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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nalMarking] 리버풀 2-0 토트넘 : 전,후반 압도했던 토트넘, 골을 넣은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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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27 05:25:33

[ZonalMarking] 리버풀 2-0 토트넘 : 전,후반 압도했던 토트넘, 골을 넣은 리버풀

Liverpool 2-0 Tottenham: Liverpool goals either side of Tottenham dominance

 

 

 

 

 

 

 

[ZonalMarking = Michael Cox]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지만, 리버풀은 자신들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음에도 6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타이틀을 따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았고, 위르겐 클롭 감독은 중원에 제임스 밀너 대신 조르지뉴 바이날둠을 선발로 썼다.

 

4-2-3-1 포메이션을 택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과 해리 윙크스를 선발로 썼다. 둘 모두 부상으로 지난 몇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4강 아약스전의 영웅이었던 루카스 모우라는 벤치에 앉았다.

 

  

 

마네 vs 트리피어

 


 

경기 시작 30초 만에 극적인 전개가 이뤄졌다. 키에런 트리피어를 따돌린 사디오 마네가 크로스를 시도했고, 무사 시소코의 팔에 맞은 것. 키커 모하메드 살라는 이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이 장면은 명백히 리버풀이 노린 부분이라고 할 만하다. 토트넘의 가장 약한 부분을 리버풀의 가장 사나운 괴수가 물어뜯는 구도였기 때문이다. 전방의 마네에게 롱 볼을 보내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은 지난 바이에른 뮌헨 전과 바르셀로나전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그리고 경기 15분 동안 양 팀 통틀어 가장 득점에 가까웠던 부분도 이 전략이었다.

 

페널티 득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버질 반 다이크가 상대 진영으로 돌진하는 마네에게 볼을 보냈다. 트리피어가 가까스로 밖으로 내보냈지만, 마네의 스피드가 워낙 위협적이어서 요리스가 박스 바깥으로 볼을 처리하러 나갈 수 없었다. 마네는 이날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고,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더욱 더 중앙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깎아 들어갔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리버풀이 앞서나갔기 때문에, 토트넘은 지배적인 운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게임 내내 플레이적으로 더 나았다. 경기는 점점 롱 볼이 잦아졌고 중원에서 헤딩으로 공이 튕겨대는데다, 스로인이 양산됐다. 양 팀 모두 볼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 지저분하고 낮은 수준의 경기 양상이었다. 사실 중원 싸움이 거의 없었고, 양 팀 중 어느 쪽도 앞선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없었다. 리그가 끝나고 약 3주간의 긴 휴식기가 있었던 탓일까. 마드리드에는 양 팀 선수들의 피곤한 기운이 감돌았다.

 

 

 

 

베르통언과 알더바이럴트의 대각선 패스

 

 

 

 

리버풀의 스리톱은 공격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일반적인 스리톱 대형보다 훨씬 좁은 포맷을 유지한 채. 하지만 스퍼스는 유려하게 대처했다.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바이럴트는 압박 속에서도 여유있게 공을 주고받았고, 윙크스는 깊은 지점까지 내려와 그들을 도왔다. 윙크스는 안전한 패스만을 시도하긴 했으나, 능수능란하게 압박을 풀어나갔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정확한 대각선 패스를 보낼 수 있는 베르통언과 알더바이럴트는 토트넘의 플레이메이커라고 할 수 있었다. 트리피어와 대니 로즈는 이 패스를 잘 받아 윙 포워드에 건네줬다. 괜찮은 크로스는 거의 없었지만 말이다. 스퍼스의 찬스들은 대부분 센터백들로부터 시작됐고, 특히 알더바이럴트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토트넘(주황색)과 리버풀(파란색)센터백들의 롱패스 시도 비교. 토트넘 센터백들이 더 많은 롱패스를 시도했다.>


 

물론 그의 패스가 정확히 목표물을 겨냥하고 날린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손흥민에게 아주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협적인 대각선 패스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트가 낙구 지점을 잃어버렸지만 운 좋게도 뒷발에 걸렸다. 손흥민과 델레 알리는 중앙에서 머물다 왼쪽 측면 뒷 공간을 공략했고 대각선 전환패스는 잘 먹혀들었다.

 

알렉산더-아놀트는 손흥민의 움직임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한 번은 스로인을 던지고 난 뒤 손흥민의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해 볼을 빼앗겼다. 볼을 빼앗기고 나서도 곧바로 원 수비 위치로 복귀하지 못했는데, 공을 잡은 무사 시소코는 볼을 가지고 내달려 빈 공간에 있던 손흥민에 패스를 건냈으나 다행히도 조엘 마팁이 차단해냈다. 패스가 좀 더 좋았더라면 골이 될 만한 장면이었다.

 

 


 

케인

 

 

 

 

 

경기 전, 모든 이목은 케인의 몸 상태에 집중돼 있었다. 피치 위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러했지만, 케인은 우리가 알던 케인이 아니었다. 그래도 가끔은 제 역할을 했다. 볼을 받으러 내려오고, 센터백을 끌어내거나 원터치 패스로 미드필더들이 침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말이다.

 

19분경, 케인은 버질 반 다이크를 끌어내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볼을 전달했고 에릭센은 손흥민과 알리에게 2대2 기회를 만들어줬다. 안타깝게도 손흥민의 패스가 좋지 못했고 아놀트가 볼을 따냈다. 33분엔 반 다이크와 경합해 루즈볼을 만들어냈고 알리가 뒤에서 나타나 손흥민에 볼을 찔러줬지만 이번에도 마팁의 발에 걸렸다.

 

케인은 상대 수비 근처에선 영 도움이 못됐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그랬고 최근 몇 해 동안은 특히 그랬다. 하지만 그가 밑으로 내려와 플레이하기 시작하면 공간이 났고, 미드필더들은 케인이 만들어낸 공간으로 침투를 해댔다. 이런 방식으로 토트넘은 3대3, 4대4 상황을 연출해냈다. 하지만 손흥민과 알리의 패스 선택이나 터치가 아쉬웠던 장면이 많았다.

 

 

 

이 경기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리버풀이 후반전에도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놀트와 앤디 로버트슨은 박스 안으로 꽤 위협적인 크로스를 보내긴 했지만, 의미있는 공격은 두 번 정도 밖에 없었다.

 

마네는 빌드업 과정에서 몇 차례 뛰어낸 개인능력을 선보였고, 교체돼 들어온 밀너의 패스를 받아 박스 구석에서 좋은 슛을 날리기도 했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골키퍼 알리송은 훌륭한 클리어링으로 살라의 빈 공간을 찾아냈다. 다행히도 시소코와 알더바이럴트가 몸을 던져 슛을 막아냈다.

 

하지만 리버풀의 공수전개는 대부분 형편없었다. 정확한 패스로 게임을 풀어나가기보다 운에 기댄 볼투입이 너무 많았다. 심지어 아놀트는 결승전 패스성공률이 29%에 그쳤다.

 

 

 

스퍼스의 변화

 

 

 

 

포체티노는 전반전이 끝나고 전술 변화를 단행했다. 손흥민을 오른쪽으로 보내고, 알리를 왼쪽으로, 에릭센을 10번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뛰게 했다. 필드 중앙으로 집중됐던 스퍼스의 공격을 절개해 놓듯 말이다.

 

그 결과 53분, 스퍼스는 골과 가장 가까운 찬스를 맞이했다. 에릭센이 알리를 향해 로빙 패스를 보냈고 리버풀 수비 뒷 공간을 꿰뚫었다. 다행히 아놀트가 리버풀 센터백의 뒤를 잘 메워 가까스로 슛을 막아냈다. 풀백으로 출전한 아놀트는 측면에선 고통 받았으나 중앙에선 괜찮은 커버를 해냈다.

 

  <아놀트(파란색)는 상대 라이트백인 트리피어(주황색)보다 중앙에서 볼을 터치한 빈도가 많았다>

 

 

69분에도 좋은 찬스가 났다. 토트넘 센터백들이 수도 없이 던진 대각선 패스들 중 하나가 제대로 적중한 것. 베르통언의 롱패스가 로버트슨을 지나 트리피어까지 향했고 6야드 거리의 케인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아쉽게도 케인은 잘못된 판단을 해버렸다. 먼 포스트를 향해 반 다이크 뒤로 계속 내달렸다면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겠지만 충분한 공간이 없는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뛰어버렸던 것. 이후 케인은 다시 트리피어에 괜찮은 패스를 내줬으나 알리의 헤딩이 골대를 벗어났다.

 

이즈음 포체티노는 윙크스를 불러들이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하고 에릭센을 미드필드 후방으로 내려 앉혔다. 그리고 알리를 빼고 후발주자로 정적인 타겟맨인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했다. 스퍼스는 거센 압박을 가했고, 롱 볼 시도도 했으나 알리송에 막혔다.

 

하지만 진정으로 토트넘의 저항의지를 잠재운건 리버풀의 교체카드였다. 피르미누는 다소 이른 시간에 디보크 오리기와 교체돼 나갔고, 오리기는 토트넘 수비진을 버텨내지 못했다. 상대 압박을 거의 덜어주지도 못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원샷원킬의 사나이가 됐으니, 세트피스에서 흐른 볼을 훌륭한 결정력으로 마무리해버렸던 것. 오리기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3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원문링크

http://www.zonalmarking.net/2019/06/03/liverpool-2-0-tottenham-liverpool-goals-either-side-of-tottenham-dom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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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번역부터가 참 어려웠네요... 'either side of'의 해석을 어찌해야 할 지 잘 감이 안오더군요... 딱히 마이클 콕스가 토트넘이 압도했던 부분을 언급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어찌보면 either side가 전,후반 필드를 바꾸기 때문에 '전,후반 경기 전체'를 언급하거나 '공수 양면에서 나았다'를 의미한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거의 1년 정도 조날마킹에 포스트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5월즈음부터 다시 활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재밌었던 경기 리뷰가 올라오면 번역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사진이 짤리거나 편집 과정상 문제로 읽으시는데 불편함이 있으시다면 하단 링크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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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6-14 03:03:38

조날마킹 진짜 오랜만에 보네요 ㅋㅋㅋ 

경기 내용과 별개로 오리기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회자가 많이 될듯합니다 

OP
2019-06-14 04:58:00

골 순도가 말이 안되는 수준..

Updated at 2019-06-14 03:30:17

ether side는 단순하게 각각 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석하신대로 각각의 전, 후반을 의미하겠죠. 전, 후반 모두 토트넘이 지배했지만 득점은 전, 후반 각각 리버풀이 넣었다는 의미로. 저도 마이클 콕스 비슷한 생각이네요. 케인이 아쉬웠지만, 포체티노 할 만큼 했고, 경기력 자체는 리버풀보다는 토트넘이 괜찮았다고 느낀 듯.

OP
2019-06-14 04:59:42

감사합니다. 제목 저 한 줄 때문에 꽤 긴 시간 고민했었네요ㅜ

2019-06-14 07:20:47

챔스 결승전은 느끼지만 어떤 경기력과 흐름과 별개로 그냥 더 높은 클라스의 팀이 이기는거 같네요. 한마디로 축구는 결국 실점하지 않고 골 넣는 스포츠고 결정적인 결정력이랑 결정적인 수비력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 듯

2019-06-27 13:26:06

 글 잘 읽었습니다.

OP
2019-06-27 14:12:17

감사합니다. 번역과는 별개로 사실 조날 마킹 포스트가 오랜만에 떠서 해봤는데 경기가 워낙 졸전이라 그런지 볼 만한 내용은 별로 없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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