코스, 퍽즈, 캡스 같은 선수들 주도로 피드백이 빠름

 

2. 우승 후 인터뷰 (9월7일)

결승전 3-0 승리에 대한 소감

우승한 것은 기쁘지만 경기의 수준에 대해서는 기쁘지 않음. 오늘 플레이한 정도로는 롤드컵에서 경쟁하기는 부족하다. 우리가 서머 스플릿을 시작할때 '서서히 예열해서 플레이오프에는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고 다짐했는데, 아직 팀을 그런 경지에 올려놓지 못한건 결국 내 책임이다. 우리의 경기력이 충분히 좋았다면 오늘 결승전은 70분 안에 끝나고 새 기록을 세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롤드컵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우리는 롤드컵에 그룹 스테이지 간신히 통과해서 8강 광탈하려고 가는것이 아니다. 당연히 우승하려고 가는거고 그러려면 훨씬 나아져야 한다.

 

정글러 메타의 변화와 얀코스

새로운 정글러 메타에 적응하는 것은 힘들다. 얀코스는 팀이 필요로 한다면 뭐든지 해내려는 선수다. 하지만 팀원들이 기존의 얀코스 스타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얀코스가 아니라 팀원들이 새로운 정글러 메타를 따라가기가 힘든 것이다. 예를 들어 스크림에서 니달리 같은 픽들을 꺼내 실험도 하곤 했다. 당연히 얀코스가 성장할 시간동안은 팀원들이 그걸 감안하고 플레이해줘야 하는데, 팀원들은 그냥 예전 하던대로 라인전을 플레이하다 보니 게임 내용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그냥 얀코스에게 볼베, 세트 계속 시켰던거고..


하지만 파밍형 정글러를 기용한 팀들에게 게임을 지고 나서는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연습했다. 연습의 성과는 충분히 나온것 같아서 기쁘다. 사람들이 "얀코스는 캐리 정글러 못한다" 고 비판하는데에 나는 정말 동의할 수 없다. 내 생각에 얀코스는 여전히 유럽 최고의 정글러다. 물론 셀프메이드와 인스파이어드를 무시하는것은 아니다. 그 두 선수 모두 미친 선수들이니까..

 

롤드컵에서의 유럽에 대한 전망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중국이나 한국도 상황이 좋지 않은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담원과 DRX의 결승전을 보자. DRX는 모든 게임 밴픽에서 완패했다. 단순한 귀환 타이밍조차도 맞출 줄 몰랐다. TES와 JDG의 경기를 보면, 시야 장악도 안 된 상태에서 봇듀오가 무리한 푸쉬를 하고, 심지어 근처에 정글러가 있어도 그 실수를 제대로 응징해내지 못하는 그런 장면들을 볼 수 있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지금 소위 우승 후보라고 불리는 팀들조차도 그렇게 잘하는 팀은 없다.


'와 저 팀 상대로는 진짜 비비기 힘들겠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팀은 한 팀도 없다. 그냥 비슷한 선상에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 팀들의 레벨이 평균적으로 LEC와 LCK에 비해 우월해 보이기는 한다. 중국의 4시드 팀이라도 우리와 충분히 경쟁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입에 침을 튀겨가며 담원과 TES를 칭찬하고 "와 저 팀들 진짜 미쳤다!" 고 말해댄다. 그냥 그런 흐름이 대세니까. 하지만 나는 그 팀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와 이 플레이는 진짜 똑똑하게 잘했네" 하고 감탄한적이 없다. 그냥 하던대로 게임하고 비슷한 접근법을 가져간다. 간혹 실수해도 그에 걸맞는 응징을 당하지 않는다. (그 팀들이 지금 우리보다 뛰어난건 맞지만) 단지 우리가 그 팀들보다 실수를 더 많이 하는 차이 정도라는거다. 


평균적으로 보면 LEC가 피지컬적으로는 약한 리그라고 생각한다. 물론 로그나 매드 라이언스같은 팀들이 등장하면서 리그의 평균적인 피지컬 수준은 많이 올라온게 맞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이 피지컬에서는 원탑인 리그지. 


간단한 논리를 설명하자면 우리가 로그나 프나틱 상대로도 기초적인 수준의 실수를 범해서 응징을 당한다면, 당연히 담원이나 TES를 만났을때는 더 개박살 날것이다. 그래서 오늘 결승전을 플레이한 수준으로는 롤드컵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내가 걱정하는건 플레이가 깔끔하지 못했던 우리 팀을 상대로도 다른 LEC 팀들이 고전했다면, 그 팀들이 롤드컵 무대에 가서도 똑같이 or 혹은 훨씬 더 박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팀들이 부트캠프에서 현 메타를 파악하고. 자신들에게 맞는 스타일을 갈고닦을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니까.

 

롤드컵 긍정회로

중국에 가서, 플레이인 팀들이랑 3~4일 정도 스크림하면서 기분 전환을 한 후, 중국 팀들이나 담원과 스크림하고 2주동안 매일 스크림 0승 6패씩 기록하면서 개박살이 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우리 팀은 더 발전해 있겠지. 그게 딱 작년 롤드컵에서의 이야기다. 담원이 유럽에 와서, 우리를 짓밟아놓은 다음에, 우리 스스로 무엇이 약점인지 인지하고 개선해서 결승전에 올라간것이다.


내 성격이 보통 염세주의적이긴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팀은 반등할 수 있는 팀이라는 자신감은 항상 간직하고 있다. 팀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고 얼마나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인지 알고 있기에, 이런저런 문제에 봉착하더라도 롤드컵에 대한 희망은 늘 열려 있다. 지금 우리가 정점의 레벨에 올라있지 못하다고는 해도,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할 것이고 유럽을 자랑스럽게 해 주리란 것을 절대적으로 장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롤드컵은 실제로 그 목표를 달성할만한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원문(아래 링크)

번역(https://pgr21.com/free2/69314?page=5&category=2)

  

 

얀코스나 퍽즈의 현 메타에 대한 생각도 재미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지투 감독에 대한 인터뷰가 흥미로웠네요

본인들 실력과 분석력에 대한 자신감이 둘 다 보이는 거 같아서

 

공통적으로 코로나 여파로 무관중 혹은 온라인 경기로 바뀌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내려왔다는 의견(이게 그랩즈 감독의 우승후보는 있지만 못 비빌 팀은 안보인다는 얘기와 연결되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승후보 top2 중 하나인 담원에 대한 경계심, 그리고 자신들의 스크림 파트너로 담원을 원한다는 얘기네요ㅋㅋㅋ

 

지난 시즌 부트캠프에서 동/서양 완전 갈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자가격리로 다들 미리 중국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서로 일찍 만나게 될 거 같은데.. 어떤 변수가 될지 궁금합니다. 인터뷰만 보면 담원은 지투 스크림 해주기 싫을듯ㅋㅋ

8
Comments
2020-09-19 03:18:29

인터뷰가 직설적이라 재밌네요

팬들이 얻어갈거리가 있어요 ㅋㅋ

2020-09-19 07:10:17

그랩스 스탠스 좋네요

2020-09-19 09:49:46

메타에 대해서는 별로라는 얘기가 신선하네요
국내 팀들은 메타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하는 건 많이 봤어도 메타 별로라고 하는 건 별로 못 봤는데 ㄷㄷㄷ
솔직히 이번 시즌 업셋이 거의 안 나온 건 메타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하네요

2020-09-19 09:56:14

뭐 말을 안해서 그렇지 지금 메타 싫은 선수들 한트럭이긴할듯 

2020-09-19 11:36:13

지금 메타가 게임 양상을 고착화시키는 메타라 저도 별로더라구요.

드래곤 영혼하고 장로가 너무 강해서 다른 방식의 게임 운영이 너무 어려워짐.. 

2020-09-19 12:02:29

사실 전령도 좀... 대놓고 초반에 유리할수록 유리해져서...

2020-09-19 10:05:48

 

8강전에서 G2가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초반에 요리하는거 보면(특히 야라가스 내주고 초반 다이브한 경기는 밴픽부터 그 다이브까지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 담원 밑천 너무 드러낸 느낌이었음

 

2020-09-19 22:06:12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