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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보르도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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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13:44:24


황의조의 보르도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딜이 매우 진전된 상태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한국의 유럽리거가 한 명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보르도는 2M 유로의 바이아웃을 지불했다고 알려져있고, 꽤 높은 연봉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이 뜻은 이들이 얼마나 황의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역시 보르도라는 팀이 정확히 어떤 팀인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2019년 3월, 보르도에는 파울로 소사 감독이 부임했다. 이 감독은 피오렌티나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감독이며, 덕분에 필자에게는 꽤나 익숙한 이름이다. 소사는 3백을 기반으로 일리치치라든지 베르나데스키라든지 칼리니치라든지 베씨노라든지 여러 선수들을 키워내고 또 타 팀에게 사기를 친, 그런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다른 팀에게 사기를 친 전례가 있으면 능력이 없는 감독은 아니라는 소리다.



파울로 소사 감독은 주로 3백을 기반으로 한 3-4-1-2와 3-4-3, 그리고 4백을 기반으로 한 4-2-3-1에 능숙한 감독이다. 소사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선수는 언제나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공격 패턴을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 편하다. 소사 감독은 빌드업에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발판을 매우 탄탄하게 형성하는 감독이다. 볼란테를 백쓰리의 앞쪽에 배치시키며 3-2 형태의 사다리꼴 혹은 오각형을 만들어놓고 빌드업을 전개한다. 또한, 윙백은 매우 넓은 위치에 배치시킨다. 이렇게 될 경우 가장 먼저 일어나는 현상은 중앙 미드필더와 윙백,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 공간은 볼을 소유하고 있는 위치에 따라 매우 위협적인 하프스페이스로까지 자리할 수 있었다.



파울로 소사는 공간의 파생과 연쇄적인 커버플레이를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감독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앞서 언급한 그 공간으로 내려오게 되면 전방에서는 또 다른 새로운 공간이 파생되었고, 이 공간은 상대 선수들로 하여금 꽤나 골치아픈 존재가 되곤 했다. 3-4-2-1의 포메이션에서 양 쪽 윙백이 넓게 벌려 전진을 감행하게 되면 공격형 미드필더가 내려오면서 생긴 저 공간은 총 네 명의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공간이 되었다. 이 말은 어떤 선수가 커버를 들어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구든 저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그 공간은 대부분 상대의 하프스페이스쪽으로 자리했다. 상대팀의 입장에서는 허용하게되면 치명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만약 공격형 미드필더가 내려오지 못할 상황이라면, 센터백들은 저 공간을 통해 2선으로 한 번에 패스를 연결하며 속공의 형태를 띄었다. 상대 수비에게 있어 소사의 그 공간은 제대로 틀어막기도 아니면 풀어놓기도 애매한 그런 공간이었다. 피오렌티나의 일리치치는 이를 완벽하게 이해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3선과 2선을 자유자재로 옮겨다녔으며 상대 박스 근처에 다가가면, 최전방의 칼리니치와 연계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곤 했다. 


보르도에서도 소사 감독의 전체적인 틀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경기 채 되지 않는 기간이었지만 소사 감독은 4-2-3-1 / 3-4-2-1 에서 모두 비슷한 형태의 전술을 구사했으며, 아마 다음 시즌도 큰 변화가 없다면 자신의 철학을 유지한 축구를 보여줄 것이다. 황의조는 이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 필요가 있다. 그가 가진 박스내의 영향력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옵션이다. 하지만, 하프스페이스쪽에서의 영향력과 커버플레이에 대한 증명은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할 수 있는 황의조이며 이 부분을 보완한다면 소사 감독 체제 하에서 굳건히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소사 감독의 전술이 스트라이커에게 있어 쉽게 적응하지 못할 전술인 건 맞다. 브리앙은 보다 경험이 많은 스트라이커이며 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지만, 황의조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허나 만약 이에 적응할 수만 있다면 보르도에서의 입지는 매우 탄탄해질 것이다. 브리앙은 이제 점점 주전으로 쓰기 어려워질 나이의 선수이며 이후 선수가 더 영입되더라도 앞서 언급했듯 쉽사리 적응하기 힘든 소사의 전술이기에 전술에 잘 녹아들어있기만 한다면야 주전에서 밀릴 걱정은 잠시 내려놓아도 될 것이다. 아무쪼록 꽤 기대가 되는 이적이다. 소사의 전술도, 그 안에서의 황의조의 활약도 말이다. 다음 시즌엔 보르도 경기를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블로그 원 출처 : https://blog.naver.com/960813jw/221584673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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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7-13 20:07:42

황의조가 수자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을 잘 이해하고 이행해준다면

선수 개인과 보르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대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듯... 손흥민과의 호흡도 더 좋아질테고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Updated at 2019-07-13 22:13:56

글 잘읽었습니다. 아 그리고 ㅋㅋ유투브도 잘보고있습니다. 사수올로 이야기도 빨리 읽고싶네요

2019-07-14 01:05:53

진짜 여기서 잘하면 국대 손흥민도 엄청 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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