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트의 문제는 부담감이 아니었나보네요
돌이켜보면 에포트가 게임을 말아먹을 정도로 던져대던 경기들은 국제대회 내지 롤드컵 진출전 정도는 돼야 했고, LCK 결승급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T1이라는 팀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고 T1에서는 몰라도 다른 곳으로 이적하고 나면 크게 튀지 않고 그럭저럭 잘 해낼줄 알았던거죠. 그런데 부담이 덜할 샌박 가서 오히려 상태가 더 안 좋아지고 있어요.
전 선수 유형에 따라 강팀에서 더 빛을 보는 선수들이 있고, 약팀에서 더 빛을 보는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06-07 부상을 당한 이후의 박지성은 약팀에서 뛰었다면 맨유에서만큼 빛을 못 봤을거라고 봐요. 강팀이 갖는 경기의 흐름, 유형과 선수의 특성이 잘 맞물리는 케이스가 있다는거죠.
에포트는 자기가 할 플레이만 생각하다가 어처구니 없이 잘리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상대 플레이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비슷한 포지션에 가서 와드를 박아도 유리한 경기가 더 많던 T1에서는 상대가 시도에 소극적이고, 물리더라도 커버가 쉽게 됐겠지만 샌박에서는 반대로 불리한 경기가 많으니 상대가 주저없이 끊으러 들어오고 팀원들도 커버하다 같이 휩쓸려버리는 케이스가 많아지는거죠. 약팀으로 이적하면 약점이 더 도드라지는 선수 유형에 속하지 않나 싶은겁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강팀에서 더 활약할 수 있는 선수인데 약팀에서 활약하지 못하면 다시 강팀에 갈 수가 없죠.
부담감보다 선수 본인의 의사결정 메커니즘 문제가 더 크다면 앞으로의 전망도 비관적일 수밖에 없죠. 좀 잘했으면 좋겠는데 이미 굳어져버려 쉽게 고쳐질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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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원래 주사위 굴리는 유헝이긴 했는데
샌박 이적후엔 1~2만 뜨는거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