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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에 맞선 나폴리의 쿨리발리, 이탈리아 축구가 가진 문제의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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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27 05:20:38

"We are all Koulibaly" : 인종차별에 맞선 나폴리의 쿨리발리, 이탈리아 축구가 가진 문제의 맥락

“WE ARE ALL KOULIBALY”: THE NAPOLI DEFENDER’S FIGHT AGAINST RACISM AND THE CONTEXT OF CALCIO’S PROBLEMS

 

 

 

 

 

 

 

 

[These football times = Wayne Girard]

 

 

 

칼리두 쿨리발리는 두 손으로 고개를 숙인 채 선수용 터널을 향해 산 시로 피치를 빠져나왔다. 한편으론 실망스럽고, 평소 알던 그가 아니었지만 그는 정신이 나간 듯 보였다. 마테오 폴리타노에 파울을 저지른 뒤, 경고를 꺼내든 심판에 비꼬듯 박수를 보내고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평소 침착하고 성숙한 쿨리발리를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가기란 쉽지 않지만, 누구나 한계점이 있는 법.

 

살다 보면, 우리가 택하지 않은 선택이 우리가 실제로 행한 것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 파올로 실비오 마촐레니 주심은 경기를 쿨리발리가 중단시킬 것을 요청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 번의 경고 사항이 스피커를 통해 관중들에게 전달됐고, 카를로 안첼로티 나폴리 감독은 이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피치에 쉴 새 없는 인종차별주의 챈트와 원숭이 울음소리가 피치에 가득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수비수는 경기장을 떠났고, 인간의 도덕성에 의문을 품게 되는 상황이었다.

 

 

 

후에 유럽 축구 연맹(UEFA)은 ‘인종차별주의 의정서에 반하는 행위’였다며 마촐레니 주심을 비판했고, 국제 축구선수협회(FIFPro)도 그 사건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축구에 절대 존재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규탄했다. 축구라는 주체가 그런 역겨운 상황을 맞이할 때엔, 홈 팬들, 선수들, 유명 인사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정서적인 치유를 도울 필요가 있다. 이후 쿨리발리의 복귀전에서, “Siamo Tutti Koulibaly”라고 쓰인 포스터가 나폴리의 홈구장 산 파올로를 가득 메웠다. 저것은 바로 “우리는 모두 쿨리발리”라는 뜻이다.

 

오랜 시간 AC 밀란의 유스팀에서 뛰었고, 전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이자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의 주인공인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은 세네갈 출신의 쿨리발리에 “우리가 인종차별을 축구에서 떨쳐낼 방법을 찾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후에 한 스냅챗 비디오에 나폴리와 아스날 경기에 잉글랜드 서포터가 쿨리발리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영상이 공개됐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모든 사람들은 현실에서나, 축구에서나 교육과 존중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했다.

 

 

악명 높은 범죄 드라마인 ‘고모라’의 배우이자 나폴리 팬인 살바토레 에스포지토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쿨리발리는 에스포지토의 사려 깊고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에 감사하며 “좋은 사람들도 있다"라며 자신을 지지해주는 이들만을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테르는 결국 이탈리아 축구 협회(FIGC)에 의해 두 경기 동안 홈 팬들의 입장이 금지되는 처벌을 받았다. 대신, 어린이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쿨리발리도 경기 중단 요청이 거부된 후,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나폴리는 이에 대해 격분하며 “좋은 기회를 놓쳤다. 아쉽지만 할 일도 많고, 바꿀 것도 많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위와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연대는 정말로 이탈리아 축구가 필요로 하는 롤모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탈리아에 반인종차별이란 주제는 ‘휘발성’을 띤다. 그야말로 잠깐 타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린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깊이 배어있기 때문에 극복을 위해선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렇듯 세계 곳곳엔 사회적 정의를 주창하는 단체나 인사들이 많지만, 그날 밤 심판의 부적절한 대응과 FIGC의 명목상의 처벌로 이탈리아 축구가 관습을 떨쳐내려는 것을 꺼려 하는 구조라는 것을 드러냈다. 이는 최근 일어난 이탈리아 축구의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쿨리발리 사태와 같은 사회적 비극이 발생하면, 언론과 소셜 미디어엔 며칠, 어쩌면 몇 주 동안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소란이 일어난다. 보통 이런 일들은 일시적인 사회적 격변에 그치고, 스포츠 정책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다. FIFA는 인종차별적 사건이 발생하면 3단계 절차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이탈리아에선 축구장이 정치 희극을 벌이는 무대와도 같았고, 그런 의정서들은 쉽게 무시돼버린다.

 

이탈리아 축구에서 인종차별의 기원은 다면적인 성향을 띤다. 이탈리아는 ‘Campanilismo’의 나라. 자신의 고장에 대한 애착이 가득하단 뜻이다. 사실은 자신의 고장엔 애정이 가득하지만 외부인에겐 무시가 그득하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마다, 혹은 동네마다 사투리가 얼마나 천차만별인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탈리아는 식민지로 이름을 떨친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나라이며 독특한 정치적 동력이 있다.

 

 

 

 

 

1871년 이탈리아가 독립할 때까지, 영국,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이 이미 세계를 지배했다.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았던 이탈리아는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섭리로 정리될 수 있었고,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나는 집단의 이동)가 한창이었다. 1차 세계 대전의 승전국이었으나 약 90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낸 이탈리아는 상대적으로 적은 식민지를 얻었다. 연합군에 대한 배신감은 1922년 베니토 무솔리니의 ‘로마의 행진’을 촉진시켰다. 그들이 주창하는 파시즘은 궁지에 몰린 상황에 대한 빠른 해답처럼 보였다.

 

두체(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의 수장) 정권의 야만적인 정책이 반유대주의에 기름을 부었고, 그 당시 사회, 정치적 흐름에 따라 민족주의와 제노포비아를 불러일으켰다. 인종 문제는 1980년대 후반 들어 더 부풀었다. 원숭이 울음소리와 흑인 선수들을 향한 구호가 흔해졌던 것. 네오파시즘은 부패한 정권에 대항하는 배출구가 됐고, 파시스트 시대 경기장의 테라스엔 현수막을 게양하거나 홍염을 숨겨 들어오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사적’ 공간은 사상적으로 파벌을 이룬 이들의 본거지였고 결과적으로 극성분자들이 그들의 모토와 존재감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경기장 내 폭력이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전 유럽에 아프리카계 이민자 수가 크게 증가했고 이탈리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 국가엔 다시 민족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수천에 달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이탈리아 당국의 보호 아래 들어갔고, 이탈리아 정부는 해군의 ‘마레 노스트룸 작전(이탈리아 해군의 지중해를 건너오는 아프리카 난민 구조 작전)‘등을 통해 난민들에 대응했다. 후에 유럽연합(EU)이 펼친 ’트리톤 작전‘은 2015년 두 차례 난파선 사고로 1000명이 넘는 난민들이 익사했음에도 수색과 구조보단 국경 수비에만 치중했다.

 

 

이 때문에 이민자들은 이탈리아를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 감이 있었다. 그들은 주로 일을 찾기 위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전 유럽 대륙으로 뻗어나갔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브레너 패스(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국경) 통제를 강화하자 국가 실업률이 11%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난민들은 이탈리아에 갇혀버렸고 바실리카타 같은 이탈리아 남부 지역 실업률은 38%에 육박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 문제로 발생하는 재정적 부담을 짊어지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민자는 전체 인구의 7%에 달했다. 일자리 경쟁은 심화됐고, 정당들은 이 문제를 들고일어났다. 결국 더 나아가 마테오 살비니(현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국수주의 ‘북부동맹당‘은 루이지 디 마이오의 ‘오성 운동’정당을 밀어내고 집권 정당이 됐다.

 


현재 이탈리아 정치 풍토에 대한 기폭제는 이탈리아의 광복절(4월 25일) 전날이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파시즘으로부터 해방된 날 말이다. 산 시로에서 쿨리발리 사태가 일어나고 몇 달 뒤, 밀란 근교에서 또 충격적인 일 하나가 벌어졌다.

 

사건은 75년 전 독재자와 공범들의 시체가 고기 갈고리에 거꾸로 매달렸던 피아잘레 로레토 광장에서 일어났다. 약 70명의 라치오 서포터들이 대낮에 친 무솔리니 시위를 주도했던 것.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였던 정권이 장기적인 문제의 단기적인 대답으로서 대접받는 판국이었다. 젊은이든 노인이든, 자신의 불운과 사회·경제적 상황을 탓하는 이들은 20세기 초의 그 시절을 해결책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2017년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인 안네 프랑크의 사진을 로마 홈 유니폼에 붙인 사람들도 같은 집단이었다. 단체명을 표기하지 않은 것은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AC밀란 서포터이기도 한 살비니는 쿨리발리 퇴장 건에 대해 “그에게 보낸 야유를 측정하려면 리히터 스케일까지 도입해야 될 지경이네. 웃기지 마쇼”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 달 뒤 FIGC 측과 회의에선 인종차별주의 구호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 마치 ‘미끄러운 경사길 이론(A를 허용함으로써 미래의 방향이 B를 향할지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A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인종주의가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다.

 

그는 밀란 팬들도 경기 중에 ‘milano in fiamme’이라는 구호를 외치는데 그게 인종차별주의 구호냐며 ‘악의 없는 비난’과 쿨리발리를 향한 모욕을 동일시했다. 이탈리아 부총리가 자국민들 사이에서나 나올법한 농담과 피부색을 겨냥한 발언과 동일시한다는 점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인지 수준을 반증하고 있다. 게다가 위 같은 시각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유일한 해결책은 FIGC와 정부가 시행하고 싶어 하지 않는 무언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 밖에 없는 듯하다. 

 

 

산 시로에서 경기 후, 두 팀이 다시 만난 건 세리에 A 37라운드 산 파올로. 나폴리 선수들은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빛난 건 쿨리발리였는데, 훌륭한 골라인 클리어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피지컬적인 면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엄청난 노력을 했다. 투박한 퍼스트 터치를 하는 멀대 같은 선수에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로 말이다. 쿨리발리가 겪은 그날의 일은 그를 월드 베스트 레벨로 도약할 수 있는 추진력을 줬다.

 

프랑스 북동부의 생디에데보 주에서 자란 쿨리발리는 세네갈 이민자 출신 부모님을 뒀다. 그들은 여러 일을 했지만 아버지는 주로 공사현장 인부 같은 육체노동을 했고 어머니는 청소부였다. 이런 초라한 배경은 쿨리발리에게 무한동력이 됐다. 쿨리발리는 “나의 부모님은 이주민이셨고 그들이 극복해야 할 도전을 직접 경험했다”고 말한다.

 

가족의 도움 외에도, 쿨리발리는 그의 긍정적이면서도 강한 정신력을 이웃에서 그를 돌봐준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돌렸다. 그의 고향에서 명예로운 시민으로 임명된 후, 그는 “이런 영예를 주셔서 참 운이 좋다고 느낀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럼에도 그를 알린 곳, 그가 항상 감사하는 곳, 집으로 생각하는 곳은 어느 모로 보나 파르테노페오가 아니겠는가. 올 시즌 그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을 뿐 아니라 세리에 A 최고 수비수 상의 영예도 안았다. 쿨리발리가 베수비오 산의 그림자에 드리운 지 5년, 이제 여러분은 나폴리 사투리로 대화하는 그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들도 그를 눈독 들이고 있다.

 

만약 FIGC가 빠른 시일 내에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쿨리발리에겐 두 가지 옵션이 남는다. 빅 이어 같은 영예를 위해 이탈리아 외 클럽으로 이적하거나, 나폴리의 아이콘으로서, 여태 누구도 부여받지 않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축구에서 인종차별과 싸우는 것 말이다. 전자가 확실히 후자보다는 쉽겠지만 말이다.

 

 

 

원문 링크

 | https://thesefootballtim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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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내 인종 차별 문제는 이탈리아 축구가 당면한 심각한 과제입니다.

 

쿨리발리는 유난히 인종차별의 타겟이 되는 빈도가 많은 선수인데요, 쿨리발리 사태를 두고 파르마와 유벤투스에서 약 10년 이상을 뛴 레전드 수비수 릴리앙 튀랑은 "이탈리아 감독, 그리고 팬들의 전반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축구계를 떠난 뒤 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튀랑은 인종 차별과 난민 문제 등 인권문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축구계에서 사회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죠.

 

또 그는 "스스로를 바라보고 자기 자신에게 왜 이러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왜 이러한 일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 며 "만일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많은 이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라며 인종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도 문제가 있다며 강력히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이탈리아 축구를 십수 년째 좋아하고 즐겨 보고 있습니다만 이런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은 이런 내용들을 축구팬들과 나누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아 많은 분들께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악한 글에 모자란 번역입니다만 같이 축구장 한곳에 자리한 인종차별 문제와, 이탈리아라는 국가에 저런 문제가 유독 심한 이유에 대해 알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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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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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21 04:13:58

이탈리아에선 거주해본 적 없고 프랑스, 영국에서는 잠시 살아봤고 독일도 자주 다녀본 편인데 독일의 경우에는 겉보기에는 가장 인종차별이 적은 편입니다. 나치에 대한 흑역사 의식이 원체 독일인들 머릿속에 강렬하게 박혀있어서 함부로 다른 민족이나 인종을 이래저래 재단했다가 나치 소리 듣는 상황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느낌이었달까요. 프랑스에서보다 인종차별을 적게 겪긴 했지만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독일인들 상당수가 황인종들이나 굳이 황인종이 아니더라도 이민자(터키계라던가. 명백히 백인 인종이지만 이민자 집단이긴 하니까요)들에 대한 어렴풋한 편견이나 공포(?)를 내제한 듯한 느낌을 종종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프랑스의 경우에는 유럽 내 최대 인종 용광로답게 서로 다른 인종의 사람들끼리 수 틀려서 말다툼 나오면 서슴없이 상호 인종차별적 욕설들을 쓰는데 사실 프랑스 내의 이민자 집단 규모는 유럽 내 최대 규모라서 인종차별 욕설과 드립이 나쁜거야 분명하지만 이게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집니다. 흑인하고 백인하고 아랍계, 북아프리카계가 서로 투닥거리면서 서로를 자연스럽게 여기다보니 그만큼이나 상대방 깎아내리는 발언을 더 쉽게 하는(익숙한) 느낌이라서 으레 생각하는 일방적인 인종차별은 아니긴 합니다.

 

다만 확실히 동양인, 정확히 말해서 몽골리안들인 동아시아인들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인종차별 발언이 상당히 서슴없이 자주 나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모두에서 저는 인종차별을 경험했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그 지역 이민자 커뮤니티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반발하고 들고 일어난 능력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냐 아니냐의 문제죠. 유럽 지역 이민자 커뮤니티 중에 가장 세력이 약한게 동아시아인들이고 쉴드 쳐주거나 맞상대할 여력이 없으니 쯥


영국에서도 프랑스와 비슷한 정도의 인종차별을 경험했었구요. 이탈리아에서는 오히려 저는 인종차별을 겪은 횟수가 영국, 프랑스에서보다 적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도 황인은 물론 흑인이나 아랍계 마저도 커뮤니티가 엄청나게 작은 국가이며 백인이 압도적 절대 다수입니다. 심지어 현대 이민자 출신들도 거의 대다수가 동유럽 슬라브계 백인들이구요. 그 이탈리안 유색인 커뮤니티들은 규모고 경제력이고 시궁창 수준이고(본문 말마따나 대다수가 빈곤층) 당연히 그 커뮤니티는 안 그래도 약한데 경제 빈곤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범죄 문제가 터지니 이탈리아인들은 더더욱 유색인들을 반기지 않는 사이클이 돌아가는 거죠. 그래서인지 이탈리아인들의 뇌리에는 다른 피부색의 인간들을 '여행객'으로는 존중할 지 몰라도 '국민'으로는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이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뭐 결국 다 떠나서 영국이나 프랑스나 독일이나 이탈리아와 다를게 없는 또이또이들이라면 왜 자꾸 흑인 선수들 관련 인종차별 문제가 세리에에서만 터지는가.. 결론은 개인의 경험을 떠나서 이탈리아가 저 나라들 중에선 가장 인종차별적인 나라이기 때문이겠죠.

 

일단 흑인이나 아랍계 커뮤니티가 강력해서 그런 커뮤니티들이 바로 들고 일어날 수 있는 영국이나 프랑스, 아예 자신들의 과거사(나치)를 원체 흑역사로 인식하고 있어서 일종의 트라우마적인 마음가짐으로 몸 사리는 독일에 비해서 이탈리아는 뭐 인종차별을 방지할 건덕지가 없어요. 영프처럼 인종차별 문제를 사회적으로 지속적 환기시킬 커뮤니티도 거의 없고 독일마냥 파시즘, 인종차별이 나쁜거라는 주입식 교육을 확실하게 받은 것도 아닌 나라가 이탈리아이니 냄비처럼 '에잉 인종차별 나쁜거지!! 우와아아앙!'하고 냄비처럼 타오르고 냄비처럼 꺼져버리는 거라고 봅니다.


애당초 2차 대전 때에 일찌감치 연합군에게 백기들고 투항해서 파시즘 청산 제대로 안된 나라라는게 근본적인 문제일지도 모르겠군요.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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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26 19:28:56

직접 피부로 겪으신 일화들로 보충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유럽적 인종차별의 실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 이야기를 들었을 땐 아무래도 말씀하신 과거사적인 이유도 한 몫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접했던 사람들은 거의 그 나라의 학생층이었으니

말씀해주신 바가 교육을 통해 뿌리 내렸을런지, 아니면 이방인을 대할 때 인종차별적 스탠스를 최대한 피하려는 생각을 견지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찌됐든 이탈리아 인들이 이방인을 대하는 자세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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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22:13:45

위 글과 함께보니 정확한것 같네요
결국 빽이 없는거가 맞지요
원래 돈있고 빽있는 사람은 쉽게 풀리는 문제도
없는사람은 절대 못해결하는게 세상 원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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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1 10:29:29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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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2 02:37:0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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